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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카스트제도’ 아시나요?… 기업들, SNS 영향력 평가 ‘파워 유저’에 다양한 혜택

배셰태 2011. 6. 27. 21:19

‘온라인 카스트제도’ 아시나요?… 기업들, SNS 영향력 평가 ‘파워 유저’에 다양한 혜택

국민일보 IT/과학 2011.06.27 (월) 

 

미국 항공사 버진 아메리카는 지난해 일부 고객에게 캐나다 토론토에서 미 샌프란시스코까지 무료 항공권을 제공했다. 미 라스베이거스의 팜스 호텔카지노는 객실 업그레이드 서비스와 ‘태양의 서커스’ 관람권을 일부 손님에 선물했다.

 

행운을 얻은 사람들은 해당 항공사와 호텔을 오랫동안 이용한 우수 고객이었을까. 아니다. 이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한 ‘파워 유저’였다.

 

◇SNS와 마케팅의 결합=SNS 세계에서 개인의 영향력이 실제 소비 생활로 이어지는 현상이 더 이상 공상과학(SF)에서의 일이 아니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NS에서의 영향력은 팔로어나 친구의 숫자, 발언 횟수, 발언에 대한 반응 등으로 평가된다. 페이스북 이용자라면 친구가 많고 계정에 많은 글을 남겨 ‘좋아요’ 반응을 많이 이끌어낼수록 점수가 높다. 현재 클라우트(Klout)와 피어인덱스(Peer index), 트위터 그레이더 등이 영향력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 서비스인 클라우트는 이용자를 1∼100점으로 점수화하고 있다. 보통 이용자의 점수는 10점대 후반이고, 40점이면 어느 정도 영향력을 인정받는다. 100점에 가까우면 SNS 세계에서는 아이돌 스타 가수 저스틴 비버와 비슷한 위치다.

 

영향력 지수를 단순히 흥밋거리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기업들이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독일 자동차회사 아우디의 미국 지사는 지난주 페이스북에서 판촉 행사를 시작했는데, 이용자의 클라우트 점수에 기반해 배경화면 파일 같은 온라인 사은품을 나눠주고 있다. 현재 클라우트 자료를 이용하는 기업은 2500곳 이상이다. 미 러트거스 대 겸임교수인 마크 섀퍼는 “원하지 않아도 아주 공개적 방식으로 점수를 받게 될 것이며, (점수가 마케팅에 이용되는 건) 곧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카스트제’ 논란=하지만 SNS 영향력에 기반한 기업의 마케팅이 새로운 차별을 조장할 수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소비에서뿐 아니라 구직, 이성교제 때도 SNS 영향력 점수에 따라 차별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