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6월 전엔 새 집무실 간다”…윤석열 인수위, 국방부 청사 건물 실측 등 준비 착수

배세태 2022. 3. 27. 11:27

“6월 전엔 새 집무실 간다”…尹인수위, 실측 등 준비 착
국민일보 2022.03.27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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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집무실 용산 이전 방침이 논란 속에 표류 중인 가운데서도 이전 준비 작업에 사실상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윤한홍 청와대이전TF 팀장은 ‘늦어도 6월 전까지’ 집무실 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팀장은 26일 저녁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이 추진하는 집무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현 정부가 소요 예산에 대해 협조를 안 해주고 있기 때문에 조금 늦어질 수 있다”면서도 “늦어도 6월이 가기 전에는 새 집무실로 출근이 가능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지난 20일 집무실 이전 구상을 밝히면서 5월 10일 취임과 동시에 ‘용산 시대’를 열겠다고 했지만, 이전 비용을 위한 예비비 승인이 가로막히면서 이 계획은 제동이 걸린 상태다.

윤 당선인은 이에 임기 시작 전에 집무실 이전이 완료되지 않으면 청와대로 들어가지 않고 현재 인수위가 있는 통의동 집무실을 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수위 청와대 이전 TF는 내부적으로 이전 작업 사전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업체 선정 등은 예산이 마련돼야 공식 입찰 등을 통해 정식 진행이 가능하지만, 그에 앞서 국방부 청사 건물 실측 등을 진행하며 공간 구성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준비를 통해 집무실 이전에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함이다. TF는 국방부 사무실이 옆 합동참모본부 건물로 이사를 완료하는 데 최소 20일, 청사 건물과 한남동 임시공관 리모델링에 한 달 안팎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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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지난 15일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과 국방부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팀장도 JTBC 인터뷰에서 “예산과 관계없이 사전에 실무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다. 그러면 빠르면 한 달, 늦어도 한 달 보름 정도면 (이전을) 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팀장은 그러면서 ‘취임 뒤 용산 집무실 마련 전까지 서초동 자택과 통의동 임시집무실을 출퇴근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출퇴근 때 교통 통제를 하니까 국민이 좀 불편하지 않겠나 했는데 (윤 당선인이) ‘조금 일찍 나오고 조금 늦게 퇴근하면 차량이 별로 없을 때라 괜찮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취임 후 통의동 출퇴근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TF는 이와 관련해 대책도 마련 중이다. 우선 통의동 집무실의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되는 경호 한계와 관련해서는 ‘이동식 방탄유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가 시작되면 윤 당선인 주변 자리에 이동이 가능한 방탄유리를 가림막처럼 설치하는 방안이다.

TF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한 끝에 강구한 방법”이라며 “청와대 경호처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게 있어 이를 활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집무실 마련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 소집 시 어떤 장소를 이용할 것이냐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이동용 지휘소인 ‘국가지도통신차량’ 등을 이용하는 방안 등이 검토된다. 미니버스 크기인 국가지도통신차량은 화상회의시스템, 재난안전통신망, 국가비상지휘망 등을 갖춘 시설로 이미 경호처가 구비하고 있는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청와대 회동이 이르면 이번 주 초 전격 성사될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예비비 승인에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용산 집무실 추진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