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해명 기자회견 관련 진실성 여부

배셰태 2022. 4. 18. 09:54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해명 기자회견관련 진실성 여부

정호영 교수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되어 동료들과 축하했었는데, 그새 국민 밉상으로 등극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해명 기자회견을 했으나 그 회견에 마음을 푸실 분도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언론에서 민주당 국회의원실의 자료를 받아 '그날 3고사실에서는"라는 선정적인 제목으로 보도를 하였습니다. 이 학교 교수-1 로서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 이건 학교와 학생, 동창, 교수들의 명예가 걸린 일이니,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은 당사자에게 확인하여 설명을 드립니다. 이 글을 읽고 '또 끼리끼리 짜고 놀아난다'고 분노하실 지 모르겠지만, 이 포스팅의 진실성에 대해 책임을 집니다. 허구인지 판단해 보십시요.

1. 문제가 된 의대 편입 입시는 의전원에서 의대로 전환되며 정원의 30%에 해당되는 33명을 대학 학사가운데 선발하는 4년만 존속된 시한부 제도였습니다. 정 후보자의 딸은 이 과정으로 입학했습니다. 이 시험은 전체 800점 만점이고 서류심사로 정량화한 500점 만점을 주어 평가하고 면접대상자로 33명의 3배수(99명)을 선발합니다.

그러니 면접 점수 만점은 300점입니다. 100점은 인성 검사에 배점되고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나머지 200점에서 20점은 기본 점수로 주고 180점을 생물(생명과학), 화학 그리고 추론 3개 과목의 대면 면접을 통하여 각각 60점 만점의 점수를 받습니다. 3명의 면접위원 1인당 20점이 만점이 되겠네요. 면접에서 과도한 차이가 나지 않도록 면접위원은 면접자를 A, B, C, D, E 로 평가하여 각 20, 19, 18, 17, 16 점을 주니 최고 4점 차이 납니다.  

면접위원 50명은 전날밤 결정되어 통고됩니다. 교수 3명이 한조가 되는 팀이 각 과목마다 3팀씩 지정됩니다. 전체 면접요원은 인성검사에 3x3=9명, 생물, 화학, 추론 각 3x3x3=27명 합계 36명이네요.

지원생은 면접 직전 탁구공 추첨으로 각 과목별 3팀의 면접조 중 한팀으로 배정됩니다. 면접위원은 시험직전 수험생 명단을 받고, 제척사유가 있으면 신고하고 사임하여야 합니다. 50명의 위원중 14명의 예비 면접위원이 대기하는 이유입니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사전에 누구가 자기의 면접위원인지는 절대 알 수 없습니다.

2. - 정교수 딸이 지금 학장, 그리고 친한 동문 2교수 모두에게 20점을 받았다는 문제의 3 번방은 '추론'  면접실입니다.

추론 시험을 쉽게 설명하자면 (10x10) +100 이 무엇인가를 합리적으로 추론하여 답 200을 만들어내는 시험입니다.  합리적으로 설명하며 답 200까지 말하면 3명의 면접위원이 모두 20점을 줍니다. 정답이 어느 정도 정해진 정량적인 점수 체계이고 맞으면 3명 모두 20점을 받는 곳인데, 이 3명이 친한 선후배여서 모두 20점 만점을 주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주관적인 답변을 듣고 점수를 주는 생물, 화학면접인 1번, 2번방과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이 3번방에서 면접을 치룬 다른 수험생의 성적을 확인해보면 제가 말씀드린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수험생에 대한 3명 면접위원의 점수가  동일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찾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이렇게 설명해도 경북의대 교수는 80%가 동창들이어서 끼리끼리 담합하기 쉬워서 뒤로 담함했을 거다, 진료부원장이 압력을 넣었다라고 거의 단정하십니까? (전국 국립의대의 교수중 동일학교 졸업생 비율이 유사합니다.) 교수와 그들 자녀를 비롯한 수많은 지원생들이 두눈을 부릅뜨고 보고 있는데, 심사위원이 자신의 모두를 털어넣어  시험 부정을 저지를 수 있을까요? 매번 까탈스럽기 그지없는 교수가 거의 50- 60명이 동원되어 감시합니다. 의심은 할 수 있겠으나 500명의 교수요원 중 뽑힌 면접위원 대부분이 동창이어서 일사분란하게 그날 만난 보직자인 진료처장 딸을 알아보고 뽑아줄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3. 개인의 프라이버시이나.. 이미 언론에 나간 자료이니 저도 밝힙니다. 정후보자 딸은 결국 33명 합격자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38등이고 후보합격자 5순위가 되었습니다.

의대나 의전원 편입시험에는  2군데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해 등록과정에서 수도권이나 자기 연고지 의대에 합격한 수험생 10명 정도가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후보군은 합격할 지 자신할 수 없고 불운하면 후보순번자는 거의 합격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수도권 의대에 합격된 학생이 제법 빠져서 결국 정교수 딸은 편입생 33명 중 27등으로 입학했고, 그 뒤로 5명이 더 있습니다. 봐줄려면 처음에 바로 합격시켜야지요.

이게 3번 방이란 기사의 진실입니다. 경북의대 교수 거의 500명(임상교수 포함) 중 최 말년차입니다. 연구와 학회할동에 바쁜 타교수들에 비해 시간도 많아 제가 이런 장황한 설명을 했습니다.

앞으로 정교수에 관한 내용은 더 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출처: Jaetae Lee(경북의대 교수) 페이스북 2022.04.17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5199573646772639&id=100001601658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