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윤석열 대통령의 눈물 '용의 눈물'...태종처럼 '1차·2차 왕자의 난' 통해 친정체제 확립■■

배세태 2022. 8. 31. 18:52

尹의 눈물 '용의 눈물'...바람이 분다
자유일보 2022.08.31 특별취재팀
https://www.jayu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8861

태종처럼 '1차·2차 왕자의 난' 통해 친정체제 확립

1차 왕자의 난 : 인수위시절에 윤한홍·이상휘 라인 제거
2차 왕자의 난 : 대통령실 쇄신인사 윤핵관·김무성 제거

'비워야 채우는' 최적화 정치 시스템 만들기 '대담한 여정'
'윤석열식 정치' 확립 후엔 거침없는 드라이브 '강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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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에서 비상경제민생회의 참석에 앞서 부산항 신항 개발계획 및 한진터미널의 글로벌 물류적체 대응현황 등을 보고 받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참모 420여명 중 80명 가량을 잘라내며 강력한 친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취임 100일만에 비서실 인원의 20% 정도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사례는 없었다. 역대급이다. 그만큼 대통령 비서실에 대한 윤 대통령의 분노가 컸고, 바로잡겠다는 결기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인적쇄신 흐름은 1차, 2차 왕자의 난을 일으켜 강력한 왕권을 확립한 조선조 태종 이방원의 숙청과 닮아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80여명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용산 비서실 인적쇄신은 문건 유출 혐의로 면직된 임헌조 전 시민소통비서관의 반발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말 내부 문건유출혐의로 사퇴를 권고받은 임 전 비서관은 사퇴하지 않고 버티다가 결국 인사위원회까지 열려 거의 강제적으로 면직 처리됐다. 임 전 비서관은 김무성 전 의원 추천으로 대통령실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정부의 출범과 맞물려 여의도 정가에서는 ‘김무성 상왕론’과 ‘차기대권 오세훈론’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었다. 김무성 전 의원은 전직 의원 80여명으로 이뤄진 마포포럼의 대표였다. 이 마포포럼은 여당을 대신할 ‘제2의 여당’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었다. 감찰 작업을 통해 물갈이 업무를 지휘하던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임 전 비서관의 반발을 통해 김무성 전의원의 마포포럼의 움직임을 주목하게 됐다.

결국 김무성 전 의원의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내정이 철회되고 임 전 비서관 등 마포포럼과 범사련 추천 몫으로 들어왔던 대통령실 직원들의 전면 물갈이로 이어지게 됐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김무성 전 의원의 마포포럼 라인뿐만 아니라 장제원 의원이 추천한 대통령실 직원들도 모두 감찰 물망에 올리고 솎아냈다. 시민사회수석실 소속 허성우 비서관, 인사기획관실과 교육비서관실 등 장의원 추천 직원들은 대부분 물갈이됐다.

이번에 경질된 정무수석실 홍지만 정무1비서관과 경윤호 정무2비서관은 이준석 전 대표가 낸 가처분 신청에 대한 대응과 해법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당정 혼란을 부른 문책 인사로 알려졌다. 또 정무수석실의 2급 행정관과 3급 행정관 등은 윤핵관 라인이라는 이유로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윤 대통령의 인적쇄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수위 시절에도 현재 같은 규모는 아니지만 대규모 쇄신이 있었다. 당시 MB정부 라인으로 분류되는 윤핵관의 핵심 윤한홍 의원과 이상휘 인수위 정무2팀장이 추천한 인사들이 대거 물갈이됐다.

윤 의원은 서울시에 근무하던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당시 인수위에 참여해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인사 관련 실무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청와대 인사비서관실 행정관, 행정자치비서관 등을 지냈다. 청와대에서 만 5년을 근무했다.

이상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정무2팀장은 윤 대통령 당선인의 정무적 판단에 필요한 주요 이슈를 정리해 보고해 온 인물이다. 지난해 12월 초 그가 방송통신심의위원을 사퇴하고 선대위에 합류하자 당 안팎에선 ‘누가 그를 추천했는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았다.

추측건대 이명박 정부 때 유력 인사가 윤 당선인과 이 팀장 사이의 가교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이명박(MB) 정부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과 홍보기획비서관을 역임했다. 윤 당선인도 검찰 내에서 입지를 다진 시기가 MB 정부 때였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최근 역대급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실 인적쇄신에 대해 "당은 당대로 절차를 밟아서 잘 진행되겠지만 대통령실만큼은 오직 대통령에게만 충성하고 믿,고 쓸 수 있는 인물들을 쓰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윤 대통령의 친정 체제 구축 의지를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전 수원지방검찰청 형사2부장)과 이원모 인사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이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