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놓는 ‘전인미답’ 파격 … 알파고는 상상력 천재였다
중앙일보 2017.05.18 박치문 전 한국기원 부총재
http://news.joins.com/article/21582673
박치문이 들여다본 알파고 60국
‘알파고(ALPHAGO)’는 박정환 9단, 커제 9단 등 한·중·일 초일류 프로기사와 온라인에서 60번 대국해 60승을 거뒀다. 60판의 대국에서 알파고는 단 한 번의 위기도 겪지 않았다. 알파고의 수는 신기했다. 감정 없는 기계의 무자비한 완벽함이 아니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상상의 세계를 마음껏 날아다니는 자유로움이 짙게 묻어났다. 알파고는 창의적인가? 이 질문에 박영훈 9단은 “너무도 창의적이다”고 대답했다.
고수들도 감히 시도 못한 중앙 돌파
두터움은 물론 실리까지 얻어 압승
김지석 9단 “너무 아득한 경지” 탄식
계산 냄새 풍기지 않는 창의적 기풍
무자비한 완벽 아닌 부드러움 지녀
인간 뛰어넘는 AI 진화엔 두려움도
알파고를 통해 바둑에 새롭게 눈을 떴다는 프로도 많다. 고수일수록 알파고 바둑에 심취하고 그가 파악한 세계에 가까이 가고자 애쓴다. ‘알사범’은 이미 훌륭한 스승이다. 알파고는 가로세로 19줄 바둑판에서 인간이 도달할 수 없던 전인미답의 경지를 보여줬고 앞으로 좀 더 나아갈 것이다. 알파고 바둑에선 계산의 냄새가 풍기지 않는다. 알파고는 공격하지 않고 쫓기지도 않는다. 날카로움 대신 편안함, 사나움 대신 부드러움이 알파고의 캐릭터다. 중앙 경영에선 문득 풍요로움마저 느껴진다. 무엇보다 알파고는 창의적이다. 알파고는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진화한다.
인간 고수들의 심정은 한편 착잡하다. 모르는 척하고 있지만 부처님 손바닥에 앉은 손오공의 심정일 수도 있다. 서봉수 9단은 “지구에서 내리고 싶다”고 말한다. 제아무리 천재가 나타나도 결국 기계 밑이다. 승부사 서봉수는 그 점이, 다시 말해 인간의 항복이 허망한 것일 게다.[일부 발췌]
'시사정보 큐레이션 > ICT·녹색·BT·NT外'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글I/O 개막] '모바일 왕국' 구글, 모든 건 인공지능(AI)로 통한다 (0) | 2017.05.18 |
---|---|
워싱턴포스트, 증강현실(AR) 스토리텔링 기사 돌입 (0) | 2017.05.18 |
[양자 시대] 구글-IBM 불꽃 경쟁···양자컴퓨터 상용화 앞당긴다 (0) | 2017.05.14 |
네이버·카카오, 인공지능(AI)에 사활 거는 까닭은 (0) | 2017.05.10 |
애플, 8일(현지 시각) 시가총액 907조원...사상 최고가 기록 (0) | 2017.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