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본선 레이스] 안철수 몰아붙이는 김기현, ‘윤심 후보’ 표 계산 끝났나■■

배세태 2023. 2. 12. 19:39

안철수 몰아붙이는 김기현, ‘윤심 후보’ 표 계산 끝났나
펜앤드마이크 2023.02.12 양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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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본선 레이스에서 ‘윤심(尹心)’이 최대 이슈로 굳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반자가 돼야 한다는 게 핵심 논지이다. 김기현 후보를 필두로 한 친윤계 세력 전체가 이 논리를 전파하고 있다.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6대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출범식에서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른 당권 주자인 안철수, 천하람 후보는 물론이고 관람객인 더불어민주당까지 나서서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윤심’ 논쟁이 커지면서 일반적 관측과는 달리 김 후보의 지지율이 재상승하는 추세이다. 이슈를 주도하는 자가 유권자의 관심을 끌어가기 때문이다. ‘윤심 논쟁’이 커지면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당내 행사인 3·8 전당대회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을 정도이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본선 레이스에서 ‘윤심(尹心)’이 최대 이슈로 굳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반자가 돼야 한다는 게 핵심 논지이다. 김기현 후보를 필두로 한 친윤계 세력 전체가 이 논리를 전파하고 있다.

‘윤심’ 논쟁을 최대 이슈로 만든 김기현, 다른 후보 비판 표적 됐지만 지지율은 상승 추세?

나경원 전 의원이 당대표 출마 포기선언을 한 이후,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김 후보를 누르고 1위 후보로 부상했다. 그러나 대통령실까지 나서서 안 후보의 ‘윤안연대’ 발언을 맹비난하고 나서고, 윤 대통령의 조언자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안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이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직후 실시된 국민의힘 예비경선에서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가나다순) 후보가 당권주자로 결정됐는데, 김 후보가 과반에 미달하는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2월 9일자 펜앤드마이크 "당원 여론조사에서 김기현 1위, 과반에는 미달" 참조

이와 관련 김 후보측은 “안 후보를 넉넉한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면서 ‘대세론’을 설파하고 있다. ‘윤심’을 독점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김 후보측의 선거전략이 다른 후보나 야권의 비판을 받고 있지만,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성공을 바라는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기현, 예비경선 다음날 안 후보 겨냥해 ‘대통령 탄핵’ 발언...‘윤심’ 논쟁의 절정판

김 후보는 예비경선 다음날인 11일 ‘대통령 탄핵 우려’라는 새로운 발언을 내놓았다. 안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이 탄핵될 위험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신평 변호사의 ‘윤 대통령 탈당 위험성’보다 훨씬 더 나간 말이다. ‘윤심’ 논쟁의 절정판이라고 볼 수 있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도 용인 강남대에서 열린 '경기 중남부 보수정책 토론회'에서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당대표로) 곤란하다”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히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 임기가 얼마 안 지났는데 그런 분란은 안 된다”면서 “대권주자라면 다음 공천 때 자기 사심이 들어갈 것은 인지상정이다. 사심 없고 대권 욕심 없이 당의 안정을 이끌 수 있는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10일 컷오프를 통과한 당권 후보 4명 중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인물은 안 후보이다. 안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윤 대통령을 탄핵시킬 수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당 경선에 이용하지 말라”고 요구했지만, 이 메시지는 안 후보에게만 해당된다는 사실을 김 후보가 분명하게 확인해준 셈이다

강력 반발한 안철수, “김기현과 신평은 어떤 정신상태기에 저런 망상 할까”

안 후보는 12일 SNS에 글을 올려 김 후보 발언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김 후보와 친윤계의 안 후보 공격에 대해 미지근한 처신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세간의 지적을 의식한 듯한 태도였다. 안 후보는 “안철수가 그렇게 두려우냐”라면서 “아무리 패배가 겁난다고 여당 당대표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 운운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격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경선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후보는 “김기현 후보 후원회장이었던 신평 변호사가 안철수가 당대표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고 협박하더니 이번에는 김기현 후보가 안철수가 당대표 되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 있다고 했다”면서 “도대체 두 사람은 어떤 정신상태기에 저런 망상을 할까”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아마도 전략적으로 당원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어 한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이 두 사람이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듯 보인다”면서 “저는 김기현 후보의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해 사퇴 요구까지 할 생각은 없다. 사퇴는 신평 변호사 한 명이면 된다. 김 후보는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는 하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쏟아지는 비판 무시하고 자신은 ‘윤심 후보’, 안철수는 ‘반윤 후보’ 프레임 고착화

그러나 김 후보는 세간의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윤심 후보’가 차기 당대표의 덕목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12일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 내년 4월 총선에 대해 “당대표가 누구인지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대통령과 당이 호흡을 잘 맞춰서 일을 잘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일을 잘하려면 결국 대통령과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총선 전략에 대해서도 “대통령과 우리는 운명 공동체다. 따로따로 살림이 아닌 것”이라면서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치열하게 토론할 것은 토론하고 그런 다음에 원팀이 돼서 국민들 앞에 나타나야 한다. 그것이 일로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탄핵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이 분당되면 굉장히 위험하다. 그래서 당내 대통합을 해야 한다. 당내 의견을 잘 수렴해 설득할 건 설득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그런 형태로 당을 대통합해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일 발표된 예비경선(컷오프) 결과와 관련,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기사를 보니까 제가 1등 했다고 나와 있고 1·2등 사이에 큰 격차가 났다고 하는데 아마 허위보도는 아닐 거라 짐작하고 있다”며 “책임당원 6천 명 답변으로 순위를 정한 것인데 거기서 1등이 나왔고 큰 격차가 났다고 하는 것은 김기현이가 이긴다는 중요한 지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등이 탄핵 발언을 비난하고 있는 와중에 자신이 ‘윤심 후보’임을 공개 선언한 셈이다. 반면에 탄핵 발언을 통해 안 후보가 ‘반윤 후보’임을 저격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