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이준석, '국민의힘 윤리위' 앞두고 '한니발' 소환…"전쟁보다 어려운 게 정치"

배세태 2022. 6. 22. 17:19

이준석, '윤리위' 앞두고 '한니발' 소환…"전쟁보다 어려운 게 정치"
데일리안 2022.06.21 김민석 기자
https://m.dailian.co.kr/news/view/1125404/?sc=Naver

22일 오후 7시 윤리위 개최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2 국회 산.학.정 의료기기 심포지엄 '의료기기산업의 미래와 정책' 토론회를 마치고 세미나실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본인에게 제기된 '성상납 의혹'을 심의할 당 윤리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전쟁보다 어려운 게 정치 싸움"이라는 글과 함께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21일 저녁 본인 페이스북에 "결국 그에게도 포에니 전쟁보다 어려운 게 원로원 내의 정치 싸움이었던 것 아니었나"라며 "망치와 모루도 전장에서나 쓰이는 것이지 안에 들어오면 뒤에서 찌르고 머리채 잡는 거 아니겠냐"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포에니 전쟁은 로마와 카르타고 공화국이 기원전 264년에서 기원전 146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벌인 전쟁이다. 이 가운데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 바르카가 활약한 제2차 전쟁은 '한니발 전쟁'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이 대표가 언급한 '망치와 모루' 전술도 '아무리 강한 쇠도 모루에 대고 망치로 두들겨대면 꺾인다'는 데서 착안한 한니발의 포위 전술이다.

자신을 한니발에 빗댄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윤리위 심의를 앞두고 당내 적대 세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니발 장군은 전쟁 영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개혁을 주도하다 원로원의 미움을 사 자발적 망명의 형태로 도망자 신세가 됐고,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이 대표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뒤, 곧장 '혁신위원회' 출범을 공언하자 발생한 당내 반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징계로 인해 대표 자리가 위태롭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윤리위가 언론 플레이로 자신을 흔들고 있다는 취지의 공개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이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 ‘품위 유지 의무 위반’ 징계 여부를 논의할 국민의힘 윤리위는22일 오후 7시 국회 본관에서 개최된다. 이 대표는 이날 징계 심의에 직접 출석해 소명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