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이춘근 국제정치아카데미 대표 “이란 전쟁은 중국 겨냥한 미국의 글로벌 에너지 패권 전쟁”

배셰태 2026. 3. 22. 12:47

이춘근 박사 “이란 전쟁은 중국 겨냥한 미국의 글로벌 에너지 패권 전쟁”
에포크타임스 2026.03.22 홍기훈
https://www.epochtimes.kr/2026/03/743072.html

- 인사이트윈도우 출연 “항복받는 전쟁 아닌 국가기능 완전 제거…한국, 호르무즈 군함 파견해야”

https://youtu.be/xqdmts6KFi8?si=_ifOXYeq8z35_a4c

국제정치학자 이춘근 박사(국제정치아카데미 대표)가 최근 유튜브 채널 ‘인사이트윈도우’에 출연해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을 심층 분석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대에서 전쟁론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 박사는 세종연구소·한국해양전략연구소 등을 거쳐 국방부 정책자문위원을 역임한 한국의 대표적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자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국내 전문가 중 사실상 유일하게 트럼프 당선을 예측해 주목 받았다.

●“지휘부와 군사력 동시 타격… 전쟁의 진화”

이 박사는 이번 전쟁의 군사적 특징을 전쟁론의 역사적 맥락에서 설명했다. 19세기 프로이센의 군사이론가 클라우제비츠는 ‘적의 급소는 군사력’이라고 규정했고, 이 이론은 200년 가까이 서방 강대국 전략의 근간이 됐다. 그러나 이 공식이 처음 흔들린 것은 1990년 걸프전이었다.

“아버지 부시는 클라우제비츠가 가르쳐 준 대로 이라크 군사력을 완전히 궤멸시켰습니다. 그런데 사담 후세인이 기세등등하게 살아서 국민을 더 못살게 구는 것을 보고, 미국은 전략을 바꿨어요. 독재 국가와 싸울 때는 그 나라 지도자가 급소라는 것을 깨달은 겁니다.”

이후 아들 부시는 후세인 제거를 목표로 삼았고, 실제로 후세인을 처형했다. 그런데 이번 작전은 군사력 파괴와 지도부 제거를 동시에 수행했다. 이 박사는 “전쟁 첫날 최고지도자와 그 직속 부하 49명이 사망했다. 지휘부가 없는 상태에서 군사력도 함께 파괴됐다는 것은, 이란의 항복을 받아내는 것이 아니라 이란이 국가 기능 자체를 수행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봉쇄? 이란은 그 능력을 이미 상실”

국내 언론에서 자주 등장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해 이 박사는 단호하게 반박했다.

“봉쇄되지 않았습니다. 전쟁 지역이라 선원들이 무서워서 안 가는 것이지, 이란이 해협을 차단한 것이 아닙니다. 전쟁 16일 차에 이란 해군 함정 100척 이상이 파괴됐고, 수뢰를 부설하는 배들도 모두 격침됐습니다. 이란은 호르무즈를 막을 물리적 능력을 이미 상실한 상태입니다.”

이란 외무장관이 ‘제2전선 준비’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이란은 국력의 90%가 없어진 나라”라며 “혁명수비대 사령부가 궤멸됐고 군사 통신망도 모두 파괴됐다. 지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제2전선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르그 섬 점령 시도… 이란 석유의 90%가 거쳐가는 곳”

이 박사는 미군의 하르그 섬 공격과 일본 주둔 미 해병대 2500명의 이동을 연결해 주목할 만한 분석을 제시했다.

“하르그 섬은 이란 석유 수출의 90%가 통과하는 핵심 거점입니다. 미군이 군사 시설만 정밀 타격하고 석유 시설은 그대로 뒀다는 것, 그리고 해병대가 이동 중이라는 것을 결합하면 미국이 이 섬을 실효 지배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988년, 대통령 되기 훨씬 전에 한 인터뷰에서 이미 ‘이란이 미국을 공격하면 하르그 섬을 점령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38년 전 구상이 현실화되는 것입니다.”

