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몰랐다”던 이재명, 故김문기와 찍은 호주 출장 사진 또 나왔다

배세태 2021. 12. 23. 17:49

“몰랐다”던 이재명, 故김문기와 찍은 호주 출장 사진 또 나왔다
조선일보 2021.12.23 최훈민 기자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1/12/23/N6JGB3GDVFCZNNEAEVUF6HM4DI/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과거 대장동 개발 사업을 담당했고 21일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공) 개발1처장에 대해 “시장 재직땐 몰랐다”고 했다. 그냥 잘 모르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런 사람의 존재 자체를 나중에야 알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성남시장이던 2015년 1월 다녀온 9박11일 해외 출장에서 김 처장과 여러 장의 기념 사진을 함께 찍은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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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맨 오른쪽)와 성남도공 김문기 처장, 유동규 본부장(맨 왼쪽 뒤편과 가운데)이 2015년 함께 찍은 사진. 당시 이 후보는 성남시장이었다. 이 후보는 이 출장이 끝난지 17일만에 대장동 개발사업을 위한 SPC 설립을 결제했다.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제공

국민의힘 이기인 성남시 의원은 23일 이 후보와 김 처장이 호주에서 함께 찍힌 두 장의 기념사진을 공개했다. 한장은 해외 도시 전경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인데, 골프웨어 브랜드의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이 후보 바로 뒤에 유동규 성남도공 기획본부장이 자리잡았고, 그 옆에 김 처장이 자리잡았다. 유 본부장과 김 처장은 나이키 모자를 썼다.

또 다른 사진은 이 후보와 김 처장을 포함한 출장자 11명이 모두 함께 찍은 기념사진이었다. 앞서 동일 출장이 이 시장이 앞장서서 트램에 오르고, 바로 그 뒤를 김 처장이 따르는 사진도 성남도공 내부에는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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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성남도공 유동규 본부장(뒷줄 왼쪽에서 네 번째, 다섯번째), 김문기 처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2015년 출장지에서 함께 찍은 사진. 당시 이 후보는 성남시장이었다. 이 후보는 이 출장이 끝난지 17일만에 대장동 개발사업을 위한 SPC 설립을 결제했다.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제공

이 의원은 이들 사진이 2015년 1월6~16일 호주·뉴질랜드 출장 당시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성남도공에 따르면, 이 출장 목적은 ‘판교트램 설치 관련 시장님과 선진사례 조사’였다. 성남도공에서는 김 처장과 유 본부장 단 둘만 포함됐다. 이 출장 종료 17일 만인 2015년 2월 2일 이 후보는 성남시 행정기획국이 보고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승인 검토 보고서를 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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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2015년 1월 6일부터 16일까지 9박 11일 일정으로 호주, 뉴질랜드 출장을 다녀왔던 모습. 맨 앞이 이재명, 두번째가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개발1처장.맨 뒤에는 동행했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성남도시개발공사

그런데도 이 후보는 2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 김 처장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때 지휘하던 부하 직원 중 한 명이고 수사과정에서 그게 연원이 돼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 “위로 말씀 외에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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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김문기 처장 사망 다음날인 22일 방송에 나와 "시장땐 김 처장을 몰랐다"고 말하고 있다. /SBS

성남시장 시절 김 처장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요, 하위 직원이었으니까… 아마 팀장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이분을 알게 된 것은 제가 도지사가 된 후 개발이익 5500억원을 확보했다는 말이 거짓말이라고 기소돼 재판과정에서 저는 지침만 줘 세부내용을 전혀 모르니까 이를 파악할 때 주로 알려줬던 사람이 당시 이 분”이라며 “재판받을 때 이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됐고…”라고 했다.

이재명 캠프 측은 이에 대한 조선닷컴 해명 요청에 “단순동행한 산하기관 직원이라 후보님은 알지 못한다”며 “SBS 발언대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