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레스토랑 "웨이터" 부르는 소리 사라져간다
조선일보 2018.07.16 뉴욕=김덕한 특파원
[세계를 보는 창 NOW] 구인난에 직원 감축 비상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레스토랑 체인 중 하나인 '디그인(Dig inn)'은 최근 '현금 없는(cash free) 식당'을 선언했다. 모든 고객은 음식값을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로만 내야 하며 현금은 아예 받지 않는다. 좀 더 정확히는 이 레스토랑 체인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휴대폰에 내려받은 후 앱에서 주문하고 신용카드 정보를 넣어 결제한 후, 매장에 가서는 주문한 음식을 곧바로 찾아서 먹거나 들고 나가는 게 정석이다.
이렇게 되면 고객은 매장 내 어느 직원과도 얼굴을 맞대거나 말 한 마디 섞지 않고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이 확산돼 가는 것은 계속 높아지는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미국 외식 업체들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인건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인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음식을 만들고 서빙하는 로봇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운영 시스템까지 사람이 필요 없는 쪽으로 급격히 진화하고 있다.
◇인건비 줄이기에 사활 거는 외식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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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미국 보스턴에서 문을 연 무인(無人) 레스토랑 ‘스파이스’의 주방 모습. 길이 2.7m, 폭 36㎝ 정도 되는 ‘키친(주방) 로봇’이 자동으로 주문받은 음식을 만들어 낸다. 키친 로봇이 냉장고에 보관 중인 재료를 자동 라인으로 공급받아 음식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3분 정도다. /스파이스(Spyce)
인건비도 인건비지만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도 미국 외식업계의 큰 고민거리다. 미국 실업률이 사상 최저 수준인 4% 아래로 떨어지면서 종업원을 다 채용하지 못하는 식당이 늘고 있다. 식당 주인들은 "오늘 간신히 직원을 뽑아도 이내 좀 더 급여가 높은 곳으로 옮겨가 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아 채용과 교육과정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고 호소하고 있다. 채용과 고용 유지가 어려우니 아예 필요한 직원을 줄이는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미국의 식당 조사 업체인 'TDn2K'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식당들의 직원 이직률은 133%에 달했다. 이는 직원이 100명 있는 식당의 경우, 한 해 동안 100명의 직원이 모두 한 번씩 그만두고, 33명은 두 번 그만뒀다는 얘기다. TDn2K는 "직원 한 명이 바뀔 때마다 식당들은 2000달러 이상의 비용 부담을 지게 된다"면서 "뽑은 직원은 이직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직원 수를 최소화하는 게 식당 수익의 관건이 됐다"고 지적했다.
◇식당에 각자 음식 주문하는 앱으로 진화
그동안 급성장해 온 도어대시, 심리스 등 음식 배달 업체들도 인건비 상승으로 배달 비용이 증가해 고전하고 있다. 외식 업체들은 이들 배달 주문 시스템에서 빠져나와야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고객들이 있는 곳까지 배달하지는 못하더라도 주문, 결제의 편리성을 높여 고객들이 찾아가기만 하면 되는 시스템으로 진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주문 앱의 업그레이드다.
미국의 레스토랑 체인 ‘디그인’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점에 ‘현금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욕=김덕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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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활용, 無人 식당까지 등장
로봇 등을 이용한 자동화로 인건비를 줄이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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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에서는 실용 단계에 도달한 자율주행차에 버금가는 무인 식당이 몇 가지 약점들을 보완한다면 곧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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