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철수해도 한국은 상관 없다고?

배셰태 2026. 3. 21. 20:01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철수해도 한국은 상관 없다고? >

Jean Cummings, Political Columnist / Former Publisher, The Asia Post March 2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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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국이 더 이상 호르무즈 해협을 직접 보호하지 않고, 그 해협을 사용하는 국가들이 스스로 방어하라는 발표를 하자 이재명 지지자들은 이렇게 반응하고 있다.

“걱정할 필요 없다. 위안화로 결제하면 된다.”
“누가 미국보고 세계 경찰 노릇 하라 그랬냐?”
“자기들이 스스로 자청해 놓고 왜 도와준 것처럼 말하느냐.”
“우리는 미국 도움 필요 없다.”

대체로 이런 주장들이다. 과연 그 말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 맞는 주장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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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이 수십 년간 해온 일은 “달러 결제만 지키기 위한 금융 작업”이 아니라, 실제 선박이 피격되지 않도록 해상 통로를 열어두는 군사 임무였다. 이건 통화의 문제가 아니라 물리적 항행 안전의 문제다. 그러므로 여기서 위안화 운운하는 것이 얼마나 무지한 주장인가.

유조선이 기뢰를 밟고, 고속정이 접근하고, 유조선에 총격을 가하면, 결제통화가 달러이든 위안화이든 배는 침몰할 수밖에 없고 선원들이 인질로 잡힐 수도 있고 그들의 생명도 위험해질 수 있다. 이는 유조선과 선원들의 안전을 넘어, 자국의 에너지 공급에 크나큰 차질을 입는다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이다.

실제로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호르무즈를 통해 2024년에 전 세계 석유 소비의 약 20% 그리고 글로벌 LNG 교역의 약 20%가 이곳을 지나갔다고 평가했고, 2024년 통과한 원유, 콘덴세이트의 84%와 LNG의 83%가 아시아로 향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인도, 일본, 한국이 최대 수요처였다. 반면 미국이 호르무즈를 통해 직접 들여온 물량은 2024년 기준 하루 약 0.5백만 배럴로, 미국 원유, 콘덴세이트 수입의 약 7%, 미국 전체 석유류 소비의 약 2%에 불과했다.

즉, 미국은 자기가 먹을 석유 몇 방울 때문에 그 바다를 지킨 것이 아니라, 아시아와 동맹국들이 더 크게 의존하는 글로벌 에너지 통로를 군사적으로 보호해서 항로를 열어둔 것이었다.

따라서 “미국이 자기 이익만 위해 지켰다”는 말은 절반만 맞고 절반은 틀린 말이다. 맞는 말은 미국도 세계 경제와 유가 안정을 자국의 국익으로 봤다는 점이고, 틀린 절반은 그 임무의 편익을 미국 혼자 가져간 것이 아니라 한국, 일본, 인도, 유럽, 나아가 세계 시장 전체가 더 크게 누려왔다는 사실이다.

미국이 왜 그곳을 지킬 수밖에 없었는가? 호르무즈는 단순한 지역 수로가 아니라 세계 석유, 가스 시장의 초크포인트다.

미 해군 5함대의 공식 설명대로, 미국이 관리하는 해역은 약 250만 제곱마일에 달하고, 그 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수에즈 운하, 바브엘만데브 같은 핵심 해상 병목이 포함된다. 이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가 무너지면 유가와 보험료, 해상운임, 연료 조달 비용이 연쇄적으로 튀게 된다.

EIA(미국 에너지정보청, 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가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호르무즈를 통한 선적 감소와 일부 중동 생산 차질이 유가 급등의 원인이라고 설명한 이유가 바로 이러한 중요한 요소가 작동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즉 미국이 호르무즈를 지킨 이유는 이재명 지지자들 말대로 한국이 특별히 부탁해서 한 것은 아니지만, 그곳이 뚫리면 미국 경제도, 동맹국 경제도, 세계 금융시장도 함께 흔들리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미국 국무부도 오만과의 안보협력 설명에서 호르무즈를 “핵심 해상 초크포인트”로 규정하며, 자유항행 보장을 위한 협력을 명시해왔다. 이건 은행 송금 질서를 지키는 차원이 아니라, 국제 해상 질서 자체를 군사적으로 유지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미국 보고 지켜달라고 한 적 없다”는 말은 현실을 모르는 그야말로 무식한 소리다. 국제 해상안보는 개별 국가가 일일이 “우리 배 좀 지켜주세요”라고 청원해서만 돌아가는 체계가 아니다. 실제 구조는 미국이 전진배치한 해군력과 동맹 연합체계가 상시 억지력을 제공하고, 상선, 유조선, 보험사, 거래시장 전체가 그 안정성을 전제로 움직이는 구조다.