●“이 전쟁의 진짜 목적은 중국”

이 박사 분석의 핵심은 미이란 전쟁을 미중 패권 경쟁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다.

“베네수엘라와 이란은 중국에 석유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원천입니다.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은 수입 의존도가 70%를 넘는데, 중국이 가장 저렴하게 구입하던 두 나라의 에너지원을 미국이 동시에 장악하게 되는 셈입니다. 중국 정부가 공식 석유 수입 통계에서 이란과 베네수엘라를 의도적으로 빼놓은 것 자체가 그 충격이 얼마나 큰지를 방증합니다.”

그는 이란이 수십 년간 중동에서 미국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해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란이 중동의 불안 요소로 작동하는 동안 미국은 중국에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그 이란이 사라지고 오히려 미국 편이 된다면, 중국의 대전략에는 치명타가 됩니다.”

중국이 이란 전쟁 개전 이후 대만 인근 위협 비행을 2주째 중단한 사실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했다. “CNN도 2주 동안 중국 전투기가 대만 근처에 가지 않은 것은 최고 기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지금 얼마나 몸을 사리고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일대일로, 치명타… 세계는 일극 체제로”

이 박사는 이번 전쟁이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에도 결정적 타격을 줄 것으로 봤다. “이란은 일대일로의 지리적 중간 다리입니다. 유럽으로 이어지는 그 다리의 중간이 무너진 것입니다.”

그는 현재 국제질서를 ‘다극 체제’로 보는 시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미국이 행동하는데 러시아도 중국도 아무것도 못 하고 있습니다. 다극 체제라는 말은 사실 미국 스스로 1등으로서의 도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받아들인 개념에 불과합니다. 실제로는 지금도 일극 체제이고, 이번 전쟁을 통해 그것이 다시 한번 확인되고 있습니다.”

●“한국, 호르무즈에 군함 보내야… 미국이 몸사린다”

이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해 일본·중국·영국·프랑스 등에 호르무즈 해협 호위를 요청한 것을 두고 “한국이 매우 불편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수십 년간 우리 유조선이 안전하게 석유를 실어올 수 있었던 것은 미국 해군이 그 바닷길을 지켜줬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이제 ‘너도 같이 하자’고 요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입니다. 영국은 이미 파견했고, 프랑스는 10척을 보냈습니다. 일본도 갈 것으로 봅니다.”

중국 포함 요청에 대해서는 “트럼프의 신의 한 수”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가면 미국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고, 안 가면 ‘나는 이란 편’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입니다. 두 선택지 모두 중국에 불리합니다.”

한국에 대해서는 “가는 것이 교과서”라고 단언했다. “중국 눈치를 보며 안 간다는 것은 미중 패권 경쟁에서 한국이 어느 편인지를 스스로 드러내는 셈입니다. 에너지 안보의 절대적 수혜국인 한국이 이 문제에서 발을 빼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습니다.”

●“트럼프, 1988년부터 준비된 전략가”

이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내의 시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트럼프를 공화당 20명의 대통령 중 1위로 꼽고, 링컨보다 위대한 대통령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국내 일부 언론이 그리는 ‘깡패’ 혹은 ‘즉흥적 리더’의 이미지는 미국 현실과 동떨어진 것입니다.”

그는 최근 출간한 저서 ‘트럼프 시대의 미국과 세계정치’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내외 정책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오바마도 카멀라 해리스도 말로는 다 했습니다. ‘이란이 핵을 가지면 안 된다’, ‘이란은 미국의 숙적 1호’라고. 그런데 행동으로 옮긴 것은 트럼프뿐입니다. 그 행동을 민주당이 반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 이춘근 박사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학·석사, 미국 텍사스대 정치학 박사, 오하이오주립대 역사학 박사.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연구실장, 자유기업원 부원장, 국방부 정책자문위원 역임. 현재 국제정치아카데미 대표 및 유튜브 ‘이춘근TV’ 운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