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길의 책]IT생태계를 이끄는 플랫폼 전쟁의 승자는
http://www.bloter.net/archives/66520
왜 플랫폼 전쟁인가?
게임, 휴대폰, 클라우드, 네트워크 서비스, 운영체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 기업간 플랫폼 전쟁이 치열하다. 미국발 주요 기업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애플은 가장 최전선에 서 있는 ‘주인공’들이다. 삼성과 LG가 나름 선전하고 있지만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은 부족함이 더 크다. 플랫폼을 선점하는 기업은 네트워크 효과로 인하여 그 지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열을 올린다. 사용자를 묶어 둘 수 있는 여러 서비스 전략을 통해 이용자를 확보해 나가며 두려운 존재가 없는 거대 공룡이 되어갔다. 이러한 상황이기에 플랫폼 전쟁에서 제대로 된 전략을 구사하지 못한다면 후발주자는 도태될 수 밖에 없으며, 승자는 네트워크 효과를 강화하며,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월에는 플랫폼 전쟁이 한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를 어떻게 무너지게 했는지를 알 수 있는 CEO의 메시지가 주목을 끌었다. 스티븐 엘롭(Stephen Elop) 노키아CEO 은 자사의 전직원에게 시장상황을 진단한 ‘불타는 플랫폼(Burning Platform)’이라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자신들이 지금 어디에 와 있으며 상대기업들은 어떠한 전략을 갖고 움직이고 있는지, 자사의 상태를 돌아보고 불타는 플랫폼 시장에서 어디로 움직여야 하는지 행동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 편지 가운데서 자신들은 지금 불타는 플랫폼 위에 서 있으며 여러 곳에서 치솟은 그 불길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그동안 상대가 불을 지피며 다가오는 동안 노키아는 애플이 시장을 재정의 할 때 그 트렌드를 놓치고 시간을 잃어버렸다고 언급했다.
플랫폼은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는 기업들의 전략이다. 오늘 살펴보는 ‘플랫폼 전쟁’은 바로 기업들의 격전지를 살펴보고, 그들이 움직이는 모습과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시장의 기회를 찾아보도록 하는데 저자는 “앞으로의 시장에서는 플랫폼을 통해 혁신 리더십을 강화하고, 사업 영역 확장을 노리는 것이 점차 일반적인 전략이 될 것이다. 플랫폼이란 지렛대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플랫폼의 원리를 잘 활용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도 있다"며 플랫폼의 영향력을 언급했다.
이같은 원리를 활용하는 기업의 틈바구니에서 어떤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으며, 이들은 왜 막대한 돈과 기술을 투자해가면서 플랫폼 전쟁의 승자가 되려하는지 알게 해준다.
플랫폼 전쟁의 4인방
2011년 국내외 IT업계의 핫 이슈가 플랫폼을 둘러싼 전쟁이다. ‘이기는 자가 미래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승자의 몫이 얼마나 큰가를 느끼게 해준다. 인터넷이 주는 긍정적인 네트워크효과를 플랫폼을 통해 이익을 더욱 확장시켜나갈 뿐 아니라 이용자들을 묶어둘 수(Lock-In) 있기 때문에 이들의 전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스마트폰의 흐름과 게임의 룰을 바꾸고 시장상황을 변화시켰다. 크고 작은 많은 기업들에게 도전과제를 던져주었다. 경쟁업체들로 하여금 좌절을 안겨주기도 하고, 새로운 경쟁의식을 부추켜놓았다. 그러는 동안 승자는 또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고 앞서가려 한다. 최근 애플은 삼성을 비롯한 몇몇 기업의 제품을 상대로 자신들의 디자인 방식을 침해했다며 정식소송을 걸기도 했다.
노키아의 CEO도 애플의 플랫폼 전략을 인정했다. 편지 가운데 있는 내용 중 하나가 애플에 대한 부분인데 그는 애플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더욱 급격하게 우리의 경쟁자들로부터 뜨거운 열을 맞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을 재정의하면서 시장을 혼탁스럽게 만들었고 개발자들을 폐쇄적이지만 매우 강력한 생태계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For example, there is intense heat coming from our competitors, more rapidly than we ever expected. Apple disrupted the market by redefining the smartphone and attracting developers to a closed, but very powerful ecosystem.)
