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정치 빼고 모든 것이 스마트化 하는 세상

배셰태 2017. 5. 4. 11:31

[김대식의 브레인 스토리] [237] 정치 빼고 모든 것이 스마트化 하는 세상

조선일보 2017.05.04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03/2017050302254.html

 

스마트폰, 스마트카, 스마트 공장. 세상의 모든 것이 '스마트화(化)' 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들 주장한다. 그런데 도대체 '스마트'란 무엇을 의미할까? 단순히 더 많은 반도체, 더 발달한 소프트웨어가 추가된다고 '멍청한' 기계가 스마트해질 리 없다. 스마트화란 사실 매우 철학적이고 존재론적인 개념이다.

 

과거 피처폰을 기억해 보자. 전화기의 핵심 기능인 '통화'에 충실했던 것이 바로 피처폰이다. 자동차도 비슷하다. A에서 B로 이동하는 것이 기존 자동차의 핵심 기능이었다. 하지만 핵심 기능에 대한 집착이 과거 산업 프레임의 존재적 틀이었다면, 스마트 시대는 기능의 다양성을 전제로 한다. 전화만을 위한 전화기가 아닌 전화기, 다양한 기능을 심을 수 있는 틀이 되어버린 존재가 바로 스마트폰이다. 자동차 역시 스마트카로 진화하는 순간 단순히 공간 이동만을 위한 기기가 아닌, 어쩌면 우리는 아직 상상할 수도 없는 수많은 새로운 기능을 심을 수 있는 새로운 틀로 탈바꿈할 것이다.

 

기능의 다양성은 정치·사회적 변화에서도 관찰할 수 있다. 귀족 정치 시대나 독재 시대 사회 구성원들의 역할은 지극히 결정론적이었다. 운이 좋아 귀족으로 태어나면 모든 갑질을 할 수 있었지만, 평민이나 노예로 태어나는 순간 개인의 자유도, 선택의 여지도 없었다. 노비는 노비의 기능에 충실하고, 왕은 왕의 기능에만 충실하면 되는 '멍청한' 사회에 비해 민주주의는 다양한 삶과 기능을 포옹할 수 있는 스마트한 사회다. 대통령도 다시 평범한 시민이 될 수 있고, 흙수저도 본인의 노력을 통해 재벌이 될 수 있는 기능의 다양성이 민주주의의 핵심이라는 말이다.

 

정말 보고 싶지 않았지만 우연히 보게 된 대통령 후보 토론회. 언제 핵전쟁이 날지 모를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케케묵은 가상현실 수준의 과거 문제들을 논의하는 후보들을 보며, 아무리 세상이 스마트화해도 절대 스마트화하지 않는 것이 단 하나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바로 대한민국의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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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쟁 관련] 

■[북한 핵무기] 우리가 스스로 메타노이아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조선일보 2016.10.03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

http://blog.daum.net/bstaebst/18640

 

북한은 이미 수십 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핵무기 소형화 역시 완성 단계에 도달했다. 북핵 미사일의 타깃이 진정으로 아메리카 대륙이라 하더라도 수십년간 구소련의 핵무기와 대응한 경험과 미사일 방어 기술이 있는 미국엔 존재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의 생존 전력은 무엇인가? 핵폭탄이 터질 수 있는 상황에 북 지도자 암살을 계획하고 더 많은 탱크와 공격 헬리콥터를 구입한단다. 상대방이 총과 대포를 가졌는데, 나는 열심히 새총과 돌을 모으고 있듯 말이다. 그런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다시 마오쩌둥 시절로 돌아가려는 시진핑의 중국에 바짝 붙어야 한단다.

 

나의 문제를 다른 이가 해결해 줄 거라는 막연한 희망 사항, 내 눈을 감으면 현실이 달라질 거라는 현실 회피,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기에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어린아이 같은 생각. 우리의 미래를 가로막는 우리의 생각들. 우리가 스스로 메타노이아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