미국이 2019년 이후 주도한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은 상업선박 공격 억지를 위한 다국적 틀을 만든 것이었고, 2023년에는 12개 회원국으로 확대됐다. 더 넓게는 바레인에 본부를 둔 Combined Maritime Forces가 46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다국적 해군협력체로 운영되고 있다.

다시 말해, 미국이 혼자 아무 말 없이 놀고 있었던 게 아니라, 동맹과 파트너들이 미국이 깔아놓은 군사 인프라와 지휘체계 위에서 비용 절감 효과와 안전 이익을 누려온 것이지, 한국이나 일본이 자력으로 그 체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고 유지한 것이 아니다.

미국이 남의 나라를 도운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최소한 사실부터 정확히 알고 이런 주장을 해야 한다.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그 해역을 보호했든, 결과적으로는 그 구조 속에서 한국과 다른 국가들이 함께 안전을 누려온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직접 방어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그만큼의 국방비를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었고, 중동 원유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었다.

다시 말해 미국이 주도적으로 부담한 안보 공공재를 다른 나라들이 사실상 공짜에 가깝게 소비한 구조였던 것이다. 만약 이곳에 미국의 방어가 없었다면 한국은 그동안 자국 유조선마다 상시 호위 전단을 붙여야 했고, 지금처럼 중동 원유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미국이 그 역할에서 물러나면 한국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앞으로 한국은 자국의 에너지 수송로를 스스로 지켜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되고, 이는 실제로 해군 전력을 중동까지 장기간 전개하고 유지해야 하는 현실적인 과제로 이어진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국방 예산은 증가할 수밖에 없고, 그 부담은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돌아가게 된다. 동시에 한국의 해군은 상시적인 긴장 상태, 사실상 준전시 상황에 가까운 환경으로 바뀌며 호르무즈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구조로 바뀌게 된다.

미국의 직접 수입 의존도도 낮았고, 더 큰 혜택은 한국과 다른 국가들이 보는 일이었음에도, 미국은 여전히 5함대를 그곳에 유지하고 있었고, 바레인 전진기지를 운영하고, 해군 구축함, 초계기, 무인체계를 내보내고, 해안경비대까지 붙여 상시 작전을 수행해 왔었다.

지금 트럼프가 “앞으로 그곳을 사용하는 국가들이 스스로 방어하라. 하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쉬울 것이다”라고 말한 이유는, 현재 이란의 군사력이 미국에 의해 크게 약화되었기 때문에 과거보다 위험 수준이 낮아졌다는 판단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결코 아니다. 이란이라는 국가의 군사력이 약화되거나 정권이 붕괴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주변에 존재하는 비정규 세력과 테러 조직들은 오히려 더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활동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이 전면에서 물러나게 되면, 이러한 세력들이 유조선과 상선을 대상으로 한 기습 공격이나 테러를 시도할 가능성은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위험이 줄었다”는 것과 “안전해졌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며, 앞으로의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군사적 긴장과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위험한 해역으로 남게 될 것이 분명하다.

미국이 뭘 희생했냐? 라고 비난을 하는데, 그것도 들여다 보자. 이건 말로만 지킨 것이 아니라, 실제로 배를 내고, 사람을 내고, 위험을 감수한 역사다. 미국이 호르무즈를 지켜온 일은 말로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미국의 군함과 장병들을 전쟁터 같은 바다로 내보낸 군사작전이었다.

1987~88년의 Operation Earnest Will은 미국이 쿠웨이트 유조선을 재기국적화(reflagging)하고 직접 호위했던 대표적 사례였다. 그 과정에서 미 해군 호위 임무를 수행하던 USS Samuel B. Roberts는 1988년 4월 이란이 부설한 기뢰에 피격됐고, 그 사건은 미국의 Operation Praying Mantis로 이어졌다.