페이스북 등장과 더불어 많은 이용자들이 참여를 하자 많은 기업들이 소셜네트워크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새로운 세대의 인터넷 서비스 이용 트렌드에 맞추어 발 빠르게 대응팀을 꾸려나가고 있다. 역기능도 있지만 이를 활용한 채널확대로 더욱 신속한 대응전략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되었다. 대기업 등 홍보를 통한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력을 하는 기업들 위주이기는 하지만 나름 이러한 흐름은 작은 기업들에게도 또 다른 기회와 도전을 부여해주고 있는 상황을 맞고 있기도 하다.
‘네트워크 효과’의 맛을 아는 기업들의 싸움
전장에 선 기업들은 새로운 무기를 갖추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M&A를 무수히 시도한다. 자신들의 입지를 확대하고 굳히기 위한 기업들은 자신들의 적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들이거나 합병한 후 그들 회사의 서비스를 자사의 서비스로 이전, 보강하거나 폐기한다. PC와 모바일폰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운영체제를 놓고 전쟁을 치루고 있다. 한 번 적응을 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동안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을 맞기 때문이다. 플랫폼을 선점하는 기업이 바로 시장선점의 우위를 점한다.
안타깝게도 우리 기업들은 아직 이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발 플랫폼 전쟁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PC표준 전쟁을 치루는 동안 이들은 이미 모바일 시장에서의 플랫폼 전쟁을 준비했으며, 지금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비롯한 TV플랫폼 등 다음 라운드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애플은 자사의 모든 제품들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운영되도록 통합, 확장해나가고 있다. 저자는 향후 애플의 새로운 전략은 근거리 통신(NFC)을 기반 서비스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라고 진단한다. 포스터나 인쇄물 등에 칩이 붙어있어서 아이폰을 갖다대면 관련 정보를 제공받고, 쿠폰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저자는 플랫폼에 대하여 정의하고 플랫폼의 중요성을 다음 다섯 가지로 정리를 한다. 첫 번째로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지렛대효과로 인하여 기업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두 번째로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한다. 세 번째는 서비스 기반 경제의 핵심 동력이 된다는 점이다. 네 번째는 기술이 발달할수록 네트워크 경제 운영이 쉬워지며 다섯 번째로는 전략상의 체급을 결정짓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본다.
“후발주자를 따돌려라”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기반의 경제를 구성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네트워크 기반 경제의 특징은 네트워크의 일정 규모에 먼저 진입한 후 사업자와 후발 주자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일정규모 이상으로 비즈니스를 키워놓은 기업은 비용을 낮출 수 있는 힘을 갖는다. 가격과 비용구조의 결정으로 후발주자로 하여금 시장진입을 어렵게 만든다. 이에 대해 저자는 해당 플랫폼과 관련된 분야는 하나의 플랫폼 사업자가 시장을 지배하는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하나의 플랫폼으로 몰아주기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것.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최근 글로벌 네트워크 서비스 시장에서 뉴스의 중심이 되고 있는 이들 기업들의 시장진입과 고객유치전략 등을 살펴보고, 미래 시장에서의 승자가 갖추어야 할 조건들은 무엇인가를 제시한다. 인터넷과 PC산업, 그리고 최근 이슈의 중심에 있는 모바일 비즈니스 분야에서 플랫폼 전쟁을 치열하게 치루고 있는 기업들의 전략을 살펴보는 동안, 궁금했던 플랫폼의 개념과 시장진입의 틈새는 과연 있는 가를 살펴볼 수 있다. 영원한 승자가 없다. 이들에게도 틈이 있고, 놓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을 발견하는 자, 새로운 시장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JVC가 제공하는 VHS기술에 밀린 소니와 인터넷 서비스에 많은 돈을 투자해오고 있지만 이렇다 할 만한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한 MS의 앞선 시장경험을 굳이 다시 꺼내지 않아도 왜 플랫폼인가를 깨달아 나갈 것이다.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이들의 플랫폼 전쟁은 이용자들에게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나고 즐길 수 있는 기회이다. 정보이용통제의 권한을 넘겨주는 불리한 상황에도 직면하고 있지만 시대흐름을 따르는 기능이라고 한다면 즐겁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만나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기에 적극적인 판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
플랫폼전쟁
조용호
21세기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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