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윤석열 VS 이재명

배세태 2021. 3. 4. 14:26

※윤석열 VS 이재명

박근혜 대통령 헌재 탄핵 인용은 분명히 잘못됐다. 양심있는 법조인이라면 헌재 탄핵 인용이 역사의 오류란 걸 안다. 헌재의 파면결정보다 놀란 건, 윤석렬의 기소였다고 입을 모은 법조인이 많았다.

<이정미 권한대행은 "피청구인(박근혜 대통령)의 행위는 최서원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남용한 것이며 공정한 직무 수행이라고 할 수 없다"며 "헌법과 국가공무원법 등을 위반했으며...>

비리 종합세트 파렴치 뻔데기 조국에 빚을 졌다며 이제 놔주자 한 것 외, 수많은 비리사건에 압력 넣고 개입한 건, 대통령 지위와 권한을 남용한 거 아닌가.

추미애 대립각으로 대선주자 28%까지 올랐던 윤석렬이 8%로 하락했다. 이슈가 없으니 관심도 없다. 대구로 내려간 윤석렬이 검수완박은 헌법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웃긴다. 박근혜 대통령 기소는 헌법에 위배된다는 걸 모르나.

윤석열은 헌재보다 더 나쁜 짓을 했다. 죄 없는 대통령을 기소했고 증거 조작에 가담했으며 엉뚱한 죄명을 뒤집어 씌웠다. 무기형(無期刑)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구형량이 무겁다. 그는 형집행정지마저 거부했다.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부정선거 증거가 넘쳐나는데 수사할 생각조차 안 하는 자를? 살아있는 권력 눈치나 보고 벌벌 떠는 자를? 이런 자에게 헌법 수호 의지가 있다고 보는 건가? <검수완박>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말을 하기 전에 잘못 끼운 단추부터 고쳐 채우라.

며칠 전 후배가 추미애한테 당하던 윤석렬에 응원차 화환 보냈던 걸 걸 자랑했다. 인증샷을 본 내가 "넌 박통 감옥 보낸자가 윤석열인 거 알고도 응원하냐?" 물으니 "지금 그걸 따질 때냐 윤석열 말고 이 정부와 싸우고 있는 사람이 누구냐" 답했다. 싸운 적이 있었나...?

후배는 이어서 내게 묻는다. "그럼 선배는 윤석열 말고 누가 대안이라는 거예요?" "대안을 왜 내게 묻니? 나는 일개 시민일 뿐이고 대선주자로 나온 후보 중 선택할 뿐이지"..후배가 마지막 질문이라며 던진다. "그럼 만약에, 최후에, 윤석렬과 이재명이 나오면 누굴 찍을 겁니까"

"잔인한 만약이네... 윤석열이 악랄하고 못된 인간이지. 이재명은 악랄하고 못된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뻘겋고. 게다가 지금보다 더 나라를 망쳐놓을 인간이다. 내게 덜 나쁜 놈을 선택하는 고통이 주어지지 않길 바란다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이런 질문이면 좋겠다.
난처해도 고통스럽진 않으니까.

질문을 바꿔보자. 만약에 엄마 아빠가 헤어지면 누구랑 살래? 어려서는 자신을 더 사랑하는(친밀한) 대상을 선택하지만 성인이 되면 사랑 보다 현실이다. 대부분은 부모 중 경제력있는 쪽을 택한다.

자신에게 더 유익한 존재가 누구인지 따지는 게다. 사랑과 별개다.

누굴 뽑냐고? 수렁에 빠진 대한민국에 유익한 지푸라기가 있겠냐만, 썩은 동아줄이라도 던져주는 놈이 낫지 그럼 막대기로 깊이 쑤셔놓는 놈이 낫냐?

알 수 없는 미소를 머금은 후배에게 "겁쟁이는 결심만 하지 행동은 안 해. 돛이 없는 배는 언제 뒤집힐 지 모르고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지. 우리 신세가 그렇다."

후배가 고개를 갸우뚱 한다. 말귀를 못 알아들었구나. 윤석열은 아니야. 아니라고. 만약은 악몽이야. 젠장, 나쁜 인간 상대할 안 나쁜 사람은 없는 거냐.

출처: 박선경(작가) 페이스북 2021.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