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전쟁 본질의 변화 조짐: 경제·시간·통제의 삼중 게임... 러시아·이란 사례로 본 현대전의 구조 변화

배셰태 2026. 4. 27. 08:25

□전쟁 본질의 변화 조짐: 경제·시간·통제의 삼중 게임
- 러시아·이란 사례로 본 현대전의 구조 변화 -

◈ 전쟁의 승패는 총이 아니라 경제가 결정한다

전통적으로 전쟁은 군사력의 충돌, 즉 병력과 화력의 우열로 승패가 결정된다고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오늘날 전쟁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에서의 이란 사태는 하나의 공통된 사실을 보여준다. 전쟁의 본질은 더 이상 군사력이 아니라 경제적 지속 가능성에 있다. 과거부터 전투는 작전이 하고 전쟁은 군수가 한다는 말이 있기는 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은 여전히 70% 중반대의 개인적 지지율과 그보다 조금 낮은 우크라이나 전쟁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으로 심각한 경제적 압박에 직면해 있다. 정유시설의 상당 부분이 우크라이나의 드론으로부터 타격을 입었고, 이란 전쟁으로 인해 트럼프의 한시적 에너지 수출 제한 해제에도 불구하고 한계가 발생하면서 전쟁 수행을 위한 재정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 전비 조달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는 곧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진다.

올르가르히들도 장기전화하는 전쟁으로 인해 재정압박을 받아 푸틴의 협조 및 지원 요구에도 지쳐있으며 빠른 시간 내에 종전이 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요한 점은 전쟁 비용이 단순한 군사비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사상자 보상, 사회복지 지출, 인프라 유지, 전후 복구까지 포함하면 전쟁은 국가 전체를 소모시키는 ‘총체적 비용 구조’를 가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적 기반이 약화되면 아무리 강력한 군사력도 지속성을 확보할 수 없다. 초기에는 병력부족이 심각한 문제였고 현재는 경제적 지속력 유지가 가장 큰 문제이다.

이러한 구조는 이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원유 수출 차단과 금융 제재로 인해 외화 유입이 막히고, 저장 능력 한계로 생산 자체가 중단될 위험에 처하면서, 전쟁 수행 능력은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이는 곧 현대전에서 경제봉쇄가 핵심 무기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현대전의 승패는 단순한 전투의 승리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가”라는 경제적 지구력의 문제로 귀결된다. 이란과 미국의 협상은 외형적으로는 협상이나 미국의 트럼프는 이란을 현재처럼 조이기만 하면 버티지 못할 것이고 항복 요구를 하는데 이란의 강경파는 항전을 온건파는 일단 수습을 하고 뒷일을 도모하자고 하지만 이란의 전쟁지속력은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공군과 해군 방공군이 거의 마비상태이다.

◈ 정보통제와 민심: 권위주의 체제의 구조적 딜레마

현대전에서 또 하나의 핵심 변수는 정보와 민심의 통제이다. 특히 권위주의 국가에서는 이 요소가 체제 유지의 핵심 축으로 작용한다. 러시아의 경우 SNS 차단과 인터넷 통제 강화는 전쟁 수행을 위한 전형적인 조치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통제가 단순히 정보 차단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곧 경제 활동의 위축, 생활 불편, 그리고 사회적 불만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인플루언서들의 간접적 비판과 민심이반 조짐은 이러한 통제 정책이 역효과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권위주의 체제는 정보를 통제하지 않으면 체제가 흔들리고, 통제하면 민심이 이반되는 구조적 딜레마에 직면한다.

이 문제는 단순한 여론 관리의 문제가 아니다.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국민들은 ‘국가의 명분’보다 ‘개인의 삶’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된다. 경제적 어려움과 생활 불편이 누적되면 체제에 대한 충성도는 급격히 약화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대전에서 민심은 단순한 후방 요소가 아니라, 전쟁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전략적 변수로 작용한다. 군사적 승리를 거두더라도 내부가 붕괴되면 전쟁은 실패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러우전쟁과 중동전쟁은 전통적 재래전과 비대칭전이 결합된 혼합형 전쟁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드론과 정밀유도무기 ISR체계의 결합은 전장을 실시간 네트워크 중심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 시간은 누구의 편인가: 새로운 국제질서와 전략 경쟁

과거에는 “시간은 러시아 편”이라는 인식이 존재했다. 광대한 영토와 자원, 그리고 역사적으로 입증된 소모전 능력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의 국제 환경에서는 이 명제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가 주도하는 전략은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접근법은 단순한 군사적 압박이 아니라, 경제 제재, 금융 통제, 외교적 고립을 결합한 복합적 압박 전략이다. 이는 상대국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을 구조적으로 단축시키는 방식이다.

특히 이란 사례에서 나타나듯, 전쟁은 더 이상 전선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금융 시스템, 에너지 유통, 국제 물류망이 모두 전장의 일부가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간은 단순한 물리적 개념이 아니라, 누가 더 효율적으로 시스템을 통제하느냐의 문제로 바뀐다.

더 나아가 이러한 전략은 중국, 한반도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공급망과 금융 질서를 장악한 국가가 전쟁의 주도권을 가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현대전에서 시간은 자연적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관리되는 자원’이다. 그리고 그 시간을 지배하는 국가가 국제질서를 재편하게 된다.

◈ 전쟁은 이제 ‘총’이 아니라 ‘구조’를 겨룬다

러시아와 이란 사례는 현대전의 본질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쟁은 더 이상 단순한 군사 충돌이 아니라, 경제, 정보, 시간, 그리고 국제질서가 복합적으로 얽힌 총체적 경쟁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승리의 기준도 달라진다. 적을 격파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체제를 지속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승리가 된다. 힘을 통한 평화라는 전략기조 아래 미국은 상대국의 내부 분열을 유도하고 거부할 수 없도록 목을 조르고 있다. 트럼프는 협상이 아니라 항복을 요구하니 이란이 쉽게 응할 수도 없지만 호르무즈 역봉쇄로 포장된 이란봉쇄는 더 이상 지탱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오늘날 전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장을 보는 시각을 넘어, 경제구조와 정보 통제, 그리고 국제질서의 흐름을 함께 읽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현대 전략의 핵심이다. 이란 전쟁이 한반도에 주는 큰 교훈은 에너지 및 산업인프라 방호, 사이버 및 정보전 대응능력, 민심안정 유지 능력이 필수적 요소임을 자각시켰다. 이에 따라 향후 군사전략은 단순전력 증강을 넘어 국가 시스템의 생존성과 회복력을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

출처: 주은식 페이스북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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