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메신저‘카카오톡’의 상승세가 무섭다. 비공식 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유저의 80%가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뒤늦게 뛰어든 포털 사이트 업계 1위 네이버나 PC 메신저로 유명한 SK커뮤니케이션즈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톡의 어떤 특징이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걸까. 또 카카오톡의 현장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하는 독자들을 위해 최근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시키며 또 다른 도약을 꿈꾸는 카카오톡을 직접 찾아갔다. <취재팀>
카카오톡은 지난 2006년 12월, 김범수 전 NHN 대표가 혁신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만들자는 취지로 설립했다. 그 후 여러 인터넷 서비스를 시도하면서 모험적인 도전을 즐겼다. 그러던 중 KT에서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회사의 방향을 모바일로 전향하게 됐다. 그 동안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카카오 시리즈를 출시했으며, 회사명 또한 (주)카카오로 변경했다.
| 모바일 메신저의 잠재력을 보다 |
카카오톡은 2009년 말 아이폰 출시를 기점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했다. 그 중에서도 한창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만들기로 방향을 정했다. 그 이유는 NHN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PC 인터넷에서는 검색이 가장 큰 시장을 만들었지만, 모바일 인터넷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큰 시장을 만들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의 3가지 영역인 지인과의 커뮤니케이션,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 그룹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각각 ‘카카오톡’ ‘카카오수다’ ‘카카오아지트’ 등 3개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그 중 성과가 가장 좋았던 것이 바로 카카오톡이다. 아마도 사용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빠르게 파악해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춰 내놓았고,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바르게 대응했기에 가능했다고 회사측은 분석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톡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4개 부서 총 35명이다. 카카오톡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카카오톡 사업부’와 여타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플랫폼실’, 서비스 전략을 수립 및 실행하는 ‘전략기획실’ 그리고 다른 사업을 지원하는 ‘경영지원실’이다. 카카오톡은 4개 부서 중 프리첼에서 메신저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잇는 이상혁 CSO(Chief Service Officer)가 이끄는 팀에서 스마트폰 메신저를 만들자고 제안해 개발했다. 폭발적인 상승세를 누리고 있는 카카오톡의 복지 제도는 어떨까? 아쉽게도 아직 벤처 회사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부분 외에 많지는 않다고 한다. 대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복지 제도로는 5년 동안 일한 직원에게 3개월 유급 휴가를 주는 제도가 있다고 자랑했다. 특히, 카카오 직원들은 오랜 시간 함께 팀워크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어느 회사보다 강한 결속력과 호흡을 보여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 다양한 매력 엮어 이용자 어필 |
카카오톡은 스마트폰 사용자간 무료로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실시간으로 그룹 채팅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 모바일 메신저다. 무엇보다 복잡한 가입 절차 없이 자신의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연락처에 있는 지인을 자동으로 찾아 언제 어디서나 지인들과 무료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스마트폰 메신저 최초로 그룹채팅을 제공해 친구들이 그룹채팅방에 모여 언제 어디서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카카오톡은 데스크탑 메신저의 그룹채팅과 스마트폰 메신저의 그룹채팅은 차원이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데스크탑 메신저에서는 특정 그룹의 친구들이 모두 PC에 앉아 메신저에 온라인 상태에서만 그룹채팅이 가능한데, 이런 경우가 흔치 않다.
하지만 스마트폰 메신저에서는 그룹의 친구들이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24시간 항상 온라인 상태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미 카카오톡의 그룹채팅을 이용해 상시적으로 친구나 동료 그룹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급증했고, 번개 모임 장소를 정하거나 소개팅을 주선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그룹 채팅이 이용되고 있다. 복잡한 회원 가입과 로그인을 해야만 쓸 수 있는 온라인 메신저나 타 모바일 메신저와 달리 카카오톡은 가입 절차 없이 자신의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항상 로그인 돼 있어 언제 어디서나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친구의 전화번호가 연락처에 등록돼 있으면 자동으로 친구로 등록해 바로 채팅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를 통해 SMS를 대체할 만큼 편리하게 무료 메시지를 친구들에게 보낼 수 있는 것. 아울러 카카오톡은 ‘친근해’ 보이는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회사 사장님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은 왠지 건방져 보이지만 카카오톡은 편한 느낌, 친근한 느낌으로 편하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런 부분을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해 효과를 톡톡히 본 사장님들도 있다고 귀뜸했다. 더욱이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이 문자를 대체하는 것이 마치 ‘습관’처럼 되고 있다. 습관이라는 것은 매우 무서운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카카오톡을 쓰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카카오톡은 강조했다. 또한, 친구들을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엮어내는 친구추천 기능은 카카오톡만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Interview “글로벌 소셜허브로 지구촌 묶을 것” 이제범 카카오톡 CEO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떠오른 이제범 카카오톡 CEO. 아직은 주변의 유명세를 실감하지 못하는 그는 카카오톡이 이렇게 빨리 인기를 끌 줄은 상상치도 못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믿기지 않겠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사용할 줄은 몰랐습니다. 폭발적인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와 다양한 모바일 이슈가 도와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이 좋았다고나 할까요?”
그는 카카오톡이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 요인으로 모바일 인터넷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초기 시장 선점을 미리 예측했던 것이 적중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쟁적으로 출시된 다른 모바일 메신저와 다르게 가입이 편했던 것도 사람들이 쉽게 카카오톡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제범 대표는 현 카카오톡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김범수 전 NHN 대표의 도움을 빼놓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회사가 가장 힘들었을 때 김범수 의장이 긍정적 사고와 다양한 노하우를 전해주면서 많은 힘이 되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 대표는 카카오톡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올해 목표로 카카오톡이 모바일 시대의 첫 소셜 허브가 될 수 있도록 틀을 갖출 계획이다. 이미 올해 1월 김택진 NC소프트 대표, 김정주 넥스 대표, 나성균 네오위즈 대표 등 대한민국의 인터넷을 대표하는 전문가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시작이다. 이미 소리바다 등을 통해 게임,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서비스들을 시도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모바일 벤처 회사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이들과 상생할 수 있는 여러 방안도 준비 중이다.
“현재 해외 200여 개국에서 약 100만 명 정도가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중동 4개국 앱스토에서는 무료 앱 1위에 오르기도 했고, 홍콩과 마카오에서도 전체 소셜 1위를 했습니다. 2011년에는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해가 될 것입니다.”
그는 국내에서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되고 편리한 카카오톡을 만들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제범 대표. 카카오톡을 소셜 허브로 만들어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그에게서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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