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미국 전문가들 “북한 방사포, 핵탑재 가능 미사일급…한국 미사일 방어 대폭 개선해야”■■

배세태 2022. 6. 14. 09:53

미 전문가들 “북한 방사포, 핵탑재 가능 미사일급…한국 미사일 방어 대폭 개선해야”
VOA 뉴스 2022.06.14 이조은 기자
https://www.voakorea.com/a/66160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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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016년 3월 방사포 부대 사격훈련을 실시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최근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린 가운데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방사포 역량이 유도 기능을 갖추고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급으로 증대됐다고 진단했습니다. 북한의 방사포 위협에 맞서 한국은 로켓포와 미사일 방어 역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국방정보국 출신의 브루스 벡톨 앤젤로 주립대 교수는 북한의 다연장 로켓인 방사포 역량에 대해 “이제는 한반도 거의 모든 곳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13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은 지난 8년여 동안 방사포 능력을 점차 늘려왔다”며 “몇 년 전부터 구경 300mm의 방사포 시험을 시작해 서울 이남의 미군 기지와 한국군 기지를 공격할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을 키운 뒤, 이 시스템을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간인 거주 지역에도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구경 600mm의 방사포 시스템은 초대형일 뿐 아니라 명중률을 높이는 유도 기능까지 갖췄다며 북한은 지난 몇 년간 방사포 역량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12일 오전 북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항적 여러 개를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지난 5일 평양 등 4곳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8발을 무더기 발사한 지 7일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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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창군 90주년 기념 열벙식에 대구경 방사포 부대가 등장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방사포가 유도 기능을 갖췄다면 탄도미사일의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사실상 미사일로 분류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이스칸데르급 미사일과 같은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어 한국 내 군사 비행장이나 도시와 같은 목표물을 폭격해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는데, 북한은 이런 미사일 수백 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도 북한의 일부 방사포는 유도 기능을 갖춰 미사일에 가깝고 대구경 600mm의 방사포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의 지난 5일 시험은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로켓포가 혼합됐고 가장 최근인 12일 시험은 모두 로켓포 발사인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5일 혼합 시험 발사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로켓포가 상당히 유사한 역량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방사포 대부분은 재래식이고 한국 지상군을 목표로 하는 전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방사포 역량이 증대됨에 따라 한국은 로켓과 미사일 방어 역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벡톨 교수는 “한국은 로켓과 미사일에 대한 현재의 방어 역량을 크게 향상해야 한다”며 “로켓탄 공격을 막아내는 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설치하고 방사포 대응에 핵심인 대포병 역량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한국이 북한의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공격하는 ‘킬체인’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킬체인 시스템에서 도전과제인 미사일 위치 탐지와 발사 전 요격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정찰위성과 정찰용 무인기 등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