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공화당…영혼 없는 한국당, 어떻게 할 것인가
경남여성신문 2019.10.04 남강/시인,수필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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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 정권은 좌파우군들의 연합체로 기세등등한데 정통 우익 정당은 변신을 거듭했지만 오늘의 한국당에 이르자 잡탕 우익 정파로 추락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전두환 정권을 마지막으로 노태우 대통령의 통일민주당(김영삼)과 신민주공화당(김종필)의 3당 합당으로 보수우파 정당의 정체성이 희석된 결과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이 차고 넘쳐도 끄덕도 없는 현실을 만든 원죄다.
▲ 남강/시인,수필가.작가
노태우 정권을 이어받은 김영삼 정권이 전두환·노태우 전직 두 대통령을 뇌물죄로 처단함으로써 그나마 우익 정권이든 민주자유당(민자당)은 좌익 김대중에게 정권을 상납한 꼴로 우파를 몰락시켰다. 국가의 미래는 한치 앞도 보지 못하고 민주와 인권만 외치던 정치적 동지였던 김대중의 승리를 위해 보수우파 분열을 꾀했던 결과다. 오늘의 비극은 그 때부터다.
정계 입문은 꿈도 꾸지 않았던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판에 발을 디딘 것은 한나라당의 제15대 대통령 후보였던 이회창의 권유였다. 이회창의 두 번 낙선으로 빚더미에 올라앉은 당을 천막당사로 구해낸 정치력은 연이은 폐문 악제를 극복하면서 이른바 ‘선거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그럼에도 17대 대선의 당내 경선에서 김영삼계인 이명박에게 패배함으로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던 보수는 중도로 편입됐다. 좌익의 먹잇감으로 싹튼 시점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로 폐족임을 자인했지만 그대로 주저앉을 좌익들이 아니다. 노무현의 동지이자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이 18대 대선주자로 선택되었던 것은 그만큼 좌익 쪽 인물이 없었다는 고백이었지만 그들의 결집력은 일사불란했다. 이명박의 실정이 저들에겐 반사이익이었지만 ‘반독재·반재벌’ 프레임은 전교조 교육세대인 2040세대를 흔들었고 ‘지역차별해소’ 구호도 크게 힘입어 차기를 기약하기에 충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18대 대통령 당선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역대 어떤 후보도 갖출 수 없었던 30%대 콘크리트 지지층을 확보할 만큼 박근혜는 영특하고 청렴한 정치인으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었다. 이에 반해 문재인 민주당 대표의 정치력은 자립갱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미숙했고. 김대중·노무현의 수조원에 달하는 대북송금이 김정일 핵개발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데서 문재인의 낙선은 마땅했다. 그럼에도 문재인 좌익은 박근혜 정권 퇴진운동으로 이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종북좌파의 뿌리인 이석기의 내란음모사건을 파헤쳐 통진당을 해산하고 전교조를 법외단체로 전략시켰지만 문재인 일당의 박근혜 정권 퇴진은 민노총·전교조·좌파시민단체와 언론으로 확산됐다. 그 결정타가 세월호 침몰사고였고 JTBC의 가짜뉴스였다. 한순간에 마약과 섹스로 미쳐버린 마녀로 전락시켰다. 국정은 최서원(최순실)에 의해 농단되었다는 허위날조기사가 봇물을 이뤘다. 그 틈바구니에서 싹튼 독버섯이 바로 김무승·우승민의 정치야욕이다. “형님 42명을 모았으니 이제 시작합시다” 김무성의 탄핵 확보선 이야기다.
이는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대한민국은 문재인 정권에 의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 초현대사의 일단이다. 대통령중심제인 현행헌법으로서는 정권을 잡을 수 없었던 김무성 일당과 민주당이 맞잡고 서로 돌림 할 수 있는 내각제 개헌 술수가 엉뚱하게 문재인 좌익정권을 만들어 주었다. 그 결과가 좌익의 20년 장기집권 장담이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지키는 현행 헌법하의 장기집권이야 누군들 크게 상심하겠는가마는 3대세습독재자 김정은 살인정권의 핵 인질이 두려워 잠 못 이루는 것이다. 이래서 ‘탄핵 8적’의 철퇴가 절박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탄생과 5천년 보릿고개 탈출은 물론 오늘의 산업화 부국의 역사를 송두리째 지우고 있는 이 무도한 문재인 정권을 어떻게 제지할 것인가? 정권교체의 선두에 서야할 제1야당 황교안 한국당은 나라가 통째로 넘어가고 있는데도 속수무책이다. 문재인·김정은의 9.19군사합의 때 결사항쟁 했어야 했다. 그러나 논평하나로 꿀 먹은 벙어리였다. 그러던 그들이 조국 사태가 벌어지면서 언론의 지탄이 거세지자 그 때서야 ‘조국 사퇴’ 삭발 릴레이가 벌어지는 웃음꺼리가 됐다.
왜 그럴까? 박근혜 대통령에 의한 국무총리 스펙으로 대선주자선호도 1위에 오르자 갑자기 정치욕이 발동했을 황교안이다. 그러나 정치초년생의 한계는 여지없이 드러났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탁핵은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면 절차의 어느 부분인지 말했어야 했다. 그러나 입을 다물었고 대표 당선 이후에도 탄핵무효는커녕 형(刑)집행정지 요구조차 수수방관이다. 천인공노할 작태다. 이유는 탄핵파와 중도계에 발목이 잡혀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도저도 아닌 엉거주춤한 황교안의 한국당이다. 보수우파의 영혼이 사라진 작금이다.
우리공화당은 의원 2석이지만 야당다운 야당이다. 3년차에 이르는 줄기찬 문재인 정권 퇴진 투쟁력이 존재성을 잃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계에 다다랐다. 지지율 1%대로 사실상 외면 수준이다. 한국당에서 이탈할 의원들의 다수 입당을 자신했지만 금배지에 영혼마저 팔아먹은 원조 친박조차 미동이다. 20%에 가까운 여론조사 무응답자도 끌어들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적어도 10%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일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을 목이 터져라 외치지만 무반응이다. 그럼에도 급한 현안은 박근혜 대통령 형(刑)집행정지 관철 집회다.
공화당의 정체현상은 왜일까? 조원진·홍문종 공동대표의 정치적 무게감이다. 구태의 장벽을 뛰어넘지 못한 한계다. 더러는 ‘박근혜 팔이’로 역겨워하는 층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천편일률의 투쟁 패턴을 떨쳐내야 한다. 그 첫 번째가 젊고 패기 넘치는 새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고 두 대표는 2선의 후견자로 자리바꿈을 해야 한다. 탄핵 역적들과의 타협도 불가피하다. 합당까지는 아니더라도 선거연대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지역구 축소, 비례대표제 확대의 선거법개정에서는 더욱 그렇다. 일단 쓰러져가는 대한민국부터 살려놓고 봐야 한다는 현실적 소명감이 첫 번째 이유다. 따라서 한국당과 손잡고 박근혜 대통령 구출에 나서야 한다. 그것이 보수우파의 결집이자 총선·대선 승리의 첩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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