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선 후보 토론회는 역사에 오랫동안 남겨 놓아야 할 엽기적 토론회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소위 대선 지지율 1위로 일컫는 문 후보의 어벙한 질의응답의 태도를 보고 실소를 금할 길 없다. 이 나라 젊은이들은 문 후보의 무엇에 반해 그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는지 안타깝기도 하지만 젊은이들이 환상에 허덕이면 나라꼴이 망가지는 건 한 순간이란 걸 알기나 할까.
토론회 동영상을 아무리 봐도 문 후보는 버벅 거리느라 제 정신이 아니다. 상대 후보의 송곳 같은 질문은 모두 피해나가며 과거 흔적을 찾아보라, 지금 무슨 질문 하셨죠? 아니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타 후보에게 엉뚱하게 질문을 던져 답변을 모면하는 모습을 보고 타 후보들도 희희덕대며 안타깝다는 표정을 짓는다.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은 그의 캐치프레이즈다. 누가 보면 그럴싸하여 자신만이 옳은 일을 도맡아 다 하는 걸로 착각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후보면 몰라도 문 후보는 절대 국민통합과 적폐청산을 부르짖을 자격이 없다. 왜냐면, 촛불 시위가 한참일 때 그는 상대 보수 진영을 향해 가짜 보수는 모두 불태워 없애야 된다고 목에 힘을 주고 한 장본인이지 않은가. 그런 그가 어떻게 국민 통합을 하며 적폐민심을 껴안는단 말인가.
적폐청산이라 했나. 그 참... 이 시대 적폐청산의 산물(産物)이 누군가. 김영삼, 김대중 전직 대통령의 아들 아닌가. 이름하여 김현철, 김홍걸. 두 사람으로 공히 뇌물수수죄를 옥고를 치룬 족적이 현란한 자들이다. 이 둘을 대선 캠프에 영입하고서 천군만마 운운하며 과시하는 문 후보가 적폐 청산은커녕 적폐 재생산에 몰두하는 격 아니고 무엇이냐.
그리고 어제 토론회에서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바로 이 점이다. 모 후보의 북(北)을 주적(主敵)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대통령으로써 할 말이 아니다’며 비켜 나갔다. 이거야 말로 어안이 벙벙해 진다. 누가 대통령이란 말인가? 문 후보는 자신을 대통령으로 가정하여 그 질문엔 답을 못하겠다는 것이다. 주적으로 보지 않겠다면 표 잃을까 겁이 나고‘주적’이다. 라고 했다간 좌파진영과 북으로부터 뭇매 맞게 생겼으니 이런 자가 이 나라를 나라답게 반듯하게 만들겠다고 행상(行商)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기 찰 노릇이다.
아마, 문 후보는 토론회 때 마다 대북 정책에 관한 질문을 대하면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울 것이다. 그때 마다 또 색깔론이냐 라고 트집을 잡아보지만 국민들이 그의 가슴을 뜯어보고 마음을 열어보고 싶은 걸 어떡하나. 그래서 홍준표 후보는 색깔론이 아니고 .본질론. 이라고 당차게 대응한 것이다. 어디 색깔론이 시간과 세월이 흐르면 없어지는 일회용 소모품인가. 사상과 이념은 절대 퇴색하지 않는다.
북을 주적이라고 말 못하는 대통령 후보라면 즉각 사퇴하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는 게 백번 맞다. 우리 국방백서에 엄연히 적시된‘북은 주적’을 인정하지 못하는 자가 이 나라 지도자가 된다니? 우리 국민 다수가 현 남북(南北) 상황은 장기간 이긴 하나 휴전상태인걸 모르는 국민이 많다. 휴전 상황임에도 주적이 없는 국가 지구상에 어떤 나라가 있는지 문 후보에게 꼭 묻고 싶다.
그리고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 뇌물 수수 사건에 대해서 질문하는 홍 후보를 지난번에 이어 또 사실 무근이라며‘책임 지셔야 됩니다’라고 엄포로 답했다. 그러나 홍 후보는 즉각 뇌물 사실이 아니면 사퇴 직을 바로 내려놓겠다. 하고 그게 사실이라면 문 후보는 어떻게 할 것이냐 고 되 받아치자 얼버무리며 꼬리를 내리고 만다. 이 외에도 국가보안법 폐지, 북한 인권법 허락 여부 등의 예리한 질문에는 그냥 벙어리다.
같은 짝패 심상정 후보가 어제 토론회에서 문 후보를 궁지로 몰았다고 친문 세력들은 또 적폐세력으로 실시간 저주를 퍼붓고 있다. 전 날 가수 전인권의 안 후보 찬양했다가 몰매 맞고 떡 실신이 됐는데 문 후보의 친위대가 돼버린 세력들은 무소불위의 칼날을 휘두르는 무서운 세상이 된 것이다.
어제 토론회를 지켜본 국민들은 적어도‘누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결심이 섰을 것이다. 이번 대선의 중요한 이슈다. 절대로 되어서 안 될 사람이 글러내는 것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대통령은 정체성만큼 확실한 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국가임을 자각하여 국민들은 현명한 판단을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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