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자유애국시민들에게 위대한 선동가, 위대한 파퓰리스트는 언제 나올까?▲▲

배세태 2018. 5. 11. 11:34

※위대한 선동가, 위대한 파퓰리스트

 

헨리 포드는 '위대한 파퓰리스트'(great populist)라고 불린다. "모든 가정에 승용차를!"이란 구호를 내걸고, 세계 최초의 대중적 승용차 모델T를 만들어냈다. 포드 이전의 자동차는, 요즘으로 치자면 페라리, 람보르기니, 마이바흐 같은 '명품' 밖에 없었다. 대중이 살 수없는 사치품이었다.

 

모델T가 불티나게 팔려나가자, 사람들이 이를 시기해서 비난했다. "왜 모델T 한 모델 뿐인가? 왜 색깔이 죄다 검정색 일색인가? 사람들은 모델T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도록 내몰리고 있다!"

 

(포드는 대량생산 원가절감을 위해 '검정색 모델T'만 생산했었다) 이에 대해 포드는 쿨~ 하게 대답했다.

 

"사람들에겐 선택권이 있다. 모델T를 타든가, 아니면 자동차를 타지 않는 것,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포드는 대중에게 '꿈'을 약속하고, 그 '꿈'을 현실화했다... '꿈'을 팔았다는 점에서는 파퓰리스트이고, 이를 현실화했다는 점에서는 '위대'하다. 그래서 '위대한 파퓰리스트'이다.

 

'위대해 질 수도 있다'는 점은 선동가 역시 마찬가지다.

 

우남 이승만은 위대한 선동가다. 그는 '건국'이라는 꿈을 약속했고 이를 현실화했다. 나라를 만들고, 기본 제도를 만들고 주춧돌을 박고 기둥을 세웠다.

 

*왕실 제거--공화주의 원칙에 따라 왕실을 개박살냈다. 왕실 재산을 몰수했다.

* 한국은행--이는 식민지에서 해방된 후진국 최초의 중앙은행이었다.....

* 학교와 교육--우남 이승만 집권때 문맹률이 80%였지만, 그가 물러났을 때엔 20%였다.

* 헌정질서----헌법,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예를 들어 팔레스타인은 아라파트 독재체제여서 헌법이 생긴지 십 수년 밖에 안된다.

* 농지개혁--전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농지개혁

* 남침격퇴-- 건국 2년만에,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겠다'고 나서게 됐다

* 불교중흥--우남은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지만, 불교를 부활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불교정화 덕분에 왜색 불교가 하루아침에 몰락하고 조계종이 부활됐다. (글쎄, 요즘 중이 중다운 중인지는 의심 중이다..)

 

박정희 역시 위대한 선동가다. 그는 '조국근대화', '수출입국', '잘 살아 보세'라는 꿈을 약속해서, 모든 사람들이 이 꿈에 미치도록 만들었다. 국민 전체가 꿈에 미치자, 꿈이 실현됐다.

 

제도(institution)에는 정신과 물질, 두 측면이 있다. 우남은 [제도의 정신적 기초]를 닦았고, 박정희는 [제도의 물질적 과실]을 따냈다. 이 제도란 무엇인가? 자유민주주의, 세계시장, 대한민국... 이게 바로 선배세대들이 소중하게 일구어온 제도의 이름이다.

 

오늘 우리는 '제도의 붕괴'를 목도하고 있다. '제도의 정신'은 30년 전부터 죽기 시작했다. 자유민주주의와 세계시장을 우습게 보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부끄러운 나라"라고 중상모략하기 시작했다.

 

정신이 무너지면 물질 역시 무너진다. 우리 '제도의 정신적 기초'가 시들자 우리가 누려온 '제도의 물질적 과실' 역시 붕괴하고 있다. 경제성장 잠재력이 제로로 떨어지고 있고,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로 꼴아박혔다... 차베스 정권의 등장은, [정신 실종과 물질 붕괴]의 당연한 결과일 뿐이다.

 

이 참담한 지평에서, 열받은 사람들이 우왕좌왕 폴짝팔짝 뛰어다니고 있다. '자유애국시민'이라 스스로를 부르는 사람들... 나도 그 중 한 명...

 

볼만한 언론도 없고, 읽을만한 책도 없다... 따를 만한 지도자도 없고, 지지할 만한 정당도 없다. 세상에서 살아가지만 세상으로부터 유배된 사람들 (exiles from the world)...

 

이들은 이제 SNS와 유튜브에서 자신들의 언더그라운드 생태계를 만들어냈다. 쥐, 지네, 지렁이를 잡아먹는 지하 종족과 비슷하다.

 

이 지경이 되자 이들에게... '패닉에 가까운 극단적 위기의식'을 파는 것... '도식적 정치 공학 해설'을 파는 것... '엉터리 정치 활동/운동'을 파는 것이 비지니스가 됐다. (어쩌면 뱅모도 그같은 '팔이' 중 하나인 것일까?) 선동스러운 너무나 선동스러운... 데마고그(demogue)다운, 너무나 데마고그 다운...

 

그래서 간절히 꿈꾼다.

 

위대한 선동가는 언제 나올까?

위대한 포퓰리스트는 언제 나올까?

 

출처: 박성현(뱅모) 페이스북 2018.05.11

(이선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