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뉴 시니어라이프의 실버패션쇼 공연이 있겠습니다.” 라는 사회자의 오프닝 멘트가 있은 뒤 40여 명의 실버모델들이 무대로 올라와 경쾌한 음악에 맞춘 춤으로 패션쇼가 시작 되었다.
7월 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뉴 시니어라이프(대표 구하주)’의 주체로 실버패션쇼 공연이 있었다. 모델들의 연령층은 50세부터 85세까지로 다양했다.
뉴 시니어라이프는 비영리 민간단체로 사회적기업이며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 유일한 단체로, 2008년부터 서울시 성북구와 함께 사회서비스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모델 임권임(여 82)고문은 “젊어서부터 패션모델이 꿈이었습니다. 그동안 꿈을 접고 회사를 경영하다가 몇 해 전 큰사위에게 운영권을 맡기고, 내 노후 삶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가족들의 반응은 어떠냐고 물었더니“엄마가 80세가 넘도록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는 것은 바로 자식들을 위하는 길이라며, 적극적인 후원자가 되어줍니다.”라고 말하는 임권임 고문의 모습에선 나이를 가늠할 수가 없었다.
모델 서영철(54) 씨는 철도공사에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이다. 직장일과 모델을 병행하려면 힘들 텐데 모델을 하게 된 동기가 있느냐는 질문에,“노부모를 모시고 살았는데 아버지가 91세에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부모님을 돌보지 않았던 큰아들에게 모든 재산을 상속했습니다. 그 당시 충격과 괴리감으로 매우 힘들었습니다. 반면 아버지와 같은 초라한 노후는 보내지 않겠노라고 작심했습니다.”
“경제적인 준비도 중요하지만 삶의 질을 위해선 취미생활을 즐기며 건강하게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09년에 모델 오디션에 통과하여 패션모델이 되었습니다.”
그는 또“패션모델를 하면 자세교정도 되고 걸음걸이, 옷맵시도 신경을 쓰면서 자신을 가꾸게 되니 자연스럽게 젊음을 유지하게 됩니다.” 라고 말하는 서영철씨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관객 중 홍은동에서 온 송점순(65)씨는, 관람 소감을 묻는 MC의 질문에“실버패션쇼가 있다고 하여 큰 기대 없이 호기심 때문에 왔습니다. 막상 와서 보고 저의 선입견이 기우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젊은이들 못지않은 몸매와 발걸음으로 무대를 누비는 실버들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늙는다는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제2의 인생 황금기이며 자아실현의 적기라고 느꼈고, 새로움에 도전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라고 말하는 그녀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실버넷뉴스 송선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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