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공인중개사 학원] 스타트업 다니던 20대도 퇴직한 60대도…강남학원으로 몰리는 이유

배세태 2018. 7. 2. 14:30

[집코노미] 스타트업 다니던 20대도 퇴직한 60대도…강남학원으로 몰리는 이유

한경닷컴 2018.07.02 양길성 기자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806297763e#Redyho

 

개업 공인중개사 역대 최고…응시생도 꾸준히 증가

"막연한 미래 대비한 보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


 

서울 서초구 강남역 주변 한 건물에 공인중개사 학원 2곳이 들어서 있다. 양길성 기자

 

낮 기온이 32도까지 치솟아 뙤약볕이 내리던 지난달 말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골목. 건물에서 책가방을 등에 맨 수십명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20대 젊은 청년부터 퇴직 나이를 훌쩍 넘긴 중장년까지 연령층은 다양했다. 이들이 다녀온 곳은 공인중개사 학원. 2호선 강남역 주변에만 4곳의 공인중개사 학원이 모여 있다. 학원 앞에서 만난 대학생 임모씨(25)는 “취업에 하나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지난달부터 학원에 다니고 있다”며 “요즘은 평생직장 개념도 없는데 노후 대비를 위해서라도 자격증을 따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청년부터 중년까지 공인중개사 자격증에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주택 거래가 급감했는데도 공인중개업소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취업난이 극심한 데다 노후 대비 수단도 마땅치 않아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늘고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개업 중개업소 역대 최고

 

<중략>

 

지난해 공인중개사 1·2차 시험엔 20만5197명이 응시해 2013년(11만2160명)보다 2배가량 늘었다. 사진은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 학원 강의 내용. 양길성 기자

 

◆불안한 미래에… “보험은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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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굳게 닫힌 서울 송파구의 한 중개업소. 한경DB

 

◆거래량 주는데… 시장은 ‘포화’

 

다만 최근 아파트 거래가 급감하는 등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중개업소 운영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6234건)은 전월(1만3837건) 대비 반토막 났다. 5월(5535건)에도 10% 이상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20일 기준)에도 10% 이상 감소폭을 보였다. 가장 많은 중개업소가 몰린 강남 4구의 경우 6월 아파트 매매량이 1년 전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10년 전인 금융위기 후 수도권 부동산 침체가 길어지면서 2008년 8만9428명이던 공인중개사 2차 시험 응시자 수는 2013년 3만9343명으로 급감했다. 2000년대 중반 100만건을 넘나들던 전국 주택 거래량이 2012년 73만5414건까지 떨어지면서 문을 닫는 중개업소가 속출해서였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 보니 시장 환경이 어려운 줄 알면서도 개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막연한 기대에 개업했다가 얼마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이들도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