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봉쇄에 맞선 봉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위협 속, 미국은 이란 해운 압박 강화

배셰태 2026. 5. 1. 14:08

봉쇄에 맞선 봉쇄…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위협 속, 미국은 이란 해운 압박 강화
에포크타임스 2026.05.01 존 호히(John Haughey)
https://www.epochtimes.kr/2026/05/747791.html

- 직접 봉쇄 대신 190마일 밖 ‘원거리 봉쇄’… 이란 해상 무역의 글로벌 숨통 차단

2026년 4월 20일 아라비아해에서 미군에 의해 나포된 이란 국적 화물선 투스카(M/V Touska) 주변을 미군이 순찰하고 있다.|로이터/연합

조지 H.W. 부시호의 도착으로 현재 아라비아해와 홍해에는 3개의 항공모함 전단, 240대 이상의 전투기, 최소 16척의 구축함이 투입되어 이란 선박과 ‘그림자 선단’ 유조선을 추적하고 있다.

그러나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호에 승선한 2,500명의 공격 보병을 포함해 20여 척의 함선에 배치된 2만 명의 해군과 해병대원들이 수행하고 있는 작전은 호르무즈 해협을 직접 봉쇄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34km 너비의 좁은 통로를 드나드는 선박의 통제권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쥐고 있다. 38일간의 폭격 후에도 이란 선박들은 페르시아만 항구를 드나들고 있는데, 이는 미 해군 군함이 해당 해역 내에 거의 없기 때문이다. 휴전 협정에 따라 미국이나 이스라엘군은 이란 선박을 공격하지 않고 있다.

2003년 이라크 침공과 1979~1981년 이란 인질 위기 이후 지역 내 최대 규모인 이번 미 해상 전력은 오만 라스 알 하드에서 이란-파키스탄 국경의 카이지-에-가바테르만까지 305km에 달하는 ‘통행 금지선’을 구축하고 있다.

이란이 해협을 통제하고 페르시아만 항구가 휴전하에 직접 봉쇄되지 않았음에도, 이란 해운은 미 해군의 오만만 해군 작전 구역(GONZO) 너머의 해로에 접근할 수 없다. 이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국제 상업 요충지에 경제적 지혈대를 대려는 이란과, 글로벌 영향력을 이용해 이란의 필수 해상 무역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려는 미국의 대치 상황이다. 본질적으로 ‘봉쇄에 맞선 봉쇄’인 셈이다.

2026년 4월 15일 아라비아해에서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비행갑판에서 한 미 해군 요원이 F/A-18E 슈퍼 호넷의 이륙 신호를 보내고 있다.|미 해군

●곤조(GONZO) 라인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4월 13일 이후 미 해군은 해협을 통과한 38척의 선박을 차단해 페르시아만 항구로 되돌려 보냈다. 4월 19일에는 투스카호를 나포했고, 22일에는 말레이시아 인근 벵골만에서 이란산 원유 190만 배럴을 실은 팔라우 국적 유조선 티파니호를 압류했다.

투스카호와 티파니호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인도양 동부에서 나포되었는데, 이곳은 이란과 러시아 등 제재 대상국의 석유가 ‘그림자 선단’ 유조선을 통해 주로 중국 구매자들에게 판매되는 ‘부유식 주유소’로 알려진 지역이다.

2026년 4월 2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그리스 국적 컨테이너선 에파미논다스호를 나포하고 있다.|로이터/연합

●군사적 해결책의 부재

전 세계로 향하는 막대한 에너지 자원이 수백 척의 선박(선원 약 2만 명)과 함께 페르시아만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 대치 국면은 조급함을 키우고 있다. 휴전이 유지되고 파키스탄을 통한 물밑 대화가 진행 중이지만, 이란이 핵 야망 포기 등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한 혁명수비대가 해협 봉쇄를 풀지, 혹은 미국이 물러설지는 불확실하다.

살바토레 메르콜리아노 교수는 군사적 해결책이 마땅치 않다고 지적한다. 그는 고속정 한 대가 조타실 창문에 기관총을 쏘는 것만으로도 대형 컨테이너선을 멈춰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란이 해협에 기뢰를 매설했다는 미확인 주장을 인용하며, “기뢰가 하나도 없어도 기뢰밭을 만들 수 있다. 기뢰의 위협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선박 회사들은 위험한 분쟁 지역에 수백만 달러 가치의 유조선과 선원들의 생명을 걸지 않기 때문이다.

2026년 3월 18일 ‘에픽 퓨리’ 작전 중 아라비아해를 항해 중인 알레이 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프랭크 E. 피터슨 주니어호.|미 해군

결국 호르무즈, 바브엘만데브, 말라카 해협이나 수에즈, 파나마 운하와 같은 주요 해로는 상호 이익을 위한 상호 동의에 의해 움직인다. 이란이 국제 통행을 허용하고 미국이 이란의 해로 접근을 허용하는 상호 동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이 고통스러운 대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 해군이 전 세계적인 압박 수위를 높임에 따라 테헤란이 먼저 굴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심은 봉쇄의 명칭이 아니라 이란의 해상 무역을 차단한다는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