이것은 “달러 결제 시스템”을 지키다가 생긴 사고가 아니라, 실제 해상 호위 임무를 하다가 미 군함이 기뢰를 맞은 사건이었다.

최근에도 미국은 상선 구조와 억지 임무를 계속 수행했왔다. 2023년 6월에는 호르무즈를 통과하던 국제 선적 상선이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고속정에 근접 추적당하자, 미 구축함 USS McFaul과 영국 함정, P-8A 해상초계기가 대응했고, 2023년 7월에는 이란 해군이 국제수역에서 유조선 두 척을 나포하려 하자, 미군이 구축함과 MQ-9, P-8을 투입해 이를 저지했다.

더구나 그 위험은 해군만의 위험이 아니었다. 미국 해안경비대 PATFORSWA는 바레인에 전진배치되어 중동 전역 해상작전을 지원하고 있고, 공식적으로 6척의 Fast Response Cutter와 300명 이상 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또한 해당 부대는,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상황으로 인해 항상 “높은 작전 템포”를 유지해야만 한다.

미 국무부는 이란 선박들이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의 선수, 선미를 반복적으로 가로지르며 미 해안경비대 커터에 10야드까지 접근한 사례들을 공개한 바도 있다. 즉, 미국이 호르무즈와 그 인근 해역을 지킨다는 것은 미국의 장병들과 승조원들을 실제 위협이 존재하는 전쟁터에 계속 내보내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그 위험을 미국과 똑같이 부담하지 않으면서도 미군의 희생으로 한국의 국민들은 원유를 안전하게 사용하며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이러한 미국의 호르무즈 방어를 위해 돈을 지불했는가? 미국은 호르무즈 방어비용 총액은 따로 공개하지 않지만, 공개 수치만 봐도 이 임무가 얼마나 비싼지 감은 잡을 수 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2021년 기준 항공모함 1척 전력의 연간 운영, 지원 비용을 약 31억6천만 달러 수준으로 제시했고, Arleigh Burke급 구축함 1척의 연간 비용도 약 1억8천만 달러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호르무즈 억지와 중동 해상안보는 이런 자산들이 단발적으로 지나가는 수준이 아니라, 지속적 전진배치, 순환배치, 호위, 초계, 감시, 정비로 돌아가는 임무다. 여기에 바레인 기지 자체의 운영은 별도로 들어간다. 예를 들어 2025년 말에는 NSA 바레인 기지 운영 지원용 12개월 브리지 계약만 3,020만 달러가 공고됐다.

그런데 이것은 말 그대로 기지 운영지원 일부일 뿐, 함정 연료, 승조원 급여, 탄약, 수리, 항공작전, ISR, 가족지원, 해외수당, 순환배치 비용은 포함하지도 않은 금액이다. 따라서 누군가 “미국이 별것도 안 하고 생색낸다”고 말하면, 그건 공개된 예산 구조조차 모르는 헛소리다.

기지 유지비만 수천만 달러, 구축함 여러 척의 연간 운용비는 수억 달러, 항모전력 수십억 달러가 합쳐져야 비로소 그런 상시 억지력이 나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미국의 국민들이 피땀흘려 노동한 대가로 지불되며 다른 국가들이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좌빨들은 잘 들어라, 당신들이 만약 한국 정부가 당신이 노동하여 낸 세금으로 다른 국가들을 돕는 일에 매년 이만큼의 돈을 지불한다면 가만히 있겠는가?

미국이 한국을 사랑해서 한국만을 돕기 위해 이러한 돈을 지불한 것은 아닐지언정, 다른 국가들의 국익과 세계 질서, 동맹 안보, 글로벌 에너지 가격 안정을 한 묶음으로 보고 미국의 국민들의 혈세가 이 해역을 지키는 비용으로 들어갔다.

중동 원유에 대부분을 의존하는 한국인들이 미국이 우리를 도와준 적 없다. 미국은 한국을 약탈한다. 이런 말을 하는 자들이야 말로 매국노 중에 매국노들이다.

왜 그런가? 한미 동맹이 흔들리면 피해보는 쪽은 미국보다 한국이 더 크기 때문이다. 자신들은 꽤나 애국심이 있는 척 하며 자주국방 운운하지만 실제로 이런 주장을 하며 미국과의 동맹에 금이가게 하는 세력들이 자국의 이익을 해치는 진짜 매국노들이다.  

