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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벡 와드와 카네기멜런대 교수 "아마존 상륙 대비 못하면 한국 유통업 쑥대밭"

배세태 2017. 7. 10. 19:41

"아마존 상륙 대비 못하면 한국 유통업 쑥대밭"

조선일보 2017.07.09 양지혜 기자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09/2017070901492.html?rsMobile=fa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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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난 비벡 와드와 카네기멜런대 교수는 "기술이 모든 산업을 뒤흔드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이미 시작됐다""한국을 지금과 같은 경제 강국으로 만든 기업가 DNA를 발휘하면 앞으로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앞으로 10년 안에 '포천 500대 대기업' 중 70%가 사라질 것입니다. 인공지능(AI)·자율주행·빅데이터·로봇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이 모든 산업을 뒤흔들기 때문이죠. 포드나 GE 같은 글로벌 대기업도 이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금세 사라질 운명입니다."


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난 '4차 산업혁명 전도사' 비벡 와드와(Vivek Wadhwa) 카네기멜런대 교수는 "우버가 택시업계를 뒤집고, 에어비앤비가 호텔 업계 판도를 바꾸고, 넷플릭스가 영상의 유통 방식을 새롭게 만든 것처럼 새로 등장하는 기술 기반 기업들은 기존의 산업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모든 산업계가 뒤엎어질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한국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오히려 많은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GM 세계경영연구원이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100여명을 대상으로 마련한 '4차산업혁명 워크숍'에 특강을 하기 위해 방한했다.


◇"2030년에 로봇이 인간 일자리 70% 대체"


와드와 교수는 "2030년에는 로봇이 인간 일자리의 70%를 대체한다"면서 "5년 안에 자율주행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10년 안에 화석연료 시대가 완전히 끝난다. 20년 뒤에는 무인주행차만 도로를 다니게 하는 법안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태양광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면서 모든 에너지원을 대체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태양광은 5년 내 지금의 절반 가격으로 떨어질 겁니다. 이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자기 집과 자동차에 태양광 패널을 장착하고 전기료를 한 푼도 안 내는 시대가 곧 열립니다."


그는 대기업 위주의 한국 경제가 4차산업혁명에 맞춰 기민하게 바뀌지 않으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마존이 한국에 상륙하면 한국 유통업계를 단숨에 쓸어버릴 가능성이 있어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발을 뻗고 있는 아마존은 5년 안에 물류센터 제품 정리부터 배송까지 로봇과 무인자동차·드론(무인기)으로만 해내는 시스템을 현실화하고 있어요." 그는 "한국 기업들이 철저한 경쟁 체제 속에서 실력을 더 기르지 않으면 4차 산업혁명의 파고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대기업들이 사내외를 가리지 않고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고 급변하는 기술 변화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한국 교육도 4차산업혁명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4차 산업시대에는 컴퓨터 코딩, 센서 공학, 로봇학 등이 필수 과목이지만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예술·문학·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아는 창의적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리콘밸리는 대학을 중퇴한 사람들이 모여들어 억만장자가 되는 곳"이라며 "앞으로는 학벌에 집착하는 것보다 직접 회사를 차려본 경험이 훨씬 가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4차 산업 시대에도 기업가 정신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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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는 그는 "반세기 전 전쟁과 가난에 허덕이던 나라가 경제 강국으로 변한 곳은 한국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을 지금과 같은 경제강국으로 만든 기업가 DNA라면 4차 산업시대에도 승산이 있어요. 앞으로 1만 개의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이 중에서 10%만 성공해도 한국은 4차 산업혁명 선진국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