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KBS, MBC는 30여 년 전에 하던 군사정권 시절의 그 편파방송을 지금도 하고 있다

배셰태 2019. 10. 5. 15:53

※KBS, MBC는 30여 년 전에 하던 군사정권 시절의 그 편파방송을 지금도 하고 있다

 

지난 3일 저녁 비행기로 김해공항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던 시간이 거의 9시 30분쯤이었다. 택시를 타고 가는데 택시기사가 몹시 화가 나 보였다. ‘손님한테 이런 이야기 꺼내기 미안한데 도저히 열받혀서 내가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하면서 하는 말이, 오늘 광화문 집회를 KBS, MBC가 보도조차 안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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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 들어서면서 KBS, MBC가 군사정권 저리 가라 수준의 편파방송을 하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설마 보도조차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근데 KBS노조의 성명을 보니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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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가 낸 성명서에 따르면 10월 3일 KBS ‘뉴스 9’은 광화문 집회를 17번째로 보도했다고 한다. 서초동 촛불집회는 9월 28, 29일 이틀에 걸쳐 톱 뉴스로 다루면서 중계차까지 불러 상세히 보도했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3일의 광화문 집회를 17번째로 보도하다 보니 그 시간이 지방 뉴스가 나가기 직전 시간이었는데, 각 지역 방송국마다 지방뉴스가 나가는 시간대가 달라 일부 지역에서는 광화문 집회 보도를 아예 보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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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보도 시간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서초동 촛불집회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정치색이 없는 집회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반면 광화문 집회는 자유한국당 소속 정치인 인터뷰를 전면 배치해 관제 시위라고 부각시키려 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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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의 편파보도를 상징하는 말이 전두환 정권시절의 땡전뉴스였다. 6.10민주화 운동의 시작도 노태우 후보 지명 전당대회를 하던 날 9시 뉴스를 시청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많은 국민이 분노를 참고 9시뉴스가 시작되던 시간부터 10분 이상 TV를 껐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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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의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도 KBS, MBC는 상습적인 편파방송으로 고소 고발을 수도 없이 당했다. 지금도 기억나는 편파방송의 수법중의 하나가, 노태우 후보의 선거유세 장면은 멀리서 찍어 군중이 많아보이게 하고, 김영삼 등 야당후보의 선거유세 장면은 아주 구석진 곳에서 근접 촬영해서 사람이 몇 명 없어보이도록 하는 식의 악마(惡魔)의 영상 편집(編輯)이었다. 당시 김영삼 후보가 부산에서 했던 말이 지금도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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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시에 갔는데 X만 명이 모였는데 그 도시 생긴 이래 제일 많은 군중이 모였답니다. 근데 저녁에 KBS 뉴스를 보니 개울가에 할아버지 할머니 몇 명 앉아 있습디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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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전에 하던 군사정권 시절의 그 편파방송을 지금도 하고 있다는 걸 보면, 문재인 정권은 전두환 정권과 조금도 다를 게 없는 독재정권임이 분명하다. 차이가 있다면 당시의 독재는 그래도 경제는 유능했는데 지금의 독재는 경제를 말아먹고 있다는 점이고, 당시의 독재는 정보기관과 경찰 등 공권력을 통한 독재였다면, 지금은 홍위병(紅衛兵)을 동원한 모택동식 독재를 하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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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야 방송이라고 해봐야 KBS, MBC밖에 없던 시절이니 안 보고 살기도 괴로웠지만, 지금이야 KBS, MBC 말고도 방송 채널이 수십 개나 되는 것은 그나마 한 가지 위안이다. 택시기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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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재인 대통령 되고 나서 KBS, MBC 1초도 본 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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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386 글 CGJ닷컴>

[ 2019-10-05, 09: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