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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시장 판도 흔들 'MVNO'(이동통신 재판매) 오는 7월 등장 

배셰태 2011. 5. 28. 11:10

통신시장 판도 흔들 'MVNO'(이동통신 재판매) 오는 7월 등장

부산일보 경제 2011.05.28 (토)

 

가상이동통신망'(MVNO, 이동통신재판매) 사업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MVNO는 ,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사업자의 통신망을 임대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는 사업으로 오는 7월 첫 사업자가 등장할 전망이다. MVNO의 등장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이통 3사의 '과점체제'를 다수 사업자가 참여하는 '경쟁체제'로 바꿀 수 있기 때문. 방송통신위원회는 MVNO 사업자가 기존 이통 사업자에 비해 20%가량 싼 요금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사업자 통신망 임대해 서비스 제공
업체간 '경쟁 체제'… 요금 20%가량 저렴
KCT·아이즈비전·SK텔링크 등 진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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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부터 MVNO 사업자의 등장으로 이동통신시장의 '3사 체제'가 막을 내릴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3월 SK텔레콤과 데이터전용 MVNO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정보통신이 데이터 MVNO용 이동통신 모뎀으로 신용카드 단말기 결제를 시연하는 모습. 연합뉴스

 


현재 MVNO진출을 선언한 사업자는 한국케이블텔레콤(KCT)와 아이즈비전, SK텔링크, 온세텔레콤, KTIS 등이다. KCT와 아이즈비전, SK텔링크는 SK텔레콤망을 빌려 사업에 나서고 온세텔레콤과 KTIS는 KT와 협상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KCT는 7월 선불형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고 10월에는 후불형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1분기부터는 기존의 이통사들처럼 신규가입과 번호이동이 모두 제공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KT자회사인 SK텔링크와 아이즈비전도 7월 MVNO서비스 개시를 목표로하고 있다. 온세통신과 KT의 자회사인 KTIS 역시 하반기에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정보통신의 경우 이미 지난 3월 SK텔레콤과 손잡고 데이터 전용 MVNO 사업을 시작했다.

 

방통위 고시에 따라 SK텔레콤의 경우 MVNO 사업자에게 31~44%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MVNO사업자가 소비자들에게 20% 이상의 할인을 해 준다고 해도 일정부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 것이다.

 

방통위는 이 밖에 MVNO 사업자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던 휴대전 단말기 수급 문제를 지원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SK텔레콤이 내년 6월까지 자사의 재고 단말기를 MVNO에 공급키로 한 것이다.

 

또 SK텔레콤에서 MVNO의 영업전산망을 직접 구축해 주고 이통사 변경을 위해 필수적인 USIM(범용가입자인증모듈)카드의 발주도 지원하기로 했다. 기술적인 문제로 MVNO 사업자가 제공하기 어려운 발신번호표시,발신번호표시제한,스팸ARS차단,스팸SMS차단,통화중대기 등 15가지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이통업계에서는 MVNO사업이 성공을 거둘 경우 전체 이통가입자의 10% 정도가 MVNO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단말기' 중심의 우리나라 이통시장 특성 때문. MVNO 사업자들이 최신 단말기를 확보하기 어렵고 이통 3사가 '2년 약정'으로 기존 가입자들을 묶어놓은 상황에서 저가형 서비스로 옮겨갈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이통사들이 MVNO에 해외로밍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도 시장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어 정부가 의도하고 있는 '경쟁체제 구축'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