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후 첫 공식 메시지 “남북 합의, 정권 바뀌어도 이행해야”

배세태 2022. 9. 18. 15:32

文, 퇴임 후 첫 공식 메시지 “남북 합의, 정권 바뀌어도 이행해야”
조선일보 2022.09.18 김경화 기자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2/09/18/YTT7C2BJR5BXTCUOE26CGPDCWQ/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19일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손을 잡고 있다. /조선일보DB

문재인 전 대통령은 18일 9·19 군사합의 4주년을 맞아 “대화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모든 대화의 출발점은 신뢰”라며 “신뢰는 남북간에 합의한 약속을 지키는 데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내놓은 첫 공식 메시지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문 전 대통령의 축사를 공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19일 열리는 9·19 군사합의 4주년 기념토론회 축사에서 “7·4 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 남북공동선언, 10·4 남북정상선언,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 등은 모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지사지하며 허심탄회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만들어낸 역사적 합의들”이라며 “정부가 바뀌어도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북한 역시 거듭된 합의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며 “합의 준수를 위해 남·북이 함께 노력해 나갈 때 신뢰가 쌓일 것이며 한 걸음 더 나아간 대화의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낸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반목과 대립, 적대의 역사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담아 전쟁 없는 한반도의 시작을 만방에 알렸고, 남북군사합의서를 부속합의서로 채택해 하늘과 땅, 바다 어디에서든 군사적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실천적 조치들을 합의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대외적으로 천명한 것은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며 “남과 북이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에 합의하며 비핵화로 가는 실질적 로드맵을 제시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북미간 대화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한반도에 평화를 제도화하는 것과 지속가능한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 절감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는 한순간도 포기할 수 없는 겨레의 숙원이다. 민족 생존과 번영의 길이며 세계 평화와 안정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길”이라며 “평화는 저절로 찾아오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한반도 평화를 일구는 주도자가 돼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가야만 한 걸음이라도 전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