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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대한민국의 IT를 말한다

배셰태 2010. 12. 29. 14:43

2010년 대한민국의 IT를 말한다

스포츠조선 IT/과학 2010.12.29 (수)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2010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대표적인 두 화두였다.이는 IT산업뿐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파급 효과가 컸다. 초반엔 열풍 수준이었지만 어느새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았을 정도.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한 것도 올해를 특징짓는 현상이다. 생활의 패러다임마저 바꾸는 IT 업계의 올 한해를 뒤돌아봤다.

 

▶세상과 소통하다 - 스마트폰, 열풍이 아닌 대세

 

지난해 말 아이폰3의 출시로 한국인들이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알게됐다면, 올해는 갤럭시S와 아이폰4의 등장으로 스마트폰 본격화의 원년이 됐다.

 

1년전만 해도 스마트폰 유저는 84만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9배 가깝게 급증해 700만명 시대에 접어들었다. 7명 가운데 1명은 스마트폰을 쓰는 대중화가 시작된 것. 업계에서는 내년에 보급형 저가 스마트폰이 대량 출시되면서 최소 1500만명, 최대 2000만명까지 스마트폰을 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는 스마트폰이 하나의 플랫폼을 벗어나 모바일 생활을 이끄는 첨병 역할을 하게 된다는 뜻이다.

 

대중화를 촉발시킨 원동력은 역시 경쟁에 있었다. 아이폰 시리즈에 고전하던 삼성전자가 실패할 경우 휴대폰 사업을 접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선보인 갤럭시S가 출시 6개월만에 200만대를 넘어서는 인기를 얻으며 스마트폰 시장의 외연을 확장시켰다. 아이폰3GS를 뛰어넘는 기능의 아이폰4가 9월에 등장하면서, 갤럭시S와 아이폰을 주력 상품으로 미는 SKT와 KT의 진검승부 대결도 흥미진진했다.

 

특히 SKT가 일정 수준 이상의 요금제를 쓰는 사용자에게 3G 데이터 사용량을 무제한으로 풀자 뒤질새라 KT와 LGU+도 이에 가세, 무선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애플에 뒤졌던 삼성전자가 바로 반격을 시작했고, 경영진까지 교체하는 초강수를 둔 LG전자가 옵티머스 시리즈로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합류하는 등 제조사나 통신사 모두 스마트폰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내년만 해도 현재보다 2배 이상의 시장이 예고되고 있어 그 경쟁은 더욱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등장도 스마트폰 대중화의 일등 공신이었다. 간단하면서도 재밌는 게임 하나로 해외에서 백만장자가 탄생하는 사례가 실제로 나오면서 국내에서 앱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관계를 맺다 - SNS의 생활화

 

사실 한국에는 이전부터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라는 대표적인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존재한다. 혈연 지연 학연을 중시하는 한국인들에게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이용한 지인 혹은 타인과의 관계 형성과 유지 등 '넷연'은 또 하나의 훌륭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 수단이기 때문. 하지만 개인 사생활 보호를 강조하다보니 비개방성 문제로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갈증을 풀어준 것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으로 대별되는 SNS였다. 소통과 관계를 맺는데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SNS는 이제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페이스북은 전세계 가입자가 6억명, 트위터는 1억700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기하 급수적으로 '인구'를 늘리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0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6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 3명 가운데 2명이 SNS를 쓴다고 할 정도였다.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될수록 SNS 이용자는 더욱 늘어나며 소셜 미디어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 업체들도 자체 혹은 기존 SNS를 활용해 소셜 네트워크 포털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IT산업은 한국의 자화상

 

IT산업은 한국의 현재 관심사를 그대로 보여줬다.스마트폰에 이어 모바일 컴퓨터를 표방한 태블릿PC 역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이 펼치는 양강 대결은 PC와 넷북의 뒤를 잇는 태블릿PC의 대중화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방송통신시장의 경우 종합편성채널과 신규보도채널 사업자 선정이 한 해 내내 큰 관심사였다. 연말에 사업자가 결정될 경우 이르면 내년 9월부터 방송이 시작되면서 시청자들은 채널 선택의 폭이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영화 '아바타'가 촉발시킨 3D 기술은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3D TV 출시를 가져왔다. 3D와 스마트TV는 올해를 원년 삼아 내년 IT업계의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