미국을 좋아할 필요는 없다, 무작정 미국의 요구에 순응하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비난을 하고 싶으면 현실과 사실은 인정하고 하란 말이다. 한국이란 나라가 미국의 도움이 없으면, 지금의 안정을 누릴 수가 없다는 것 만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도 뼈아픈 현실이다.

미국이 호르무즈를 방어해 줘서 여지껏 안전에 대한 편익을 한국을 포함한 수많은 국가들이 무임승차에 가깝게 누려와 놓고 미국을 마치 약탈자처럼 주장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

미국의 국민들이 다른 국가들은 이렇게 미국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감사할 줄을 모르는데 왜 우리가 우리의 세금으로 저들의 이익에 도움을 주어야 하냐며 분노하는 지점이 바로 이러한 문제다. 그러니 “누가 미국보고 지키랬냐, 우린 도움 받은 적 없다”는 말은 전략도 모르고, 해상안보도 모르고, 에너지 물류도 모르는 멍청한 이재명 지지자들의 헛소리일 뿐이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점은 따로 있다는 것도 아는가?
지금 이란의 군사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제 위험이 줄었으니 미국 없이도 우리가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 트럼프의 말대로 비용도 크게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란만이 아니다. 앞으로 더 중요한 변수는 중국이다. 중국은 단순한 에너지 수입국이 아니라, 동중국해, 남중국해, 대만해협에서 이미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군사적 압박을 지속해온 국가다. 이런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좁은 전략 수로를 서로 신뢰하지 않는 국가들이 각자 군사력으로 지켜야 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미국이라는 압도적인 해상 패권국이 그곳에서 질서를 관리하고 억제력을 유지할 때에는, 적어도 어느 한 나라가 일방적으로 해협의 질서를 주도하거나 자신들의 힘으로 통행 질서를 좌우하기는 어려웠다.

미국의 존재는 단지 군함 몇 척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자체로 누구도 함부로 해협의 룰을 바꾸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최종 보증 장치였다. 그러나 미국이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그 바다를 직접 지키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선언하고 철수하면, 그 순간부터 해협의 질서는 중립적 관리의 영역이 아니라,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국가들 사이의 힘겨루기 영역으로 바뀌게 된다.

중국은 자국의 에너지 수송로 보호를 명분으로 해군력을 더 멀리까지 전개하려 할 수 있고, 일본 역시 자국의 원유 생명선을 지키기 위해 군사적 존재감을 확대하려 할 수 있다. 한국 또한 중동 의존도가 높은 이상, 더 이상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으로 밀려들 가능성이 커진다.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이 태평양처럼 넓은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곳은 매우 좁고, 긴장이 고조될 경우 작은 오판 하나로도 군사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수역이다. 평상시에는 단순한 호위 활동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른 국가의 군함, 정찰자산, 항공전력, 무인체계가 밀집하게 되는 공간이 된다.

이런 곳에서 미국이라는 강력한 관리자가 사라지면, 남는 것은 일본, 중국, 인도 등과의 경쟁 장소로 바뀐다. 그때부터는 보호 장치 없이 서로가 스스로 경계해야 하는 분위기로 바뀐다는 것이다. 그 순간, 그 바다는 더 이상 안전한 해상 수송로가 아니라 언제든 지정학적 충돌의 현장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이라는 존재를 빼놓고 이 문제를 볼 수 없는 이유는, 중국이 경제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면서도, 군사적으로는 한국과 일본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같은 해협을 지나야 하는 에너지 이해관계는 공유하면서도, 그 해협 밖의 동아시아에서는 서로 적대적 긴장을 유지하는 모순된 구조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미국 없는 호르무즈는 단지 “각자 자기 배를 지키면 된다”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경쟁국들이 같은 좁은 전략 해역에 군사력을 밀어 넣는 구조로 변질되어 중국 선원들과의 긴장과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란 변수와 별개로, 주변 해역에서는 해적과 비정규 무장세력의 기습 공격 위험이 항상 존재하며, 중동지역에 산발한 해적들의 공격도 수시로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위협은 국가 간 전쟁보다 더 예측이 어렵고 대응이 까다롭기 때문에, 오히려 미국이 빠진 이후 더 빈번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즉, 위험이 줄어든 것이지 사라진 것이 아니며, 오히려 다른 형태의 긴장과 충돌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반박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과 거리를 두고 중국과 더 가까워지면 되는 것 아니냐” 그것이 하나의 선택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있다.

