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반역자는 낙선이 답” “자수하라”…개딸들 전화·문자 폭탄

배세태 2023. 3. 1. 12:01

“반역자는 낙선이 답” “자수하라”…개딸들 전화·문자 폭탄
조선일보 2023.02.28오경묵 기자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3/02/28/Y736XA4PMVHXPDODLA7THHSIKE/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최소 31표에 달하는 이탈표가 나온 이후, 민주당은 혼란에 빠졌다. 이 대표 지지자들인 ‘개딸(개혁의 딸)’들은 이른바 ‘수박)’ 색출에 나섰다. 수박은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민주당 안에 있는 보수 인사’를 뜻하는 은어다. 겉은 파란색이지만, 속은 빨간색이라는 의미다. ‘좌표’가 찍힌 일부 의원들은 표결 결과를 공개하는 등 반박·해명하기도 했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직후인 27일 저녁부터 친명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비명계 의원 40여명의 이름과 지역구가 적힌 ‘리스트’가 올라왔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의 이름과 지역구를 정리한 자료다. 하지만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돼 의원 개개인이 어떤 표를 던졌는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네티즌들은 ‘리스트’를 공유하며 “배신자들은 차기 공천에서 낙마할 것”, “22대 국회에서 못 볼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탈자는 알아서 자수하라”, “수박즙을 짤 때가 왔다”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다른 버전의 리스트에는 “아니라면 아니라고 직접 입장을 밝히세요”라고 쓰여있기도 했다.

28일 오전에는 트위터 검색어 상위에 ‘수박XX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는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국회의원 명단을 공개해달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28일 오후 4시까지 5640명이 동의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은 실제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민주당 이소영 의원실 관계자와 나눈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이 네티즌이 “혹시나 싶어서 물어본다. 의원님은 부결표를 던지셨나, 가결표를 던지셨나”라며 “의원님도 여러 커뮤니티에서 수박이라 불리는 리스트에 들어가 있다. 확실한 답변을 들려달라. 민주당원들은 지금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이 의원 측은 “이 의원은 부결에 투표했다. 그동안 방송을 통해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여러 차례 강조하신 바 있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대선 당시 후보였던 이 대표 측 현장 대변인을 맡았으나, 이후 이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만류하는 발언을 해 개딸들의 비난 대상이 됐다.

다른 네티즌은 ‘고○○ 의원이 겁주네요. 무섭게’라는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이 “이번에 수박 인증 제대로 했네요”라고 하자, 해당 의원은 “나는 부표 던졌으니 함부로 얘기하면 가만 안있을 겁니다”라고 답한다. 이 네티즌은 “무기명이라고, 어차피 증거 없다고 그동안 행실 다 무시하고 뭐라했다고 겁준다”며 “이정도면 협박 아니냐”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문자행동’의 결과물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그는 “우리(지역)구 의원님은 절대로 그런 분이 아니란 걸 알지만 슬며시 부담을 주려고 문자를 보냈더니 사무장이 답장을 줬다”고 했다. 권리당원인 이 네티즌은 해당 의원이 체포동의안에 어떤 표를 던졌는지 문의했다. 이 의원실 비서관은 “저희 의원님께서는 부결하셨음을 알려드린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비명계를 향한 전화·문자폭탄도 쏟아졌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항의) 문자가 상당히 오고 있다”며 “어마어마하다. 숫자 뿐만 아니라 내용도 굉장히 살벌하다”고 했다. 문자 내용에 대해서는 “방송에서 인용을 해드리기는 좀 곤란하고, 그런 말을 서로간에 인격을 갖고 있는 사람들끼리 해서는 안 되는데,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너무 벗어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친명계 의원들도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 ‘처럼회’ 소속인 김용민 의원은 “이 대표가 대선을 이겼으면 자기가 가장 공이 크다고 하고 다녔을 사람들이 오늘 찬성표를 던졌을 것”이라며 “무엇이 정의로운지는 배우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정치적 야욕에 눈이 먼 사람에게 보이지 않을 뿐”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지지자와 싸우는 정치인이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하기도 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 국면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부’자를 제대로 쓰지 않은 기표용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의도적인 무효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었다면, 그 의원은 제 발로 걸어나가 집을 향하는 게 어떨까”라고 했다.

친명계로 꼽히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새벽 비명계인 윤영찬 의원을 겨냥해 “어떤 표결을 했는가. 당당하게 밝히고 당원과 국민들께 평가받을 생각은 없으신가”라는 글을 올렸다가, 이내 삭제했다.

이 대표는 이같은 상황에 별 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은평구의 한 초등학교를 찾아 학교 급식노동자들과 간담회를 한 이 대표는 ‘지지자들이 가결투표하신 분들을 색출하고 있는데, 이에 자제 요청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별 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재명을 잡느냐, 못 잡느냐 문제보다도 물가도 잡고, 경제도 개선하고, 사람들의 삶도 더 낫게 만드는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영상 중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 이튿날인 28일,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은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지지 않은 이른바 '반란 의원' 색출 작업에 나선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학교 급식노동자를 만났다./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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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3721#home

■[김광일TV] 인민재판이란 이런 것이다. "네가 수박이지? 자백해!" 친명 개딸들이 이탈표 의원들을 "색출"하고 "살생부 처형"을 하고 있다.
(김광일 조선일보 논설위원 '23.03.01)
https://youtu.be/fHVeT4yK-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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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자유일보/차명진 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