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촉발된 ‘반중 정서’, 대선 정국 돌발 변수로 부상...대중 굴종외교 펴온 문재인 정부, 대선심판론 부상

배세태 2022. 2. 9. 13:07

베이징올림픽에서 촉발된 ‘반중 정서’, 대선 정국 돌발 변수로 부상
펜앤드마이크 2022.02.09 양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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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저녁 쇼트트랙 편파 판정을 계기로, 반중(反中) 정서가 대선 정국의 돌발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치러지는 국제 스포츠 행사는 정치권이 주목하는 변수로 꼽혀왔다. 통상 여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여당에 불리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개막식 ‘한복 논란’부터 ‘쇼트트랙’까지 연쇄 악재 발생...2030세대 분노해

지난 4일 개막식에 등장한 ‘한복 논란’부터 최근 쇼트트랙 편파 판정까지 중국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대선판의 새 변수로 부각되는 분위기이다. 쇼트트랙 강국을 자부하던 국민들 사이에서는 ‘쇼크트랙’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반중 정서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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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온상이 된 쇼트트랙, 석연치 않은 판정에 전 세계 여론이 들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올림픽 개최 이전부터 “대통령도 불참하는데다, 좋은 성적으로 애국 분위기가 형성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오히려 올림픽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왔을 정도이다.

실제로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지난달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금 반중 정서가 상당하다. 특히 스윙보터인 2030세대에서 그렇다. 그런 와중에 편파 판정 논란이 생겨 반중 정서가 더욱 자극되면 뜻밖에 여당에 안 좋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평창올림픽 당시 단일팀 문제와 관련해 뜻밖의 ‘공정’ 논란이 발생한 것처럼, 이번에도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윤 실장의 이 발언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올림픽에서의 편파 판정을 목도한 국민들, 특히 청년층 사이에서는 윤 실장의 이날 발언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성지 순례’를 갔다왔다는 댓글부터, 2002년 대선에 큰 영향을 미쳤던 ‘안톤 오노 사태’까지 소환하는 댓글도 있었다.

지난 7일 저녁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이 편파 판정으로 탈락했다. 이날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전에 참가한 황대헌, 이준서 선수는 각각 조별 1위,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경기 직후 실격 판정을 받아 탈락했다. 두 선수를 대신해 중국의 리원룽, 우다징 선수가 결승에 진출해 리원룽 선수가 최종 2위를 기록,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를 본 국민들은 “세계인의 축제이자 스포츠 정신을 기리는 올림픽 행사에 어울리지 않는 주최국 중국의 그릇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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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CBS 라디오에 출연한 윤태곤 정치평론가는 올림픽이 대선 정국의 중요한 변수가 될 거라고 전망했다. [사진=CBS 유튜브 캡처]

이재명 ‘편파 판정’ 비판했지만 ‘중국’은 언급 안해

대선후보들도 일제히 중국의 편파 판정을 비난하고 나섰다. 가장 먼저 의견을 낸 사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이다. 이 후보는 쇼트트랙 경기에서 편파 판정이 이뤄져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실격 처리된 데 대해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단 여러분이 진정한 승자”라고 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중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올림픽 정신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역시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이 후보와 심 후보 모두 직접 중국을 거론하지 않으면서 메시지 수위가 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조준한 안철수, “중국은 더티 판정 즉각 취소하라”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쇼트트랙 편파 판정으로 우리 선수들의 금메달을 도둑맞았다”며 “중국은 더티(Dirty) 판정을 즉각 취소하고 대한민국의 금메달을 돌려줘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도 8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선수들의 분노와 좌절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며 “스포츠맨십이라고하는 것은 어떻게보면 아이들이 커가면서 공정한 스포츠의 룰을 배워가면서 민주주의라는 걸 배워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중 관계가 각자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상호존중에 입각해 상대의 국익을 존중해가면서 이뤄지지 못했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뜬금없이 ‘국민의힘’ 공격한 민주당 김용민 의원, 네티즌 비난에 글 삭제

이런 가운데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저녁 쇼트트랙 편파 판정 이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매일매일이 중국 올림픽 보는 심정일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불공정이 일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각각 ‘좋아요’를 눌러 네티즌들의 비난을 초래했다. 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이것은 스포츠맨십 위배이며, 우리나라 선수단이 불공정 판정으로 불이익을 당한 것인데 이걸로 국민의힘을 (왜) 공격하나, 편파 판정을 항의해야 한다”며 “진짜 무슨 생각이신지”라고 썼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약 30분 만에 해당 글을 지웠다. 이후 “편파 판정으로 올림픽 정신을 훼손시키고 선수들의 사기를 꺾은 행태에 깊은 분노를 표한다”는 글을 다시 올렸다.

2002년 안톤 오노 사태, 대선정국에 ‘반미 정서’ 기름 부어

국제 스포츠 경기 결과의 불공정성이 ‘애국심’을 자극해, 정치적인 파급력을 낳은 사례로 2002년 ‘안톤 오노 사태’가 있다. 지난 2002년 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에서 김동성 선수가 1위로 들어왔지만, 심판은 ‘헐리웃 액션’을 선보이며 2위로 들어온 미국의 안톤 오노 선수의 손을 들어줬다.

이 사건으로 촉발된 반미 정서가 그해 6월 미군에 의한 여중생 압사사고로 폭발해, 반미 촛불시위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해 연말 치러진 대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키며 반미 정서를 들끓게 만든 것이다. 실제 당시 ‘오노스럽다’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였다.

대중 굴종외교 펴온 문재인 정부, 대선심판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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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한 공연자가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온라인상에는 쇼트트랙 편파 판정 이전 개막식에서 벌어진 ‘한복 논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적으로 비판하지 못한 것을 두고도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황 장관은 “중국 측에서는 조선족이 소수 민족 중 하나라고 한 건데, 양국 관계에 오해 소지가 생길 수 있다”라고 했다. ‘외교적으로 항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식적인 항의 등) 그럴 필요까지는 현재 생각 안 하고 있다”라고 해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중국의 소수민족인 조선족을 대표하기 위해 등장시켰다는 중국측 해명에 대해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너무 많은 ‘한복 공정’을 펼쳐온 중국에 대해 아무런 항의를 하지 못하는 것이 문재인 정권의 실상이라는 지적이다. 대중 굴종외교의 단면을 목도한 전 국민의 분노는 3월 9일 정권 심판으로 표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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