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미·중 무역전쟁, 지금까진 중국이 코피 터진 게임...미국 기술주가 초강세

배셰태 2018. 7. 15. 04:23

美·中 무역전쟁, 지금까진 중국이 코피 터진 게임

조선일보 2018.07.14뉴욕=김덕한 특파원 강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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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질주, 재무장관 "부정적 영향없다" 연준의장 "경제 좋다"

中은 IT 치명상… 샤오미 기업가치 반토막, 美상장기업 주가폭락

 

지난 6일 미국과 중국이 서로 상대방의 340억달러 상당 수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전쟁을 본격화한 이후 일주일 동안 중국과 미국이 입은 타격이 대조되는 모습이다. 권투에 비유한다면 중국은 카운터를 맞고 휘청대는 반면, 미국은 잽 몇 대 정도 맞고 상대에게 더 큰 소리로 떠벌리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나란히 올라 시장 분위기는 무역 전쟁의 충격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39%나 올랐다. 미국을 대표하는 기술주인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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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는 계속 활황이다. 기업정보회사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 소속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21% 증가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1만8000건이나 줄어들었다. 일자리는 계속 늘어나고 임금마저 오르니 수입 제품 가격 상승으로 가계에 부담이 다소 늘어나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위안화 가치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반면 중국이 받는 타격은 훨씬 크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건 중국 IT(정보기술) 기업들이다. 지난 9일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는 당초 상장 후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약 113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올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540억달러까지 기업가치가 떨어졌다. 미국이 첫 관세 부과 대상 상품에 중국의 첨단기술 산업을 집중적으로 포함시켜 중국의 기술 굴기(�起)를 차단하고 나서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미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IT 기업의 미국 진출을 막고 있어서 화웨이 같은 중국 핵심 IT 기업들도 시장에서의 평가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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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국이 2000억달러에 대한 추가 보복을 발표하자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한 채 성명을 통한 '말' 공격만 했다. 지난해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총액이 1299억달러에 불과해 동등 규모의 맞대응은 이미 불가능한 상황이 돼버렸다. 애초부터 기울어지는 싸움인 셈이다.

 

중국에 남은 카드라곤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대한 인허가 제한, 미국산 수출품에 대한 통관 지연, 검역 강화 등 '비관세 보복'이다.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 제품을 사지 않고 유럽 회사 에어버스로 주문을 몰아주거나 미국으로 가는 중국 관광객을 제한하는 카드 등도 남아 있다. 그러나 그런 카드를 쓸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3000억달러 상당의 상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 미국이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총액은 5050억달러이기 때문에 미국이 관세로 공격할 여지는 아직 더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