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신평 변호사 "안철수 당대표 되면···윤석열 대통령은 정계개편 통한 신당 창당, 국힘은 안철수· 이준석·유승민의 연합당으로 전락"

배세태 2023. 2. 4. 18:36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

안철수 의원이 국힘당 대표 경선과정에서 기세를 얻었다. 안 의원은 ‘윤심’이 아니라 ‘윤힘’을 주장하며, 자신이 당대표가 됨으로써 윤석열 대통령이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자 대통령실 관계자들까지 나서서 윤 대통령과 안 의원의 관계는 항상 긴장의 선을 그리며 어긋나왔다는 점을 밝히기에 이르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두 분의 관계는 처음부터 좋았다고 할 수 없다. 대선과정에서 1차 단일화 작업이 거의 성사단계에 이르렀음에도 안 의원은 그런 물밑작업 자체를 부인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를 보이며 합의의 완성을 거부했다. 그후 내가 윤석열 후보에게 꼭 다시 단일화를 하여야 한다고 진언했을 때, 윤 후보는 안 후보의 신뢰성에 대해 상당한 의문을 표시한 기억이 생생하다. 그후 인수위 시절이나 조각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공동정부를 구성한다는 양자합의의 정신을 지키려고 가급적 노력하였다. 그러나 안 의원 측의 사정으로 이러한 노력은 번번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고 본다. 한편 정부 출범 후 여러 어려운 과제가 속출했을 때 안 의원이 정부 편에 서서 원만한 국정운영을 돕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한 자취가 전혀 없다. 심지어 이준석 전 당대표가 독사가 맹렬히 독아(毒牙)를 박으려는 듯이 윤 대통령 측을 공격해도 안 의원은 멀찌감치 내다볼 뿐이었다. 그는 국정의 방관자로 지금까지 일관했다.

내년의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생사를 가를 중대사로 작용한다. 여기에서 여당이 지면 윤 정부는 식물정부가 되어 간신히 명맥만을 유지하다 결국 허망하게 사라진다. 그리고 이 총선은 윤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가짐이 너무나 명백하다. 그런데 왜 안철수 의원은 이런 성격의 총선을 지휘할 당대표 선거에 굳이 나서고 있는 것일까? 안 의원이 지금까지 윤 대통령이나 윤 정부에 취해온 철저한 방관자적 역할을 완전 잊어버린 듯이, 느닷없이 자신이 당 대표가 되어서 윤 정부를 돕겠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이는 어떤 면에서 앞뒤가 맞지않는, 심지어 조롱의 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마 무난하게 김기현 의원이 윤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책임당원들의 견고한 지지를 얻어 당대표에 당선될 것이다. 그러나 세상일이란 항상 그 속에 변화무쌍한 인자를 내포하고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만약에 안 의원이 당대표가 된다면 어찌 될 것인가?

경우에 따라서, 윤 대통령은 국힘당을 탈당하고 정계개편을 통한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다. 그는 자신에 대한 심판적 의미를 갖는 총선을 자신을 간판으로 내거는 선거로 하고 싶은 강렬한 희망과 의지를 포기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윤 대통령과 같이 하기를 원하는 세력이 떨어져나가고 난 다음, 국힘당은 안 의원과 이준석 전 당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의 연합당으로 변모할 것이다. 이 당이 어떤 정치적 의미를 가질지는 대강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차제에 나도 내 의견을 한 마디 내자. 나는 소위 ‘윤핵관’이라는 용어에 이준석 전 당대표가 넣은 대단히 불순하고 표독한 의미가 담겨있음을 잘 안다. 동서고금의 역사를 통틀어 어느 한 나라의 정치지도자가 광범한 국정운영을 해나갈 때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여기저기 쓰지 않을 수 없음은 불문가지이다. 유독 윤 대통령에게만 한정해서 그가 쓰는 심부름꾼을 ‘윤핵관’으로 지칭하여 가혹하게 비난하는 것은 결코 정당성을 가지기 어렵다. 이것 역시 윤 대통령을 ‘정치초짜’라고 하여 일거수 일투족까지 폄하하는 못된 심보에서 나온 말이다.

그러나 정치인은 민심을 하늘 같이 받들어야 한다. 윤 대통령은 지금 세상에서 ‘윤핵관’을 간신(奸臣)의 대명사인양 보는 민심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묻지 않았으면 한다. 민심은 곧 천심인 법인데, 어느 누구든 여기에 대항하려는 모습은 더욱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내가 보기에도, 윤핵관으로 지칭되는 사람들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인 장제원 의원에게 용맹함은 있어도 지혜로움은 찾기 어렵다. 이런 이의 역할은 반드시 일정범위 안으로 제한되어야 한다. 그를 이선으로 후퇴시킴이 마땅하다고 본다.

출처: 신평(변호사) 페이스북 202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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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창경TV] 신평 변호사, 윤대통령과 안철수 관계 설명하며 당대표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 강조. 이준석 반발
(성창경 전 KBS 공영노동조합 위원장 '23.02.04)
https://youtu.be/heolppGY8Sk

신평 "안철수 당대표 되면···尹은 정계개편 통한 신당 창당, 국힘은 안철수 이준석 유승민의 연합당으로 전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