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2020 미국 대선] 트럼프에 대해 비판적 사고력■■

배셰태 2021. 1. 23. 16:23

 

※[2020 미국 대선] 트럼프에 대해 비판적 사고력

트럼프가 그 많은 워싱턴의 기밀과 증거를 가지고도, 군대 통수권을 가지고도 왜 아무것도 못하고 물러났는지에 대해 말이 많다. 특히 그동안 미국에 대해 박식하다고 알려졌던 유튜브나 페북 등의 소셜미디어의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말이 많은 거 같다. 그런 말들 중에 결국 그도 무능했다는 말이 제일 한심스럽다. 슈퍼히어로 영화를 보는 초딩 수준의 마인드로 내린 평론 같다.

한번 생각을 해보자. 지난 4년 동안 정치권력 세계의 아웃사이더가 세계 최대의 권력집단의 소굴인 와싱턴디씨에 혼자 들어가 전세계를 주무르는 모든 세력과 싸웠다. 그리고 많은 승리를 얻어냈다. 본인이 공약한 건 오바마 케어의 전면 폐지만 빼고 거의 다 지켰다.

2016년에는 설마 트럼프가 이길 거라 생각을 했던 사람이 전무했기 때문에 권력집단이 손놓고 있을 때 미국 국민의 투표로 당선이 될 수가 있었다. 트럼프 당선이 ‘블랙 스완(Black Swan)'인데 그 어떤 기득권 권력기관이 예상을 하고 대비를 했겠는가? 그래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다.

그런데 2020년에는 모든 사람이 트럼프가 압도적으로 당선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심지어 민주당과 언론도 속으로는) 트럼프의 재선이 더 이상 ‘블랙 스완'이 아녔다. 권력만 있으면 충분히 대비를 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했다. 7개 주가 거의 동시에 개표를 중단해 가면서까지 대비를 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그게 성공했다.

트럼프도 너무나 명백했던 부정선거에 대항해서 싸웠다. 그런데 그는 혼자였다. 그를 지지한 7.5천만 국민 외에 그를 지지한 권력은 소수의 연방 공화당 의원과 경합주의 공화당 의원 뿐였다. 그 외에 모든 형태의 권력을 가진 집단이 그를 돕지 않았다. 미디어는 물론이고 행정부, 연방 공화당, 심지어 자신이 임명한 대법관들까지. 그리고 자신의 부통령까지 도와주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군대를 동원한다? 이런 상황에서 군대를 동원하면 실패할 확률이 훨씬 더 클 뿐만 아니라, 실패를 하게 되면 트럼프는 그의 레거시(legacy)가 완전히 박살이 난다. 역사상 미국 최고의 대통령에서 역사상 최악의 반역자로 바뀐다. 차라리 지금처럼 그대로 절차에 따라 물러나고 다음을 기약하는 게 더 나은 전략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트럼프는 한국 지식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무식하지 않기 때문에.

평생 비즈니스 전략가로 살아온 트럼프는 자신의 능력 안에서 가능한 모든 수를 다 써봤을 거다. 하지만, 그는 혼자였다. 블랙 스완일 때는 혼자서도 이길 수 있다. 아무도 이길 거라 예상을 안 하기 때문에. 그런데 모두가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을 때는 혼자서는 도저히 못 이긴다.

2016년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 많은 펀딧(pundit)들이 그의 능력을 폄하했다. 그런데 2020년 대선에서 졌을 때도 그의 능력을 똑같이 폄하하고 있다. 결국, 이들이 하는 말은 트럼프라는 인물은 무능하다는 거다. 무능했기 때문에 세계에서 제일 하기 어려운 일인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었고, 무능했기 때문에 전세계가 그를 몰아낼 때 혼자서 막지 못했다는 거다. 이게 논리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출처: Kew S. Park 페이스북 2021.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