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정권 교체 가능할까....국민의힘은 무엇보다 새로움이 없다

배세태 2021. 8. 21. 16:30

“정권 교체 가능할까...”
경남여성신문 2021.08.20 남강/시인.수필가.작가
http://gnnews.newsk.com/mobile/view.asp?group_name=426&intNum=41312&ASection=9&categor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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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20일 정치컨설팅 박성민 대표의 “정권 교체 가능할까...‘여론 신호’ 세 가지 전부 ‘빨간불’” 제하의 칼럼을 크게 부각시켰다. “野엔 권력욕뿐… ‘담대한 희망’ 안 보여” 부제목에서 분노의 비애로 먹먹했다. ‘국민의힘은 사라져야할 당’이라는 시중의 담론이 여지없이 맞아떨어지겠다는 허탈감에서다.

나는 쏟아지는 여론조사 데이터 중에 정당 지지율, (현 시점의) 가상 대결, 여야 후보를 쭉 늘어놓는 지지율 조사(이 조사를 왜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예측하는 데 참고하지 않는다. 내가 보는 데이터는 세 가지다. ①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②정권 교체에 동의하는가? ③야당이 대안인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해 55% 대 35% 즉, 격차가 20%를 넘으면 그건 분명한 신호다. 박성민 칼럼니스트의 정권교체 세 가지 데이터 논리다. 동의할만하다.

4·7 보궐선거 직후인 4월 15일 갤럽 조사에서 ‘정권 교체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55%, ‘정권 유지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34%, 이는 20%를 넘었지만 8월 초에는 47% 대 39%까지 좁혀졌다고 짚었다. 그러나 “SBS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8월 15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정권 교체’ 55.4%, ‘정권 재창출’ 38.2%였다”며 “4·7 보궐선거 직후보다는 호전됐지만 여전히 임계치 언저리”라고 진단했다.

임기 5년 차 대통령 지지율 40%는 분명 놀라운 일이지만 ‘아무런 업적 없이’ 그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은 더 놀랍다. 문재인 정부는 정치와 정책 모두 실패했다. 국민에게 약속한 ‘새로운 대한민국’이나 ‘2017 체제’는커녕 유례없이 국민을 분열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그건 야당을 ‘더 좋은 대안’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은 문재인 정부의 무능·무책임·위선·분열에 질렸지만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내 삶이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부족하다. 정권 교체 이유는 차고 넘치지만 그것만으로 정권이 교체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모질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힘도 잃고, 꿈도 잃고, 길도 잃었다. 비전도 없고, 리더십도 없고, 전략도 없다. 무엇보다 새로움이 없다. 변화도 혁신도 새 인물도 없다. 권력욕만 있고 자존심은 없다. 정말로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으로 이겨도 정권 교체라고 믿는 걸까.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윤석열·최재형이 중도를 향한 변화는커녕 국민의힘보다 더 보수적으로 움직여도 권력을 좇아 줄서기 바쁘다. 이러고도 정권 교체를 할 수 있을까.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정서에서 이 정도 비난은 약과다. 하지만 중도 타령은 아니다. 누구나 만만하게 쓰는 궁색한 보쌈 논리다. 이른바 중도는 무이념·무소신이다. 무관심 내지는 강자에 빌붙는 편익 층이다. 진짜 원인은 지역과 계층에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를 유지하면서 민주당이 앞서는 직접 요인은 90대 10의 호남 지역과 40대 계층의 전폭적인 지지에 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보수의 텃밭인 영남권까지 65대 35으로 내줬다. 보수도 진보도 아닌 오락가락의 정체성 때문이다. 왜일까?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합리화가 이 지경을 만들었다. 아무리 아니라고 도래질 해도 ‘배신집단’이란 정서가 깔려있다. 잘 못을 솔직히 고백하고 일사불란의 보수결집을 도모하지 않고서는 정권교체는 턱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