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경제 2011.07.05 (화)
통신요금 인하·MVNO 서비스·제4이통사 등장 눈앞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이동통신 시장을 긴장하게 했던 이슈들의 뚜껑이 하나둘씩 열리고 있다.이달부터 9월까지 통신요금 인하 방안과 이동통신 재판매 사업자(MVNO)가 속속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며 제4 이동통신에 도전하는 사업자도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U+)가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상용 서비스를 동시에 시작해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1위 수성'을 자신했고, LG유플러스는 '1위 도전'이라는 목표를 공공연히 밝혔다. 5일 통신업계는 이러한 변화들이 업계의 판도를 바꿀지 주목하고 있다.
◇MVNO, 경쟁 불씨 될까
= 방송통신위원회는 바람직한 통신요금 인하 방안의 하나로 'MVNO 도입을 통한 경쟁 활성화' 를 꼽고 있다. MVNO는 기존 이통사로부터 도매가격으로 망을 빌려 저렴한 이동통신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방통위는 저렴한 이통 서비스가 많아지면 가격 경쟁이 일어나 요금이 전반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들어 SK텔레콤을 통해 선불 MVNO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즈비전은 지난 1∼2일 이틀 만에 1천명에 이르는 가입자를 모았다고 밝혔다. 주로 40∼50대 중년과 초등학생 자녀에게 휴대전화를 사주려는 학부모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이즈비전 관계자는 "가입자 모집이 목표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그래도 이달 중순까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MVNO 계약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한국케이블텔레콤(KCT)도 4일 협정을 타결하고 5일 선불 서비스를 시작했다. KCT는 앞으로 선불뿐 아니라 후불 등 다양한 MVNO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KT 망을 임대해 쓰는 MVNO인 인스프리트와 에스로밍도 지난달 말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인스프리트는 와이브로 망을 활용해 기업에 특화된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에스로밍은 국제전화 사업 경험을 토대로 외국인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선불 요금제를 내놓는 등 MVNO의 활동 영역이 세분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4번째 이통사 출현할까
= 중소기업중앙회가 전날 이동통신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제4 이통사 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제4이통사 역시 경쟁을 통한 가격 인하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4이통사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질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현 이통사에 새로운 긴장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제4이통사는 MVNO와 달리 자체망을 갖고 사업을 하기 때문에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로 이뤄진 이통 3사 과점 구도를 무너뜨릴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동통신 사업은 막대한 초기 자본이 필요한 만큼 일각에서는 중앙회가 쉽게 진입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나온다. 중앙회도 "(제4이통사 설립을) 만일 추진한다면 많은 자본금이 들어가는 만큼 단독 설립보다는 여러 중소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과 올 2월에는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제4이통사를 추진했다가 방통위 허가 심사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자금 조달이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가장 큰 탈락 이유였다.
일각에서는 중앙회와 KMI가 손잡고 이통사 설립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양승택 KMI 회장은 "개인적으로 중앙회의 이동통신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SKT 요금인하 방안 시행…KT·LGU+는?
= 지난달 초 방통위와 이동통신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기본료 1천원 인하와 문자 50건 무료를 골자로 하는 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했다.
실효성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료 인하는 9월부터 적용된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이달 중 선택형 스마트폰 요금제와 지금보다 저렴한 선불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요금인하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두 이통사는 발표 시기에 대해 함구하며 눈치만 보고 있지만, 업계는 SK텔레콤이 기본료를 인하하는 9월 전에는 대책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기본료 인하를 계획하는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특히 KT는 "청소년·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요금제와 더욱 강화한 선택형 요금제를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간접적인 인하책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LG유플러스는 이통사 가운데 매출이 가장 적기 때문에 실효성 있는 방안을 내놓으면 매출 타격이 더욱 커지고, 매출을 감안해 요금인하 폭을 좁히면 소비자의 실망을 줄 수 있어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방통위는 요금인하 방안 중 하나로 단말기 블랙리스트 제도를 준비하고 있다. 이통사를 통하지 않고도 휴대전화 단말기를 구입해 쓸 수 있도록 유통구조를 바꾸는 것으로 단말기 보조금으로 인한 가격 거품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블랙리스트 제도는 내년 초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 관계자는 "연내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이 제도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려면 많은 준비와 논의가 있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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