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사회적 원칙과 혁신의 키워드 ‘협력

배셰태 2017. 7. 8. 06:33

[경제와 세상] 혁신의 키워드 ‘협력

경향신문 2017.07.05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KCERN) 이사장

http://m.khan.co.kr/view.html?artid=201707052053015&code=990100&med_id=khan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소프트웨어 생산성은 어디가 높을까. 답은 실리콘밸리가 압도적으로 높다. 그 이유는 개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경쟁력이 아니라 개방 협력의 경쟁력에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 소프트웨어의 95%는 오픈소스인데 한국의 오픈소스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즉 실리콘밸리에서는 5%만 직접 만들면 되는데 한국에서는 90%를 만들어야 한다. 결국 경쟁력을 가름하는 요소가 개방 협력인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하나의 통신망을 공유하기보다는 각기 다른 통신망을 설치한다. 공유 클라우드 활용률이 가장 낮은 국가가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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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제도가 대립에서 협력으로 재구축되어야 하는 이유다. 경쟁은 내 몫을 키우고 협력은 전체를 키운다. 바로 경쟁과 협력의 상관관계다.

 

그렇다고 모든 경쟁이 나쁜 것은 아니다. 경쟁이 혁신을 촉발시킨다. 경쟁이 없는 사회에서는 국가의 활력이 저하된다. 일본의 유토리 교육의 실패가 이를 입증한다. 경쟁이 없는 환경에서 날지 않았던 도도새의 비극을 보라. 경쟁이 나쁜 것이 아니라 나쁜 경쟁이 나쁜 것이다. 선의의 경쟁은 전체를 살찌게 한다. 슈퍼스타 K나 프로듀스 101을 보라. 경쟁이 없었다면 그와 같은 감동이 있었겠는가. 선의의 경쟁을 촉발하고 나쁜 경쟁은 배척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사회적 원칙이 되어야 한다.

 

국어와 수학과 과학과 모든 분야를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 각각을 잘하는 사람이 상호 협력하여 사회문제를 풀면 최선의 답이 나오게 된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협력의 수단들이 다양해졌다. 만나지 않고도 협력할 수 있는 각종 협업 툴들이 등장하고 있다.


카카오아지트, 야머(yammer), 슬랙(slack), 잔디와 같은 협업 도구들이 과거에 불가능했던 조직 간의 원격 협력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협력의 한계비용 제로화가 공유경제를 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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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는 협력하는 것이 나에게 더 큰 이익이 되는 사회적 제도가 이루어진 사회가 신뢰 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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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제로섬 게임으로 파악한 공산주의가 결국 실패한 이유는 혁신의 가치를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슘페터는 혁신을 사회 발전의 본질로 보고 기업가정신에 기반을 둔 혁신을 통해 만들어진 플러스섬의 가치가 사회에 재분배되는 과정을 통해서 사회가 발전해 나간다는 것을 설파한 바 있다. 이런 혁신을 통한 가치창출 과정에서 기존 가치도 파괴된다. 이를 슘페터는 파괴적 혁신이라 명명한 바 있다.

 

이제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 발전 전략은 파괴적 혁신을 통한 성장의 열매를 국가 전체에 분배하는 선순환 전략이 되어야 한다. 불균형 성장과 균형적 분배가 신뢰로 이어지는 사회가 발전하는 사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