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 조성현 수방사 1경비단장 "이진우, 의원 끌어내라 지시… 윤석열 대통령 지시란 말은 없어"

배셰태 2025. 2. 13. 19:07

수방사 1경비단장 "이진우, 의원 끌어내라 지시… 尹 지시란 말은 없어"
조선일보 2025.02.13 박혜연 기자
https://www.chosun.com/national/court_law/2025/02/13/62GEZ5USR5FLLD4GM6H3DFHDWU/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이 1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8차 변론에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으로부터 ‘국회 내부로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대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에서 증언하고 있다./헌법재판소

이날 “계엄 당일 이 전 사령관으로부터 국회 내부로 진입해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냐”는 정형식 재판관의 질문에, 조 단장은 “그렇다. 국회 내부로 들어가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했다”고 답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지시한 내용이라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4명이 1명씩 데리고 나와라” “문을 부수더라도 끌어내라” “총을 쏴서라도” 등의 말을 들은 기억도 없다고 했다.

김형두 재판관이 “상황이 끝난 이후에라도 다른 부대원이나 사람들로부터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누구에게서 나온 것이라 들었냐”고 물었지만, 조 단장은 “들은 적 없다”고 일축했다.

◇조 단장 “국회서 의원 끌어내는 것, 軍 역할 아냐”

조 단장은 이 전 사령관의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했다. 군인이 국회의원을 끌어낼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 재판관이 “이 전 사령관이 의원들을 끌어내라 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냐”고 묻자, 조 단장은 “솔직히 잘 이해를 못했고 당황했다. 그래서 5~10분 후 (이 전 사령관에게) 전화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도,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라며 재검토를 부탁했다”고 했다.

이후 국회를 향해 오고 있던 후속 부대에게 서강대교를 넘지 말고 대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조 단장은 “국회 통제도, 의원을 끌어내란 과업도 군인으로서 생각 못한 임무였다. 군인 누구도 그게 정상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며 “(국회에) 후속 부대는 오지 않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 尹측 “허위 진술”…조 단장 “거짓말 할 수 없고 해서도 안돼”

한편 윤 대통령 측은 조 단장이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하다가 재판부의 지적을 받았다. 윤 대통령 측이 ‘조 단장이 이 전 사령관의 지시를 확대 해석하고 거짓말을 한다’고 몰아 붙이자, 정 재판관은 신문을 중단시켰다. 정 재판관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질문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말을) 끊고 막 질문하면 어떡하냐”고 다그쳤다.

윤 대통령 측은 조 단장을 향해 “본인이 받은 지시가 불법이라 이행하지 않은 ‘의인’처럼 행동하지만 객관적 상황과도, 부하들과도 말이 맞지 않는다”며 “여러 목적을 갖고 허위 진술을 하고 있으므로 조 단장의 진술 조서를 증거로 채택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 단장은 “저는 의인이 아니다. 1경비단장으로 지휘관일 뿐이다”라며 “제가 아무리 거짓말을 해도 제 부하는 다 알 것이다. 일체 거짓말을 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된다. 제 역할을 다 할 뿐이고 (했던) 역할을 진술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