미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의 안보를 지탱해온 국가이지, 중국처럼 한국을 상대로 군사적 도발을 반복해온 국가가 아니다. 반면 중국은 역사적으로 한반도를 자국의 영향권, 즉 속국처럼 인식해왔고, 수차례 군사적 개입과 압박을 통해 한반도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국가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도 한국의 문화와 전통, 역사적 자산에 대해 자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례도 반복되고 있고, 한국에 마약, 인신매매, 장기매매 등 온갖 범죄를 가지고 들어오는 국가이며, 해상에서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국가다.

과연 미국이 호르무즈와 인근 해상의 안전을 관리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각국이 스스로 방어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은가? 오히려 서로간의 갈등과 경쟁 속에서 더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전략적 수로에서, 중국이 자국의 에너지 수송로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게 될 경우, 그 힘은 언제든지 상대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전환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한국으로 향하는 유조선조차 협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어떤 국가와 관계를 맺느냐의 문제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그 관계 속에서 우리 스스로의 결정권과 생존 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가에 관한 문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존재는 단순한 편의 제공이 아니다. 그것은 해협을 둘러싼 경쟁국들 사이에서 누구도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게 하고, 모두가 일정한 규칙 안에서 움직이도록 만든 힘의 균형 장치였다.

미국이 있을 때는 질서가 유지되었지만, 미국이 빠지면 그 자리를 메우는 것은 곧바로 다극적 군사 경쟁이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그 질서의 빈자리를 한국이나 일본이 독자적으로 채우기는 쉽지 않고, 그렇다고 중국이 그 공간에 더 깊이 들어오는 것을 마냥 방치할 수도 없게 될 것이다.

결국 이것은 단순히 호르무즈에서 유조선 몇 척을 호위하는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의 문제는 누가 그 바다의 질서를 관리할 것인가, 그리고 그 질서가 무너질 때 누가 가장 먼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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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처럼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고 수입으로만 에너지를 의존해야 하는 국가가 중국과 북한이라는 이중의 안보 위협에 노출되게 되면 과연 미국 없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한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무시하고 완전히 친중국가로 바꾸려 한다면 미국은 무력으로 막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게는 더 이상 서울 시민들을 우려해서 북한을 방치했던 문제를 쉽게 북한 공격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 마당을 만들어주는 것이란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미국이 이란처럼 북한을 공격하는 순간 서울과 주변 지역은 초토화가 될 것이다. 미국이 그동안 북한을 공격하지 않고 핵보유국이 될 때까지 방치할 수밖에 없었던 유일한 이유는 오직 서울의 시민들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길 바란다.

트럼프가 문재인을 처음 만났을 당시, 문재인이 보여주는 지도를 보면서 화들짝 놀라 문재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서울이 판문점에서 너무 가깝다. 서울의 시민들이 너무나 위험하다. 서울을 반드시 북한에서 먼곳으로 옮겨야한다" 라고 두 번이나 반복적으로 우려하며 요구를 했었다.

문재인과 참모들은 눈만 깜박 거리고 있었다. 트럼프가 당시 왜 그런 요구를 했는지 이제는 깊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사진 출처: ISNA / 이란은 미국 및 외국 해군을 괴롭히는 데 자국산 고속정의 한 종류를 자주 사용한다.

출처: Jean Cummings 페이스북 2026.03.21
https://www.facebook.com/share/p/1Du1Exua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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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의존도율 순위(양으로는 중국이 압도적 1위)

🇯🇵 일본 : 73%
🇰🇷 한국 : 70%

🇵🇰 파키스탄 : 60%
🇹🇼 타이완 : 60%

🇮🇳 인도 : 42%
🇨🇳 중국 : 40~45%

🇹🇭 태국 : 30~35%
🇸🇬 싱가포르 : 30%
🇲🇾 말레이시아 : 25~30%

🇵🇭 필리핀 : 25%
🇮🇩 인도네시아 : 20~25%
🇻🇳 베트남 : 20%

🇮🇹 이탈리아 : 15%
🇪🇸 스페인 : 12~15%

🇺🇸 미국 :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