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아는 분야 틈새시장 노렸더니 ‘대박’, 취미로 시작했던게 사업아이템으로…
온라인 활용엔 자녀 동원도"
베이비붐 세대들이 본격적인 은퇴 시기에 접어들었는데요. 한때 우리 경제의 발전 중추였던 이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달라진 사회 여건, 그리고 역할 기대에 어디로 가야 하나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창업 전선에 나서 만족스러운 제2의 인생을 설계 중인 모범 사례들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같이 한 번 만나볼까요?
헬스케어용품 유통업 조용준 대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의 ‘본 메디컬’ 대표 조용준(56·경기도 하남시 창우동)씨는 일찍부터 은퇴 이후를 차분히 준비해 온 경우입니다. 정보기술(IT) 솔루션 업종에서 일해 온 그는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유망한 사업 아이템을 찾아 유심히 사회변화를 살폈다고 하는데요.
“고령화에 접어든 일본 등에선 고령자들을 위한 시니어 용품 관련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었죠. 이점에 착안해 헬스케어 용품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2005년 말 28년간 종사해 온 IT 업종을 떠난 뒤로도 조씨는 한동안 준비작업에만 매진했습니다. 헬스케어 용품 유통업체 본 메디컬이 문을 연 것은 그로부터 1년도 더 지난 2007년이 되어서지요. 본 메디컬은 당초 오프라인 매장으로만 출범했다가 2008년 뒤늦게 온라인 매장도 추가했는데요. 현재는 온라인이 매출의 90퍼센트에 이를만큼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느 누구보다 오래 공부하고 신중히 준비한 창업이었지만 조씨도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어찌 보면 아직 시작단계인 우리나라 시니어 관련 산업 환경이 가져다준 ‘피치 못할 부침(浮沈)’이었지요. 창업 5년차가 된 본 메디컬은 이제야 제법 자리를 잡았는데요. 올해 연매출은 20억원 가량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소품 전문점 김숙희 대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에 있는 인테리어 소품전문점 ‘데일리스위트’ 대표 김숙희(53·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씨는 모두가 은퇴를 고민하는 40대 후반에 사업가의 길로 뛰어들었습니다. 결혼 후 유치원 파트타임 미술강사로 일한 것을 빼곤 전업주부로 살았던 김씨를 바꿔놓은 것은 바로 ‘리스(화환 모양의 장식품)’ 하나 뿐이었죠.
“남편 따라 외국 나가 살 때 조화로 리스 만드는 법을 배웠어요. 귀국해 제가 만든 리스를 동생한테 선물했더니 그 동네에 남대문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분한테서 주문이 들어온 거예요. 그분 주문을 받아 리스를 20개 만들었는데 그게 하루 만에 다 팔렸대요.”
그렇게 조화로 만든 인테리어용품을 납품하는 것부터 시작한 김씨는 2006년 마침내 서울 강남고속버스 상가에 자신의 매장을 냈습니다. 그런데 한동안 잘나가던 가게에 2007년 이상한 조짐이 감지됐는데요. 월초만 되면 물건 떼러 오던 아가씨들이 씻은 듯 사라진 것입니다. 알고 보니 온라인에 인테리어 소품점이 하나 둘 늘면서 고객들이 그쪽으로 몰려간 것!
김씨는 50을 목전에 둔 나이에 거래처 총각을 붙들고 6개월간 컴퓨터를 배웠고 웹디자이너를 고용해 마침내 온라인 매장을 열었습니다. 그 후 자리를 옮기고 취급물품을 늘려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지금의 데일리스위트가 된 것이지요.
“자리를 잡기까지 수업료를 많이 냈죠. 그래도 트렌드를 따라잡으려 용감하게 도전해 온 게 다 자산으로 쌓였어요.”
그는 “젊은 감각을 따라잡는 데에는 자식들을 활용하라”고 다른 베이비붐 세대 창업 희망자들에게 충고합니다.
“우리는 가게 블로그 관리를 딸아이가 해줘요. 키워놓은 자식들이 최고의 인적 자산이 된 셈이죠.”
오락시설 매니저 경험 살려 실버산업 대리점 창업
노인요양사 파견업 박형남 대표
노인 요양보호사 파견업체인 ‘비지팅 엔젤스’ 노원지점 대표 박형남(47·서울 노원구 하계동)씨는 직장생활에서 쌓은 경험을 창업에 잘 활용한 사례입니다. 11년간 롯데월드에서 오락시설 매니저로 일한 그는 상당한 고객관리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후 학습지 관련 출판업계로 전직한 그는 학원 아이들 수가 줄어드는 것을 보곤 앞으로 대세는 실버산업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가 2009년 창업한 것이 ‘비지팅 엔젤스’입니다. 비지팅 엔젤스는 보건복지부 위탁을 받아 노인 가정에 요양보호사를 파견하는 프랜차이즈 업체인데요.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직업이다 보니 그의 직장 경험엔 적격이었지요. 그는 서비스 업종에서 쌓은 강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사무실과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진 직원만 있으면 추가 비용들 게 거의 없어요. 재고 부담도 없고요. 고령자들이 대상이니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들만큼 고객 입장을 잘 헤아릴 수 있는 사업주도 없는 셈이지요. 소상공인에겐 정부의 각종 지원정책도 많으니 금상첨화입니다.”
"시니어 창업스쿨’서 고령자들 대상 다양한 교육"
‘시니어 플라자’는 창업 준비 고령자들을 위해 컨설팅 및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곳. 현재 서울 3곳 등 전국 6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시니어넷(www.seniorok.kr)’은 고령자들에게 창업 및 취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사이트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동년배들과 활발하게 정보 교류를 하며 창업을 비롯한 여러 인생 문제 설계에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소상공인진흥원 ☎042-363-7700 / 중소기업청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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