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입이 얼어붙을 한파에도 “이재명 구속” vs “윤석열 퇴진”

배세태 2022. 12. 17. 21:32

입이 얼어붙을 한파에도 “이재명 구속” vs “윤석열 퇴진”
문화일보 2022.12.17 최준영 기자
http://m.munhwa.com/mnews/view.html?no=2022121701039910025001

보수 진보단체 강추위에도 서울도심 맞불집회
세종대로·서초 일대 등 극심한 교통 정체 빚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주말인 17일 서울의 한낮 기온이 -5도까지 떨어진 강추위 속에서도 오후부터 도심 곳곳에서 보수와 진보단체 간 대규모 맞불 집회가 열렸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 단체는 이날 정오쯤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과 서울지하철 1·2호선 시청역을 아우르는 세종대로 일대에서 더불어민주당 및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규탄하고 윤석열 정부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인천과 부산, 포항을 포함해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털모자와 두꺼운 외투를 입고 손에 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수 시간 자리를 지켰다. 일부 참가자들은 ‘이재명 구속하라’ 피켓을 들고 해당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세종대로 일대에 인파가 몰리자 이날 오후 1시쯤부터 광화문 앞 경복궁 교차로에서는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오후 4시쯤부터는 종로2가 교차로에서도 정체가 시작돼 늦은 밤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앞에서 진보단체들로 구성된 촛불승리전환행동이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이런 가운데 진보 성향의 촛불전환행동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용산구 서울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6번 출구 앞에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오후 3시 30분쯤부터는 한강대로를 통해 행진하며 서울역을 거쳐 숭례문으로 이동한 뒤 2만여 명이 참가한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퇴진이 평화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일대에서도 진보 성향의 개혁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 300여 명이 ‘민주당 대표 수호 집회 및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인근 삼각지역 10번 출구 앞에서는 오후 4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보수 성향 신자유연대가 주최 측 추산 1000여 명이 모인 집회를 열고 맞불을 놨다. 앞서 오후 2시부터는 동성애·퀴어축제 반대 조직위도 같은 장소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집회를 열어 지역이 다수 인파로 북적였다.

이날 집회 여파로 서초·교대 일대에서도 오후부터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이에 경찰은 집회 구간에 가변차로를 운영하고 일반차량이 버스 전용 차로로 통행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아울러 집회·행진 구간 주변에 안내 입간판 53개를 설치하고 교통경찰 등 220명을 배치해 교통을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