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F-35A 도입은 박근혜 대통령이 결정...김정은이 두려워하는 스텔스 공군은 현명한 지도자들이 있어서였다

배세태 2022. 3. 26. 21:31

※김정은이 두려워하는 스텔스 공군은 현명한 지도자들이 있어서였다

주말 아침 신문을 펼치자 공군이 엊그제 한 기지에서 F-35A 스텔스 전투기 28대를 활주로에 도열시켜 이동하는 일명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코끼리 걸음)’훈련 사진이 눈에 확 들어왔다. 전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한 무력시위라는 사진 설명이 있었다. 그 위용(偉容)이 대단했다. 사진으로만 봐도 김정은이 두려워할만한 무력이다.

엘리펀트 워크는 여러 대의 전투기가 최대 무장을 한 채 활주로에 일렬로 늘어서거나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 활주(滑走)를 하는 훈련이다. 마치 코끼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걷는 장면과 유사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날 훈련에는 F-35A 40대 중 28대가 참가했다. 이 기종(機種)은 5세대 스텔스기로 스텔스 성능과 전자전 능력 등 통합 항전 시스템을 갖췄다.
  
대한민국이  F-35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한 것은 세계에서 9번째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 공군 전력의 퀀텀 점프(차원이 다른 도약)인 것이다. F-35A는 4세대인 F-15나 F-16과는 차원이 다른 무기다. 50년대 개발한 전투기를 갖고 있는 북한의 공군전력은 거론할 대상이 아니다. 이제 우리 공군은 중국이나 일본을 견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면 된다.

이 전투기는 미국이 영국 등 8개국과 합동으로 개발했다. 합동개발에 참여하지 않고 전투기를 도입할 수 있었던 나라는 한국, 일본, 벨기에뿐이다. 돈을 준다고 미국이 파는 무기가 아니다. 한. 미 동맹이 확고했기에 우리나라가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한국의 경제력이 세계 10위권에 들기에 가능했다. 

6.25 전쟁 직후만 해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다. 그런 나라가 아시아 최고 수준의 공군 전력을 가지게 됐다니 감개무량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비약적인 발전은 결코 갑작스럽게 또는 우연하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알려지지 않은 사연들이 많다는 것이다. 6.25 전란 때 초등학교에 다닌 필자는 전후 사정을 잘 몰랐지만 자라면서 알게 되었다.

미국은 6.25 전쟁이 장기화 되자 휴전을 서둘렀다. 발을 빼기 위해서였다. 6만 여명의 장병이 피해를 입은 미국의 입장은 이해가 됐다. 하지만 이승만 대통령은 한. 미 동맹이 없이 휴전이 되면 북한의 재침(再侵)을 막을 수 없다며 한국군 단독이라도 북진(北進)을 하겠다기고 으름장을 놓았다. 미국은 ‘같이 죽자’며 한. 미 동맹 체결을 강요하는 이 대통령의 기세(氣勢)에 손을 들고 말았다.

미국은 내키지 않았지만 한. 미 동맹을 체결하고 군사원조로 1955년에만 4억 2000만 달러를 지원했다. 그 돈 가운데는 100대의 제트전투기도 포함됐다. 엄청난 돈이었다. 1965년 한. 일 국교정상화로 일본에서 받은 돈이 5억 달러였다. 그러면 우리 공군이 1949년 창군할 때는 전투기가 몇 대였는가. 한 대도 없었다. 세계 공군 역사상 이렇게 가난한 나라가 이렇게 짧은 기간에 100대의 전투기를 갖춘 기록은 없을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1965년 월남 파병을 결단했다. 미국이 주한 미군을 빼서 월남으로 보내려하자 차라리 파병하여 실전 경험도 쌓게 하고, 이 참에 미국의 도움을 받아 국군 현대화를 이루자는 생각이었다. 당시 F-4 팬텀 전투기는 지금의 F-35A처럼 최첨단 전투기였다. 세계에서 미국. 영국. 이스라엘만 보유하고 있을 정도였다.

박 대통령은 1967년 월남 파병과 관련해 열리는 한. 미 외교장관회담에 임하는 최규하 외무장관에게 “팬텀기를 도입할 수 없으면 회담을 깨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미국은 한국 측의 끈질긴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군사원조 1억 달러를 제공했다. 박 대통령의 지시로 이 돈 가운데 6800만 달러를 팬텀기 도입에 썼다. 팬텀은 오랜 기간 아시아 최강의 한국 공군 전략무기로 자리를 지켰다.

F-35A 도입은 박근혜 대통령이 결정했다. 도입 과정에 참여했던 한 공군 장성은 필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차세대 전투기 기종 선정은 2014년부터 시작 됐습니다. 그때 5세대 F-35와 4세대 F-15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지요. 미래 국가안보를 생각하면 당연히 F-35를 들여와야 하는데 가격이 비싸다는 등의 이유로 F-15 기종을 들여오자는 의견도 팽팽했습니다.”

처음엔 F-15가 경쟁에서 이기는 줄 알았는데 최후 결정은 F-35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5세대 기종의 성능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고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군수업자들의 음해가 있었고, 문재인 정권이 들어오면서 ‘적폐청산’의 일환이라며 당시 도입에 관계했던 군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원의 혹독한 조사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워낙 청렴한 일처리로 나타났다고 한다.

지금도 군 당국자들은 당시 스텔스기를 선성하지 않았다면 어쩔 뻔 했느냐고 자문한다고 한다. 지금처럼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는 등 도발을 일삼고 있는데 핵이 없는 우리로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중국은 자체적으로 스텔스기를 수백 대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도 F-35A 스텔스기를 150대 가까이 보유하고, 수직이착륙기인 F-35B 까지 도입해 항공모함을 운영하는 모양이다.

김정은이 얼마나 두려웠으면 지난해 검거된 청주 간첩들에게 F-35A스텔스기 도입반대 시위를 하라고 지령을 내렸겠는가. 하지만 북은 핵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F-35A 40대로는 북한의 도발을 막는데 부족하다는 게 일관 된 군의 목소리다. 우리도 전략핵을 갖지 못한다면 300대는 보유해야 압도적으로 제공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정권이 5년간 일자리 만든다면서 날린 54조원이면 살 수 있는 돈이다.

출처: 장석영 페이스북 202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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