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미국 미사일 전문가들 “북한 고체연료 IBCM 기술 확보에 시간 걸릴 것…올해 여러 차례 관련 시험 전망”■■

배세태 2023. 2. 10. 14:31

“북한 고체연료 IBCM 기술 확보에 시간 걸릴 것…올해 여러 차례 관련 시험 전망”
VOA 뉴스 2023.02.40 안소영 기자
https://www.voakorea.com/a/6956839.html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인민군 창건일 75주년 열병식에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으로 보이는 신형 미사일이 등장했다.

북한이 건군절 열병식을 통해 고체연료 ICBM 추정 신형 미사일을 공개했지만 아직 관련 기술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미국 미사일 전문가들은 진단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올해 여러 차례 관련 시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고체연료 엔진을 기반으로 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물체(Object)를 등장시켰지만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분명 이번 열병식을 통해 고체연료 ICBM 기술에 진전을 이룬 것처럼 보이기 원했지만 아직 비행 시험조차 거치지 않은 단계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대형 고체엔진 미사일 기술의 첫 번째 단계인 ‘지상 분출 시험’에 한 차례 나섰다고 주장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북한은 지난 12월15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ICBM급 추력의 신형 고체연료 엔진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관련 미사일 기술이 완성 단계에 도달하려면 여러 기술을 증명해야 한다며, 하지만 북한이 두 번째 지상 시험 가능성을 제기한 보도 외에 더 이상 진전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열병식에 원통형 미사일 발사관으로 보이는 큰 물체(large objects)를 등장시킨 것은 정치적 측면에서 점수를 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 지도 아래 국방과학원의 중요연구소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140tf(톤포스) 추진력의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ICBM으로 보이는 신형 미사일을 선보였습니다.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열병식을 보도하면서 해당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지난 2017년 4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05번째 태양절 열병식에서 원통형 발사관을 탑재한 채 공개된 이동식발사차량(TEL·텔)과 유사한 차량에 실려 있습니다.

미사일은 발사관에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열병식 사진에선 이 같은 미사일 4기가 포착됐습니다. 고체연료 ICBM은 신속한 연료 탑재가 가능하고 연료 탑재 후에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사 징후 등을 사전에 포착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일 ST 애널리틱스의 마커스 쉴러 박사는 북한의 고체연료 ICBM 개발 수준을 아주 초기 단계로 평가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인도 등 다른 국가들도 자체적으로 관련 무기를 개발하는 데 수십 년이 걸렸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쉴러 박사는 액체연료 ICBM과 마찬가지로 고체연료 엔진을 기반으로 한 ICBM 기술도 외부의 막대한 도움이 있어야 한다며,이는 엔진과 유도 시스템, 주요 기반 원료 확산 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기술들은 대부분 북한과 국경을 마주한 국가에서 제공될 것이라며, 만약 이런 국가에서 기술 이전이 이뤄진다면 개발의 가속화를 배제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습니다.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인민군 창건일 75주년 열병식에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으로 보이는 신형 미사일이 등장했다.

안킷 판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고체연료ICBM 기술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 2022년 12월 북한은 고체연료 엔진 시험에 나섰고, 당시 엔진이 ICBM에 동력을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판다 연구원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미리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술 점검을 위해 북한은 비행 시험 등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도 지난해 북한은 상당 규모의 고체연료 엔진 지상 시험을 했다며, 올해는 더 크고 긴 사거리 미사일 운용을 위해 많은 시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북한의 열병식에서 보여지는 것이 항상 실제적인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의도나 방향, 원하는 것 등을 감지할 수는 있다는 겁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또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화성-17형 ICBM을 11기나 내세운 것은 미국을 겨냥한 것이고, KN-23과 초대형방사포 KN-25등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대거 선보인 것은 한국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 많은 미사일을 한꺼번에 등장시킨 데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