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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웹의 상호작용이 달라지고 있다

배셰태 2011. 7. 4. 19:14

[칼럼] TV와 웹의 상호작용이 달라지고 있다

베타뉴스 칼럼 2011.07.04 (월)

 

1980년대 TV는 집안의 중심인 거실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학교 다녀오면, 퇴근하면 TV를 중심으로 가족들은 모여 앉았다. TV 앞에서 식사하고 과일을 먹으면서 소파에 기대어 앉아 뉴스, 드라마, 스포츠를 보며 가족들과 수다를 떨고 함께 울고 웃었다.

 

이후 90년대 PC가 등장하면서 가정의 중심은 방에 있는 PC 앞으로 이동했다. PC 앞에 앉아 가상계(인터넷)와 환상계(게임)에 빠져들며 옆에 있는 가족과의 대화가 점차 줄어들었다. 학교 다녀오면, 퇴근하면 집에 들어와 가장 먼저 방에 있는 PC부터 켠다. 그렇게 우리는 TV와 조금씩 멀어져갔다.

 

하지만, TV 튜너가 내장된 모니터의 보급과 가벼운 LCD 모니터의 등장과 함께 TV가 거실이 아닌 PC가 있는 방은 물론 PC가 없는 안방까지도 침투하기 시작했다. TV를 방에서 접하게 되면서 PC로 인해 추락하던 TV의 시청률 추락이 진정되었다.

 

또한, 다양한 케이블 채널의 등장과 함께 경쟁력있는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 TV는 여전히 우리의 어텐션(Attention)에서 벗어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렇다 보니 시청률 10%가 넘는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다음, 네이버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이들 프로그램에 대한 키워드로 도배되기 마련이다. 토요일 무한도전, 1박2일 그리고 일요일 나가수와 최고의사랑 등 주요 프로그램들의 검색어는 어김없이 해당 프로그램 방송 이후에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5시부터 나가수와 관련 키워드가 이슈가 된다.

 

그런데,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활성화된 SNS 덕분에 우리의 TV 시청 습관도 바뀌고 있다. TV를 시청하는 와중에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기에 해당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중에 SNS와 실시간 검색은 이들 프로그램에 대한 수다로 떠들석하다.

 

심지어 TV를 보면서 심심한 사용자, 호기심많은 사용자를 위해 방송과 관련된 뉴스와 콘텐츠가 방송이 진행되는 와중에 실시간으로 쏟아져 나온다. TV를 보지 않아도 방송 내용을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세상은 실시간으로 돌아가고 있다.

 

즉, '나는 가수다'가 방송되는 일요일 5시 20분 그 시간에 이미 인터넷은 뜨겁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마이피플, 카카오톡에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사용자들의 수다로 가득하다. 지인, 친구 그리고 모르는 그 누군가(그 프로그램을 시청하는)와 수다를 떨며 TV를 시청하는 것이다. TV앞에 앉아 팝콘을 꺼내든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폰 화면과 TV 스크린을 번갈아가면서 보며 시청하는 것이다.

 

즉, 사용자가 마치 CPU처럼 멀티태스킹을 하면서 방송을 시청한다. TV를 시청하며 궁금한 것은 역시 바로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며 콘텐츠를 소비한다. 이것이 달라진 TV 시청의 체험이며  스마트폰 덕분에 TV는 더 이상 인터넷과 연결이 차단된 외톨이가 아니라 인터넷, WWW과 상호 연계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그 발판이 TV 속 인터넷이 아니라 TV 밖 스마트폰(스마트패드)과 함께 시작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덕분에 나가수, 불후의 명곡, 댄싱스타 등의 주요 프로그램들이 월드 와이드 웹과 상호 연동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이 방송된 이후에는 KBS, MBC 홈페이지가 아닌 다음(Daum)에서 이들 방송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단순한 프로그램 정보가 아니라 해당 프로그램의 방송 내용 중 무편집 동영상본을 고화질로 시청할 수 있다. 이렇게 시청한 사용자들의 소감과 후기는 댓글과 블로그, SNS 그리고 상세한 기사들과 함께 재가공되어 방송의 감동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있다.

 


심지어 KBS 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은 다음에서 방송 녹화 내용을 라이브로 녹화 중 송출해 준다.일요일 낮에 방송될 내용을 녹화하면서 녹화장면을 중계해 주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실제 방송 전 녹화되는 생생한 내용을 시청하면서 방송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이렇게 반응한 정보 덕분에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시청자들까지도 관심을 유발시킨다. 이 덕분에 시청률이 더 높아질 기회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TV는 진화하고 있다. 그 진화는 TV 속이 아닌, TV 바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