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추문 징계에 대한 소견

배셰태 2022. 6. 22. 16:30

※이준석 대표의 성추문 징계에 대한 소견

대단히 유감스럽고 곤란한 일이 발생했다. 이미 이준석 자체가 뜨거운 감자다. 레거시 언론만 있었다면 좀처럼 취급되지 않았을 문제가 유투브를 통해 폭로되었다. 지금은 디지털시대다.

이른바 성상납 사건과 사건무마 각서에 대한 논란은 사실인거 같다. 이런 일로 집권당 대표가 당윤리위에 회부 된 거 자체가 사상초유의 일이다. 전정권의 성비위나 추문은 부지기수였다. 그래서 일까?

이준석에 대한 논란은 애써 민주당이 지금까지 덮어준 느낌이 많았다. 그가 문재인에게 언제나 폴더인사를 한 탓일까? 대선이나 지선에서 당대표가 상대를 공격해야 할 대목에선 그는 언제나 침묵했다.

지금 여야는 모두 성비위건으로 일종의 침묵의 동맹내지 카르텔을 맺고 있는 듯 하다. 그렇다고 이런 문제를 가지고 옥신각신하는 정치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오죽했으면 박지원이란 요망한 늙은이가 아직도 엑스파일 운운할까?

더불당 대표였던 송영길씨의 베트남 성비위건도 이준석 못지않았다. 그런데 그들은 여전히 시침을 뚝 떼고 있다. 우리 사회의 성비위관련 이중성은 매번 작동한다. 내로남불도 문제지만 막전 막후가 언제나 다르다는 점도 문제다.

프론트스테이지와 백스테이지는 연극에서도 매번 달랐다. 그게 인간사다. 그런데 허리아래문제나 침실내 이부자리 문제까지 매번 정치문제가 되는 거 자체가 더 큰 문제인지 모른다. 아마 프랑스쯤 되었으면 전혀 문제가 안될 것이고 미국이라면 벌써 정치판에서 퇴출되었을 사안이다.

국힘당의 윤리위는 오늘 매우 복잡한 수를 두게 되어 있다. 거기에 당권과 관련한 미묘한 잇속과 계파아닌 계파간 갈등이 잠복되어 있을 것이다. 정치전면에 나서진 않았지만 배후에서 난장판이 유튜브 세력도 각양각색이다.

작금의 상황이 우리 정치수준을 가늠하게 해준다. 이준석은 누가봐도 젊은 정치인이다. 그가 무관의 당대표가 된 것이나 윤대통령이 정치진입 일년만에 대통령이 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우린 이런 현상에 나타난 시대정신을 읽어야 한다.

이삼십년 전쯤 문법이라면 기성세대에서 성상납을 받은 인물은 부지기수일 것이다. 사업과 우정과 혹은 정치를 위해 무수한 술접대와 향응 그리고 2차 3차가 유행했다. 거기서 자유로운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러나 그건 지나간 일이고 이젠 달라져야 한다.

그렇다면 이준석은 이런 문제가 제기 되었을 때 대선을 마치고 나선 곧장 스스로 사퇴했어야 옳았다. 그랬다면 그의 정치생명도 송영길씨처럼 이어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매우 난감한 처지다. 과연 윤리위에서 그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벌써 여의도에선 각 당권주자들이 켐프를 채리거나 각종 세몰이에 나섰다고 한다. 그게 이준석제거프로그램인지 이준석의 연이은 패착의 결과물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치란 언제나 그렇게 막장극을 달리면서도 새로운 물결을 찾아 나선다.

젊은 당대표를 이 참에 끌어내려야 된다는 의견도 일리가 있고 그렇게 해선 안된다는 주장도 현실적인 힘을 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준석은 이번 윤리위 회부자체로 치명상을 입게 되었다. 국민의 힘당도 또 다른 소용돌이의 장에 빠지게 되어버렸다.

이번 사건이 정치권의 일대혁신과 성찰의 계기가 된다면 더할 수 없겠지만 또 다른 음모론과 갈등의 출발이 되면 매우 곤란하다. 언제부터 공당의 정치적 문제가 이렇게 추잡한 소문과 음모론에 근거해 왔는가?

공사문제를 구분하지 못하고 정치문제를 제대로 가늠치 못하는 후진정치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훌륭한 그의 사퇴의 변을 듣게 될지 또 다른 그의 요설을 보게 될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 다만 누구보다 앞장서서 부정선거는 없었다는 주장만은 더 이상 안하길 빈다.

출처 : 김홍석 페이스북 2022.06.22
https://www.facebook.com/100000915884176/posts/pfbid02jqVkwzajJ5XYzWAGtN62BNRqkdTydaJ2LyTvumSbE9m3wXvD9afgYS5ggzfmJ4f3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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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조선일보 논설위원 '22.06.22)
https://youtu.be/sBTcNgw_pW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