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IT 세상] 시간·장소 내 맘대로… 태블릿PC 안에 사무실이 쏙~
한국일보 경제 2011.06.03 (금)
KT 경제경영연구소와 함께하는 스마트 IT 세상
김진옥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jkim12@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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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신동준기자 djshin@hk.co.kr |
큰 화면과 터치스크린이 특징인 태블릿 PC는 게임, 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개인과 가족의 엔터테인먼트 도구로 관심을 끌어 왔다. 실제로 최근 애플의 아이패드용 상위 10개 앱 중에는 유료 및 무료를 가리지 않고 앵그리버드, 솔리테어 등 게임 관련 앱이 6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유료 앱만 따지면 문서 읽기와 편집 등 업무지원 역할이 큰 '생산성' 항목에 속한 앱이 4개(상위 1위, 2위, 4위, 6위 차지)로 게임 앱 3개 보다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 현재 태블릿 PC의 주요 고객은 일반 소비자이지만 2~3년 내에 기업에서의 활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투자은행인 RBC캐피탈마켓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판매된 태블릿 PC 1,670만대 중에 95%가 개인에게 판매되었고 나머지 5%만이 기업에 판매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2014년에는 개인 고객 비중이 61%로 줄어드는 반면 기업 고객 비중은 39%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는 태블릿 PC가 게임, 미디어 등으로 개인과 가족의 여가를 풍요롭게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조만간 일터의 근무환경도 스마트하게 지원하는 도구로서의 역할도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양한 산업에서 업무 지원
실제로 태블릿 PC가 국내보다 반 년 이상 먼저 도입된 미국, 일본 등 해외의 경우 교육과 헬스케어, 금융, 전문직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태블릿 PC의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해외 교육기관에서는 태블릿 PC를 교재 도구로 활용하거나 교사, 학생, 행정직원간 학습 관련 아이디어나 과제 공유에 활용되고 있다. 병원의 경우 환자 정보 확인, 방문 기록, 일정 관리 등 모바일 헬스케어와 처방용 의료정보 제공 및 의사결정 지원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증권사도 직원들에게 이동 중이나 미팅 직전에 필요한 정보 전달 및 교육용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외에도 컨설팅ㆍ부동산ㆍ법률 등 전문직이나 건설, 제조, 교육 등 다양한 업계에서도 태블릿 PC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전문직 분야에서는 회의 시 논의된 음성 기록을 문자로 전환 및 저장ㆍ관리ㆍ보고하거나 인터넷전화, 영상메일, 메시징 등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건설업에서는 사무실과 현장에서 프로젝트 관리를 위해, 제조업에서는 직원 역할별 분석 자료 제공 및 제조 과정에서의 의사결정 처리 등의 용도로 활용한다.
산업을 통틀어서는 고객과의 접점에서 보다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하는 영업직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주로 활용되는 기능으로는 CRM(고객관계관리), SFA(영업활동관리), 영업ㆍ판매 패키지(실적 관리, 고객 연락처 관리, PT 지원 등), 영업사원 온라인 자기계발 등이 있다.
국내 기업 중 업무에 태블릿 PC를 가장 많이 도입한 KT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영업 특히 영업 중 프리젠테이션과 영업 후 이동ㆍ퇴근시 업무보완, 인터넷 교육 이수에 가장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워크 툴로의 효과도 가시화
기업 업무에 태블릿 PC를 활용하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워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 영업직원 대상 조사에서도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이동 중에도 업무지시나 승인 등을 즉각 처리(건당 31분 단축)하거나 외근 후 사무실 복귀 불필요 등에 따른 잔업시간 단축(일 평균 71분) 효과가 확인됐다.
태블릿 PC는 게임이나 미디어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 외에 산업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다. 하지만 '맥가이버 칼'도 사용법을 모르는 일반인에겐 참치캔을 따는 정도의 도구 밖에 안되듯이, 태블릿 PC 또한 사용법을 잘 알고 적절히 활용하는 경우에만 생활과 업무환경을 '스마트하게' 돕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사업자가 국내 상황에 맞으면서 사용자가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태블릿 PC 활용 가이드를 배포ㆍ홍보해 태블릿 PC가 스마트 디바이스로 정착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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