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CVID 비핵화] 북한, 군축이 아니라 종교파괴라니까!▲▲

배셰태 2018. 7. 1. 22:15

※군축이 아니라 종교파괴라니까!

 

소련의 경우엔, 군축과 체제붕괴가 따로 놀았다. 70년대말부터 암시장이 퍼져 나갔는데, 아프간 침공에서 죽쓰고 미국과 군비경쟁하다가 경제가 맛이 갔다. 사회주의 경제권(COMECON)이 붕괴하고 동구가 떨어져 나갔다. 그래서 부랴 부랴 군축이 진행됐다. 세계 언론이 모두 나서서 '평화가 왔다'라고 부르짖었다. 이제 동서 병존의 시대가 왔다고 떠들었다. SALT I, SALT II ..감격스런 군축이었다.

 

그러나 군축과 상관없이 체제 붕괴는 계속 진행됐다. 암시장이 체제를 거덜내는 추세는 막을 길 없었고, 드디어 붕괴에 이르렀다.

 

북한은 사뭇 다르다. 암시장으로만 치자면 이미 체제붕괴 상태다. 그럼에도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극악무도한 사교 체제이기 때문이다. 이 사교체제는 다음과 같은 세뇌 프로그램을 작동시켜 왔다....

 

1) 외부세계는 '악마'가 지배하고 있다.

2) 외부 악마로부터 '우리'를 지켜내기 위해선 핵과 미사일이 필요하다.

3) 굶어 죽어도 핵과 미사일을 개발해서 외부세계와 맞겨뤄야 한다.

 

한마디로 북의 핵과 미사일은 '종교 상징물'이다. 핵과 미사일을 내려놓겠다는 움직임을 취한 것 자체가 북한 급변사태를 촉발했다. 급변사태는 이미 진행형이다.

 

****************************

 

'비핵화' 라는 화두를 집어들게 만든 것 자체가 대성공이다. 인게이지먼트(engagement)가 성공한 게다. 이제 낚시 바늘을 물은 물고기 신세다. 당겼다 풀었다 당겼다 풀었다 힘이 빠질 때까지 작업하다 어느 순간 잡아채서 뜰채로 뜨면 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 이같은 작업을 진행중이다.

 

*******************

 

그런데 이러한 당겼다 풀었다 [인게이지먼트 프로세스]는 사람을 몹시 헛갈리게 만든다. "미국이 우리를 김정은이나 시진핑에게 팔아 먹으려는 거 아냐?" '이제 김정은이 계몽군주로 변신하면서 면죄부 받는 거 아니야?" "이제 전대협 주사파 집단이 [한반도 평화의 주역]으로 입지가 강화되는 것 아니야?"...이같은 의심이 무럭무럭 자라난다. 외국의 PC 좌파 (정치위선 완장질 좌파) 언론이 이런 의심을 부채질하는 기사를 내고... 한국의 기레기들이 이를 한층 더 부풀리기 때문에...이같은 의심은 더욱더 강해진다.

 

*****************

 

최근 미국 의회와 상하원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문제는 결국 인권과 개방시장으로 번질 수 밖에 없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 이같은 움직임이 더욱더 활발해 져야 하고, 국내에서 이에 조응하는 움직임이 만들어져야 한다.

 

**************************************

 

위의 네 가지 측면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 때문에 마음이 심란하다.

 

1) CVID 비핵화는, 소련의 경우와 달리, 단순히 군사문제인 것이 아니라 '사교 체제의 핵심 상징'에 관한 문제다.

 

2) 북한 사교체제가 CVID 비핵화라는 화두를 집어들었기 때문에 이제, 당겼다 풀었다. [인게이지먼트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다.

 

3) [인게이지먼트 프로세스]는 미국의 의도와 전략에 대한 의심을 하도록 만드는 측면이 있다. 특히 외국의 PC좌파 언론과, 한국의 기레기들 때문에 이 의심은 더욱 더 강해진다.

 

4) 이럴 수록, 미국 의회 및 상하원의원들이 [인권과 개방시장]이라는 원칙을 드높이 표방해야 하며, 국내에서도 이에 조응한 움직임이 만들어져야 한다...

 

나는 노상 이 소리를 해 왔다. 그런데...주위를 살펴 보면 이런 이야기를 심도깊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거의 없다...

 

이 네 가지 측면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황을 예측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구상할 줄 아는 사람이 이토록 드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 했다.

 

내가 엉뚱한 놈이든지, 이른바 '담론가' 혹은 '오피니언 리더'라는 자들이 미련한 자들이든지, 둘 중 하나인 것일까? 추적추적 내리는 비 소리를 들으며 툴툴 거려 본다.

 

출처: 박성현(뱅모) 페이스북 2018.07.01

(이선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