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상 의총… 이재명에 "검찰 불출석" 요청

민주당, 비상 의총… 이재명에 "검찰 불출석" 요청
뉴데일리 2022.09.05 이지성 기자
https://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2/09/05/2022090500210.html

박홍근 "현 시점에서 당 대표가 출석해 조사 받는 것은 맞지 않아"
권성동 "민주당, 정치적 스톡홀름신드롬의 피해자 된 걸 확인"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5일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대표에게 불출석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재명 방탄'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면조사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 의원총회 후 이 같은 결정을 전하며 "현 시점에서 당 대표가 출석해 조사 받는 것은 맞지 않고, 서면조사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이 대표에게 적극 권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가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전에 걸쳐서 사전 의견을 나눴는데 지도부 의견이 거의 일치했다"며 "오늘 점심 때는 4선 이상 중진들도 함께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 결과 같은 의견을 내놨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민주당 4선 이상 중진의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중진의원들은 이 대표에게 '검찰 출석에 응할 필요 없다'는 취지의 말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는 "최종적으로 이 대표가 결정할 일이지만 최고위원 모두 뜻이 일치했고 4선 중진들과 의총에서도 뜻이 일치했기 때문에 이 같은 당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서 수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에게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소환 통보했다. 예정된 소환 날짜는 오는 6일이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정감사 언론 인터뷰 등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경기도지사 신분으로 참석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특혜의혹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또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핵심 실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성남시장 때 몰랐다"고 말한 것도 같은 혐의를 받는다. 

한편,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특검을 통해 김 여사와 관련된 주가 조작, 허위 경력 등 의혹에 따른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계속 김 여사 주가조작사건에 대한 새로운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데, 국민적 의혹이 너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사기관들이 봐주기로 일관하고 있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수 없는 단계로 가고 있다"며 "최근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저희가 보기에는 대통령이 (대선) 당시 허위 답변을 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특검을 본격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들의 토론이 깊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이심전심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한 박 원내대표는 "개별로 할지 상설로 할지부터 시작해서 구체적인 법안 추진에 대해서는 향후 원내지도부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민주당, 범죄 혐의자 비호하지 말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의총 결과와 관련 "이재명 의원이 계양 보궐선거 출마할 때부터, 당 대표에 나올 때부터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을 자기 범죄 혐의를 방탄으로 사용하려 한다고 비판했는데 그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범죄자가 어떤 사람을 납치했을 때 납치 당한 사람이 범죄자 뜻에 동조하는 것이 스톡홀름신드롬인데, 민주당이 (불출석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서 정치적 스톡홀름신드롬의 피해자가 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은 공당으로 범죄 혐의자를 엄호하고 비호하지 말고 당당하게 검찰에 출석해서 소명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으는 것이 공당의 태도"라고 일갈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처벌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서 특검을 주장하는 것"이라며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 주장이나 태도가 결코 국민을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