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문자 Z의 의미와 기능별 작전진행

배세태 2022. 4. 2. 17:0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문자 Z의 의미와 기능별 작전진행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서 장비와 무기에 표기한 ‘Z’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유럽전역에 번지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 때문에 오랫동안 사용해 왔던 로고를 포기한 기업도 나오고 있고 삼성전자는 유럽지역에서 판매하던 제품의 이름을 변경했다. 반 러시아 성향이 있는 발트3국과 우크라이나에서 갤럭시Z폴드3는 갤럭시 폴드3으로 갤럭시Z플립3는 갤럭시 플립3으로 변경했다.

유럽의 독일 니더작센주, 체코, 그리고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은 사용자에게 징역형과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기호Z에 대하여 초기에 여러 가지 억측이 난무했다. 러시아의 침공초기 피아식별을 위한 기호로 알려진 Z는 러시아의 키릴문자에 없는 Z기호의 정체가 무엇인가에 대하여 의문이 확산되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작전 명칭은 작전명이 “Z”였는데 여기에는 우크라이나의  비군사화 DemilitariZation, 탈 나치화 DenaZification를 표방한 문자를 상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승리를 위하여 ”(за победу·로마자 za pobedu)라고 밝혔다. ‘평화를 위하여(за мир)’, ‘진실을 위하여(за правду)’라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것은 러시아의 작전 목적과 목표이기도 했다.

크림반도 8주년 합병 기념식에서도 러시아 국기와 함께 Z깃발이 다수 등장했다. 이때는 '나치즘이 없는 세계를 향하여(Za Mip без Нацизмa)’, ‘러시아를 위하여 (Za Pocciю)’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이는 푸틴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특별군사작전의 이유와 취지에 대하여 나토 확장에 따른 위협에 대응하고 우크라이나의 민스크 협정위반, 자국민 보호를 언급한데서 표출되었다.

이에 대하여 쇼이구 러 국방장관은 푸틴의 전쟁지침을 기초로 전쟁수행 과업을 서방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러시아 방어, 돈바스지역의 자국민보호,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및 탈 나치화로 규정하였기 때문에 사용된 것이다. Z기호는 이 모든 것을 하나의 기호로 상징하는 것이었다. (러시아어 미르는 평화와 세계라는 의미동시사용)

서방에서는 푸틴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주요인사들에게 제재를 가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전쟁에서 휴전협상은 6차례에 걸쳐 민간인 보호를 위한 인도적 통로개설과 휴전을 위한 양측간 접촉이 지속되고 있다. 서방에서 여러 가지 무기를 지원하고 있으나 러시아군은 라스푸티차에도 불구하고 4월 중순이전 돈바스 전체지역에 대한 점령이 예상되며 1단계작전 동부지역 목표달성 이후 북부 및 남부축선에 대한 공세강화가 예상된다. 러시아군의 최대패착은 기습달성실패다.

독일군이 2차대전 바바롯사 작전 당시 북부(레닌그라드: 공산주의 상징), 중부(모스크바:수도) 남부(우크라이나 및 스탈린그라드: 자원확보 및 지도자 정복)를 두고 주공을 정하여 전력을 집중하지 못하고 밀어붙였다가 우와좌왕하여 작전을 그르친 것 까지 그대로 답습하였다. 발칸반도 공략을 위해 3개월이나 늦추어 동계작전대비가 늦어진 것 그리고 라스푸티차를 우습게 보았다가 진흙탕 수렁에 빠져버린 것까지 그대로 닮았다. 전쟁사의 교훈을 가볍게 여긴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지금 전력배치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일단 동부인 돈바스 지역에 전력을 집중하여 평정하고 차후작전을 위한 숨고르기로 보인다. 전역의 단계화에서 볼 때 여건조성(0), 억제(1), 주도권확보(2), 전장지배(3), 안정화(4), 정부통치지원(5)을 고려해볼 때 아직은 2단계인 주도권확보 단계를 지나고 있는 것 같다.

합동기능측면에서 볼 때 정보면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정규전 수행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오판하였으며 작전보안이 노출되었다. 지휘통제면에서 단기속결전 실패후 우발계획전환이 지연되었고 하급제대의 임무형지휘에 차질이 발생했다. 화력면에서 항공우주군의 공중우세달성이 실패했고 핵심표적에 대한 합동화력운용의 한계를 노출했다.

방호력면에서 기갑 및 기계화부대 진격보장을 위한 근접항공지원과 수색 정찰에서 문제를 야기했다. 이동 및 기동면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활용과 게릴라전술에 취약점을 노정했다. 지속지원 측면에서 적시적인 군수지원이 제한되었다. 실패의 원인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 그것이 차후 작전대비에서 긴요하다.

출처: 주은식 페이스북 202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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