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스마트폰으로 `달` 찍는다? `꿈꾸는 청년가게`

 

“스마트폰으로 달을 찍는 거죠.”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는 건 봤어도 달이라니,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스마트폰 첨성대’를 개발한 홍순재(33) 씨가 화질이 뚜렷한 달의 분화구 사진을 내밀었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습니다. 하지만 “광학 1만 배 줌 기능이 있는 렌즈를 분해해 스마트폰에 붙이면 실제 이런 촬영이 가능하다”는 그의 말에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놀랐는데요. 홍순재 씨는 과연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것일까요?  

 

 

사업실패 이후 자살 결심도…“달 좀 따줘” 아내 말에 아이디어 떠올라 

 

“저 이래 뵈도 부동산 매매업 해서 돈깨나 벌던 사람입니다. 인터넷으로 유명해져 출판계약도 맺었고요. 수입차 몰고 다니면서 세상이 다 내 것 같던 시절이 있었죠.”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사업이 망하면서 전 재산을 날린 그는 3억 원의 빚을 지게 됐습니다. 죽을 각오로 한강 다리에 한 발 걸쳤을 때 아내에게 전화가 걸려왔죠.

 

아내가 “저기 달 좀 따다 줘봐”하고 농담처럼 말했을 때, 그의 뇌리에 ‘스마트폰으로 달을 찍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하는데요. 마침 취미로 오랫동안 렌즈기기를 다뤄왔던 터라 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 ‘아무것도 묻지 않을 테니 돌아와라. 보고 싶다’라는 말에 자살을 포기했어요. 세상 끝까지 나를 믿어줄 한 사람이 있다면 살아볼만 하겠다고 생각했죠.”

 

 

서울시에서 청년창업 지원해준다는 말에…“신용불량자인데 상관없나요?”

 

 

 

“문제는 제 수중에 돈이 한 푼도 없었다는 거예요. 신용불량자인 저에게 누가 돈을 빌려주겠어요(웃음). 그때 서울시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에 대해 알게 됐어요. 정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청년이면 사업지원을 해준다니 그냥 매달릴 수밖에 없었죠.”

 그는 지난해 7월 지원 대상자로 뽑힌 뒤 10㎡의 창업공간과 사무집기·관리비 등이 제공받았는데요. 월 100만 원의 창업활동비와 멘토를 통한 교육도 지원받을 수 있었죠. 올해 초 홍순재 씨가 개발한 스마트폰 첨성대는 사진과 동영상 촬영은 물론, 편집과 출력도 가능한데요. 대당 가격이 200여만 원에 육박하지만, 출시 2개월 만에 3,000만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홍순재 씨는 “기업체는 물론 지자체 측에서도 구입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며 “지금은 혼자서 제품을 만드는데 앞으로 대량생산을 통해 단가를 10배 정도 낮출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청년 창업자들이 만든 이색 제품들 만날 수 있는 ‘꿈꾸는 청년가게’

 

 

홍순재 씨가 개발한 스마트폰 첨성대는 서울 신촌에 위치한 ‘꿈꾸는 청년가게’에서 판매하고 있는데요. 이곳은 홍 씨처럼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를 수료한 청년들의 제품 중 사업성이 뛰어난 제품을 전시·판매하는 곳으로 지난 7일에 오픈했습니다. 현재 패션, 뷰티, 디자인 등 총 83개 기업에서 200여 종의 제품이 진열돼 있는 상태인데요.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에 위치한 터라 하루 평균 5천여 명의 손님들이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죠. 

 

이곳에서는 티셔츠, 가방, 헤어액서서리부터 아트유리액자, 아프리카 공예품 등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상품 전시뿐 아니라 세미나실, 회의실, 바이어 상담실 등이 있어 청년 기업가들의 비즈니스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매장을 관리하는 서울산업통상진흥원 김용연 대리는 “뉴욕시립미술관에 납품되는 도자기나 서울패션위크에 출품된 의류 등 일반 편집숍과는 차별화된 제품을 판매한다”며 “창업 2~3년차에 접어든 기업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인 마케팅을 지원해 전시판매장이 기업 비즈니스의 핵심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지만 구정과 추석은 휴무입니다. 꿈꾸는 청년가게에 입점하려면 청년창업1000 프로젝트를 졸업한 뒤 서류심사를 거쳐야 합니다.

 

 

나도 청년창업1000 프로젝트 도전해볼까?

 

이번 제3기 예비청년창업가는 4월 1일부터 5월 11일까지 모집합니다. 독특하고 참신한 창업아이템을 보유한 만 20~39세 청년은 누구나 응모가 가능한데요. 지식, 일반, 기술 3개 분야에 걸쳐 1,000개 팀을 선발할 예정입니다. 관련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1차(서류)와 2차(면접) 심사를 통해 선발하게 되죠. 

 

참여를 희망하는 분들은 4월 1일~5월 11일까지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으로 접수하면 되는데요. 선정된 예비 청년창업가는 1년간 창업 공간, 창업활동, 교육비, 교육 및 컨설팅 등 창업을 위한 원스톱(One-stop) 지원을 무료로 받게 됩니다. 또한 1인당 10㎡의 창업공간과 사무집기, 관리비 등이 무료이며, 월 50~100만원의 창업아이템 개발을 위한 창업활동비도 지원받을 수 있죠. 

이번 3기 예비청년창업가는 특히 창업활동비 지급등급을 종전 2개 등급→4개 등급으로 세분화하는데요. 창업활동 실적에 따라 성과우수자는 최고 100만원까지 지급하고, 홍보·마케팅을 우선 지원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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