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군복을 민주시민 옷으로 바꾸어 촛불들고 일으킨 인민군중 혁명은 군사 쿠데타보다 더 악하다

배세태 2021. 2. 11. 13:38

※군복을 민주시민 옷으로 바꾸어 촛불들고 일으킨 인민군중 혁명은 군사 쿠데타보다 더 악하다

미얀마의 군사혁명 반복에는 역사적 맥락이 있다. 그에 대해 마치 계명된 민주국가가 야만국의 후진 정치를 내려다보는 듯한 보도 시각은 역겨움을 준다. 퇴임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미국 탄핵 정쟁을 정의/불의 놀이로 재단해버리는 가벼움도.

미얀마 쿠데타 및 미국의 탄핵의 정당성을 논하자는 게 아니다. 당신 나라를 좀 보라는 것. 군사쿠데타보다 진정 더 악한 것은 군복을 민주시민 옷으로 바꾸어 입은 자들이 촛불들고 일으킨 당신 나라의 인민혁명이었음을. 그때 언론사란 이름의 소문장삿꾼(gossip merchants)들의 활약은 어떠했으며 국민, 민중, 시민... 하여간 당신네 무리들은 무슨 일을 했던가.

폭력으로 선 군사쿠데타는 도덕적 열등감으로 겸비함은 가지기 마련이나, 정의와 민주를 내세운 인민군중 혁명은 폭력에 더해 도덕적 교만까지 휘두르다 집권 세력의 타락에 머물지 않고 나라 전체를 몰락시키고 있다. 그때 대통령 끌어내린 탄핵의 쾌감에 중독된 자들은 공직자는 다 탄핵 심판으로 몰고 간다.

북핵, 탄핵에 이어 20년 장기 권좌로 좌파에게 치핵(痔核)마저 오면 진정한 ‘핵(核)시대’가 조선에 완성될 것이다. 말기암으로 자신이 죽어가는 침상에서도 TV에 보이는 남의 나라 정치에 우아한 훈수를 열심히 하는 ... 하여간 특별한 백성들이다.

출처 : 김행범 페이스북 2021.02.11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