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와 인터넷전화는 공존할 수 없을까?
요즘 제 블로그는 인터넷전화보다는 실시간 소셜웹(Real-time Social Web)에 더 주목하고 있는데 오랫만에 제 블로그의 옛 전공이었던(?) 인터넷전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최근 트렌드를 세 가지로 요약하면 실시간(Real-time), 소셜(Social), 모바일(Mobile)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국내에서도 모바일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데 인터넷전화도 예외가 아닙니다. 해외에서는 심비안, 아이폰, 안드로이드 등 대부분의 모바일 플랫폼에 인터넷전화(VoIP) 어플이 쏟아지고 있고, 음성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얻고 있던 이통사는 인터넷전화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형국입니다.
미국에서는 연방통신위원회가 나서서 무선망중립성을 제기하고 이통사도 따라가는 형국입니다. 아이폰을 출시한 AT&T의 경우 3G망에서의 인터넷전화를 허용한 상태고 말이죠.
하지만, 여전히 이통사들의 인터넷전화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이 세계 1위 인터넷전화 사업자인 스카이프(Skype)와 제휴를 맺고 자사 고객이 스카이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스카이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약 30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데이터요금제에 가입해야만 한다고 하며, 호 연결 방식 또한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음성망을 그대로 이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즉, 버라이즌 입장에서는 스카이프를 통해 데이터요금제를 통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뿐 아니라, 호 연결은 기존 이통사의 음성망을 이용하므로 손해볼 일 없는 장사를 하는 셈입니다.
스카이프는 전 세계에 걸쳐 5억 6천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거대 서비스입니다. 고객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스카이프 친구와 통화를 하거나 채팅을 하는 것이 무료이기 때문에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이통사도 추가매출을 기대할 수 있고 고객도 친구에게 무료통화를 할 수 있으니 ‘윈윈’ 구조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통사와 스카이프의 협력 모델은 버라이즌이 처음은 아닙니다. 영국의 이통사인 쓰리(Three)는 스카이프와 제휴해 몇 년 전에 ‘3스카이프폰’을 출시한 적이 있습니다. 3스카이프폰의 경험에 의하면 스카이프라는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고 매출을 올리는데 기여하고 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즉,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이통사의 수익을 갉아먹을 것이라는 통념을 깨뜨렸다고 해야 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국내 이동통신사의 인터넷전화에 대한 입장을 보면 답답합니다. 작년부터 인터넷전화가 유선전화를 본격적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듯이 몇 년 안에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모바일 음성통화를 대신하게 될 것입니다. 이 부분은 이통사에 근무하시는 분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통사는 3G망에서는 인터넷전화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선언만 되플이하고 있을 뿐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현재도 3G망에서 인터넷전화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데도 말이죠. 3G 데이터망을 이용하는 인터넷전화를 막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할텐데 아직은 그 정도 투자를 할만큼 모바일 인터넷전화 이용량이 많지 않으니, 원론적인 선언 외에는 답이 없는 것일까요?
대안은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버라이즌과 쓰리가 스카이프와의 제휴에서 드러났 듯, 추가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 기존 음성망을 이용하는 방식을 먼저 선택하거나, 3G망에서 인터넷전화를 전면적으로 허용하는 방식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3G망에서의 인터넷전화 전면 허용을 기대하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면 버라이즌과 스카이프 제휴 방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관련글]
출처:
http://www.bloter.net/archives/29927
****************************************************************************************
경제투데이 경제 2010.04.19 (월)
버라이존·스카이프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
전자신문 IT/과학 2010.04.19 (월)
‘결국 스카이프가 이동통신사를 제압할 것이다.’
************************************************************
[지식·정보]
전통적 통신사를 위협한 새로운 VoIP 기술
* 10년째 국내 대리점 모델에 안주해 휴대폰 판매 수수료와 유·무선 통신요금을 수익 모델로 하면서 좁은 국내 시장을 나눠먹는 경제을 하다가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수 있습니다. 당장 FTA 가 발효되면 글로벌화된 영국의 BT, 프랑스의 FT, 스페인의 텔레포니카(2008년말 기준 해외 매출 비중 50% 이상)와 AT&Tㆍ버라이즌와이어리스 · 스프린트(미국), 아메리카모빌(멕시코), 도이체텔레콤(독일), NTT도코모(일본), MTN그룹(남아공), 텔레콤이탈리아(이탈리아), 텔레노어(노르웨이), 텔리아소네라(스웨덴), 차이나유니콤(중국)...등과 같은 국제 통신 시장의 거인들이 국내에 들어온다면, 안타갑게도 해외 매출 비중이 1%(KT, SKT) 밖에 되지 않은 글로벌에 있어서 걸음마 수준인 국대 통신사 3사(KT, LGT.SKT)는 안마당은 물론 동네 골목에서 그들과 싸워야 합니다.
* 국내의 좁은 시장에서 `빨래줄 장사(유·무선 망)`만으로 대리점 사업에 매진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낱 모래 위에 지은 집에 불과합니다. 국내 시장이라는 우물 안에 구축한 네트워크<총판->대리점(도매)->판매점(소매)>에 세계화라는 물이 스며들면 순식간에 허물어질 수 있습니다.
* 미국의 경제학자 애버트 허쉬만이 주장한 `허쉬만의 터널 효과`를 통신분야에 대입해 보면 한눈에 내다볼 수 있습니다. FTA로 통신 시장이 개방되어 앞서 언급한 선진국들의 거대 통신사와 애플,구글 등이 국내에 직접 들어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나 서비스가 도입되면 어떻게 될까요?
* 예를 들어 하반기에 시행할 MVNO M-VOIP로 무장한 별정통신사 나 기간통신3사 중 하나가 먼저 그들과 제휴해 국내 대리점 모델이 아닌 다양하고 편리한 글로벌 서비스를 도입하고 이로써 수익이 훨씬 많아진다면, 이제까지 탄탄하다고 믿었던 국내 나머지 회사의 네트워크는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The End-
'시사정보 큐레이션 > ICT·녹색·BT·NT外'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젯[widget] (0) | 2010.04.25 |
---|---|
트라이슈머[try sumer] (0) | 2010.04.24 |
[방통위] `010 번호통합` 6월경 확정예정 (0) | 2010.04.24 |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중 페이스북의 놀라운 힘 (0) | 2010.04.24 |
청진기 대신 스마트폰으로 진료하는 세상 온다 (0) | 2010.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